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 부활한 에스파다 - 2014 Lamborghini Asterion LPI 910-4

블루핑 작성일 14.10.14 22: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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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이번 주 막이 오른 2014 파리 모터쇼에서 ‘아스테리온(Asterion)’이라는 이름의 하이브리드 컨셉트 슈퍼카를 공개했다.
 ‘아스테리온’이라는 이름은 별들의 통치자, 혹은 별들의 군주를 일컫는 그리스 신화 속 이름이다. 그렇다면 람보르기니는 전설적인 싸움소의 이름을 모델명으로 사용해왔던 전통을 거스른 것일까? 꼭 그런 건 아니다. ‘아스테리온’은 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를 한 그리스 신화 속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정식 모델명은 ‘아스테리온 LPI 910-4’이며, LP 뒤에 붙은 “I”는 ‘하이브리드’의 이탈리아어 “Ibrido”다.
 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를 한 그리스 신화에서처럼 ‘람보르기니 아스테리온’ 역시 하이브리드 드라이브트레인을 품고 있다. 2개 도어 너머에 4명의 탑승자를 수용하는 이 컨셉트 카는 오로지 탄소섬유로만 만들어진 모노코크 바디에 우라칸 LP 610-4에 실리는 5.2리터 배기량의 자연흡기 V10 가솔린 엔진, 그리고 3개나 되는 전기모터를 결합해 여기서 동력을 얻고 있다. 
 그렇게 확보한 최대출력은 제로백 3.0초를 구현하는 910ps(897hp). 그런데도 km 당 CO2 배출량은 98g에 불과하다. 연비는 NEDC 기준 24.3km/L나 나온다. 순수하게 전기 에너지만으로 달릴 수도 있는데, 이때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50km를 운행할 수 있다.
 총 세 기의 전기모터 중 하나는 V10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 사이에서 시동 모터와 발전기의 기능이 통합된 ISG 유닛과 결합되어있다. 나머지 두 기의 전기모터는 앞차축에서 ISG로부터 파워를 받아 토크 백터링 기능을 병행한다. 전기 주행모드에서는 이 중 두 기의 전기모터만 사용된다.
 ‘아스테리온’의 외모는 어딘지 고풍스럽다. 바닥에 낮고 평평하게 깔린 차체, ‘Y’자 모양의 와이드한 테일라이트 바로 위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뻗은 루프, C필러에 가까워지며 서서히 추켜 올라가는 윈도우라인, 탄력 있게 올라간 엉덩이가 특히 인상 깊은 ‘아스테리온’의 외관은 1968년 ‘에스파다’와 무척 유사하다. 
 얼굴은 크로스오버 컨셉트 카 ‘우루스’를 많이 닮았다. 좌중을 압도하는 큰 크기의 흡기구로 채워진 범퍼, 낮고 평평한 노즈, 간결한 에어벤트를 가진 본테트와 같은 부분들은 모두 ‘우루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요소들이다. 하지만 시간을 더 뒤돌리면, 2008년 파리 모터쇼에서 초연된 ‘에스토크’에서 시작되는 스타일링 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 ‘아스테리온’은 4개 시트를 갖추고 있지만 도어는 2개 뿐이다. 그러나 엔진이 여전히 미드쉽 탑재되어있고 천장이 매우 낮아, 4인승 정원이라는 것이 성인 네 명이 모두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단 뜻은 아니다. (고성능 리튬 배터리는 센터 터널을 따라 배치되어있다.)

 비록 람보르기니의 경쟁사들은 하나같이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한 하이테크 하이퍼 카를 시판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람보르기니는 ‘아스테리온’을 시판할 계획이 당분간은 없다. 당장은 주력 모델인 우라칸 개발에 집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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