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SUV 따위는 만들지 않을 것 같았던 콧대 높은 최고급 세단·스포츠카 브랜드들이 연이어 SUV를 선보이고 있다.
영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팬텀과 고스트를 기반으로 한 SUV를 개발 중이다. 이는 벤틀리가 작년 4월 '2012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럭셔리 4인승 SUV 'EXP 9F'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최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2012 베이징모터쇼'에서 아벤타도르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우르스(Urus)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며, 마세라티도 고성능 SUV 모델인 쿠뱅(Kubang)을 '2011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호화 SUV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포르쉐 카이엔은 디젤 모델부터 S, GTS, 터보, 터보S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추가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면 페라리는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는 SUV를 만들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경쟁 브랜드와 달리 그룹사에 SUV 플랫폼이 없어 만들 능력이 안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롤스로이스는 BMW플랫폼을,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는 폭스바겐이나 아우디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데 페라리는 피아트가 지분 일부를 갖고 있을 뿐 너무 독립적인 브랜드여서 차세대 차종 개발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 람보르기니 우르스 콘셉트…아벤타도르의 강렬함 그대로
▲ 람보르기니 우르스 콘셉트카
우르스 콘셉트카는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슈퍼카인 아벤타도르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만든 SUV 모델로, 특유의 강렬한 인상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인테리어를 갖췄다. 실내는 4명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공간에 첨단 탄소섬유 기술이 적용된 혁신적인 소재들을 다량으로 사용해 최고급 슈퍼 SUV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 람보르기니 우르스 콘셉트카의 실내
우루스에는 6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V10엔진이 장착돼 기존 SUV를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 람보르기니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뛰어난 차체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낸다.
▲ 람보르기니 우르스 콘셉트카의 계기판
◆ 롤스로이스 SUV…부가티와 동일한 V16 엔진 장착
팬텀과 고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롤스로이스 SUV에는 롤스로이스 양산차 최초로 16기통 엔진이 장착된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04년 콘셉트카 100EX를 통해 V16 엔진을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양산차에 적용하지는 않았다.
▲ 카매거진이 그린 롤스로이스 SUV의 예상도
롤스로이스 SUV에는 강력한 V16 엔진이 장착되지만, 가장 빠른 SUV 보다는 가장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SUV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소 70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은 기본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 벤틀리 EXP 9F 콘셉트카…뮬산 느낌의 럭셔리 SUV
▲ 벤틀리 EXP 9F 콘셉트카
벤틀리 EXP 9F 콘셉트카는 벤틀리의 최고급 세단인 뮬산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갖춰 '뮬산 SUV'란 평가를 받는 모델로, 벤틀리 특유의 웅장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원목과 최고급 가죽 소재가 사용됐다.
▲ 벤틀리 EXP 9F 콘셉트카의 실내
EXP 9F에는 6.0리터급 W12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600마력의 동력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 이내로 도달한다.
▲ 벤틀리 EXP 9F 콘셉트카의 트렁트
◆ 마세라티 쿠뱅…페라리 엔진 장착한 고성능 SUV
이탈리아의 바람을 모티브로 제작된 마세라티 쿠뱅은 ‘하이앤드 스포츠 럭셔리’를 지향하는 마세라티의 SUV답게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스포티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을 모두 갖췄다.
▲ 마세라티 쿠뱅
쿠뱅에 탑재하는 엔진은 마세라티 본사의 파워트레인부 리더인 파올로 마르티넬리가 설계했으며, 페라리의 마라넬로 팩토리에서 생산된다. 또, 마세라티 본사의 제품개발부에서 스포츠 럭셔리 SUV 전용으로 개발된 8단 자동변속기,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이 장착된다.
▲ 마세라티 쿠뱅의 실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