혼다가 제안하는 탈것의 본질 N-ONE

비콤씨 작성일 12.11.20 17: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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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가 지난 11월 1일 발표한 N-ONE(엔원)은 혼다 N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다. 혼다의 N시리즈는 2011년 등장한 N BOX를 시작으로 N BOX+에 이어 이번에 발표된 N-ONE까지 모두 세 가지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N시리즈의 출발을 2011년의 N BOX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N 시리즈는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은 따로 있다. 바로 1967년 출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N360이다. 그리고 2009년 도쿄모터쇼에서 보여준 차세대 전기차 컨셉 모델인 EV-N에서 현재 N 시리즈의 디자인 콘셉트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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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N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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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의 디자인 모티브를 찾을 수 있는 전기차 콘셉트 모델 EV-N>

여기서 N은 Norimono(のりもの)에서 따온 것인데, 말 그대로 "탈 것"이라는 뜻이다. 이 모델이 얼마나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물론 자동차가 현대인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현재를 기준으로 본다면 자동차를 단순한 탈 것이라고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N360이 세상에 등장했을 1967년 당시 문화적인 영향은 대단했었다. 혼다는 N시리즈의 콘셉트를 인간을 극대화하고 기계를 최소화한다는 의미로 기획했다고 하는데 바로 그 결과물이 바로 N 시리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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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정확한 크기나 배기량, 가격 등의 제원을 궁금해 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엔진부터 설명해보자면 N-ONE의 심장은 두 가지 종류다.  660cc 소배기량의 3기통 엔진인데 자연흡기 방식과 터보방식으로 나뉜다. 터보 방식의 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Tourer’라는 명칭이 붙는다. 말 그대로 배기량은 작지만 여행을 해도 부족하지 않은 심장을 품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기본엔진의 출력은 7,300rpm에서 58마력에 토크는 3,500rpm에서 6.6kg.m 정도다. 마력과 출력의 수치에 이해가 어려운 독자를 위해 설명하자면 시내 주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보면 되겠다. 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은 6,000rpm에서 64마력, 최대토크는 2,600rpm에서 10.6kg.m이다. 이 정도면 1차선에 들어가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고속도로 주행에도 별다른 무리가 없다. 굳이 비교하자면 1300cc 배기량의 차량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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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혼다가 발표한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의 영향이 보이는 개선들도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알터네이터의 전력제어를 고정밀화해서 감속 시 발전을 배려한다든지, 각종 마찰저감기술을 채용하고, 연소효율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기술과 부품을 사용한 점들이 이를 증명한다. 작은 차는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안전 장비에도 힘을 쏟았다. VSA(차량거동안정화 제어시스템), HSA (힐 스타트 어시스트) 그리고 급 브레이킹 시 위험램프를 자동으로 빠르게 깜박이도록 해 후속 차량에게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도 경차로는 최초로 도입했다. 이 정도면 기술의 혼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연비는 일본 JC08모드 기준 27.0km/L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측정 방식으로 테스트한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연비효율이 높은 것만은 사실이다. 변속기는 CVT 방식이며 기본은 앞바퀴 굴림이지만 4륜구동도 선택이 가능하다. 선택하는 트림에 따라서 사이드 커튼 에어백,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 시스템, 버튼 식 시동장치, 크루즈 컨트롤, 7단 패들 시프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옵션으로 스마트 폰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차량의 오디오 화면에 띄워 넓은 화면에서 사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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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작지만 실내공간을 들여다보면 실내를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은 총동원됐음을 알 수 있다. 거추장스러운 라인을 빼고 디자인을 단순화 해 최대한 넓게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노렸고 시트역시 벤치스타일로 활용도와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대신 실내 인테리어 재질을 고급화함으로서 “작은 차=저렴한 차”라는 인식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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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의 또 다른 매력은 차주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디자인 베리에이션이다. 사실 N-ONE의 디자인은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외형이다. 깜찍하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디자인적으로 다른 경차들과 별다른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혼다는 이런 아쉬움을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디자인 베리에이션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 헤드라이트와 엠블럼 부분을 다양한 그래픽으로 선택의 즐거움을 줬고 시트 또한 서킷의 체크기를 연상시키는 문양을 더함으로서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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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E(상단) N BOX(하단좌측) N BOX+N BOX(하단우측)>

N BOX와 N BOX+모두 국내에 공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던 전례로 비추어 미루어봤을 때  N-ONE 역시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래왔듯 국내에 수요가 있다면 병행업자들을 통해 소량 수입 될 가능성이 있으니 국내 도로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혼다는 일본에서 N-ONE의 월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잡고 있으며, 가장 낮은 트림의 판매 가격은 115만 엔으로 오늘자 환율로 계산했을 때 약 15,740,000원 수준이다. 최근 혼다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10개의 신 모델을 국내에 런칭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중 5개 모델만 발표한 상황인데 나머지 5개 모델에 N-ONE을 포함시켜 국내 경차 시장에 또 한 번의 새로운 이슈를 일으켜주길 기대해본다.

 

글 - 이상재 기자, 카컴매거진 (www.carcom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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