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라토를 보내며

줄때주는그녀 작성일 14.01.28 22: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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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그동안 나의 발이 되어준 나만의 쎄라리. 쎄라토야
너와 만난건 05년이었지
티비에 가수 싸이가나와 아버지에게 2천만 땡겨달라며 부르던
씨엠송에 이끌려
아버지대신 은행에게 땡겨서 너와 마주한게 벌써 횟수로 10년전이구나

남자는 스틱이지!! 라고 내귀에 말도안되는 말을 씨부린
2종보통면허 소유자 동네형의 말에속아
나의 왼쪽다리는 오른쪽 다리보다 1.5배가 두꺼워졌고
왼쪽무릎의 도가니 상태가 의심스럽지만
널 만난걸 후회한적은 백마흔번 밖에 없었어.

이젠 널 보내줘야 할것같구나
가끔 클러치를 깊게밟지않아 니가 비명을 지를때면
내마음은 찢어질듯이 아프단다.
졸음운전덕에 중앙분리대를 올라타고
조수석쪽 두바퀴로만 수십미터를 달려보기도 하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쎄라리야.
너와 미운정 고운정 참 많이도 들었다.

서울에서는 스틱운전이 참 적합하지 않다는걸 널 통해 알았고
여친에게 받은 2채널 블랙박스는 너에게 과분하다며
달아주지 않은건 용서해주렴

널 떠나보낸다니까 내 여친님도 서운해하더라
비상등 버튼이 어딨는지는 몰라도 조수석 시트열선 버튼은
눈감고도 누르던 그녀였으니 충분히 그럴수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널위한 글을 쓰는거야
나중에라도 잊지않고 생각해낼수있게말이야

며칠전에는 치킨한마리를 포장하고 너에게 달려가보니
전봇대와 키스를 하고 있던 너
그일때문에 그동안 불안하던 사이드도 고쳐주고
신발도 새걸로 사줬는데 괜한돈지랄을 한것같다 쎄라리야

움푹파인 횐다가 챙피했을만도 한데
첫사고때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녹은 번저가지만
곧 딜러 아저씨가 긁어내고 빠데를 바르고
새하얗게 다시 칠해주실거야

14만6천 킬로동안 고마웠고
넌 페라리도 부럽지않던 나만의 쎄라리라는걸 기억해줘

아직도 포크레인을 냅다 때려박고 에어백이 잘 작동한다며
하얀가루를 날려준 그때가 눈에 선하구나
잘가 내사랑 쎄라리




곧 장기렌트로 뉴코란도스포츠를 계약합니다.
혹시 운전하시는분들 계시나요
장단점을 알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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