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가량의 기간 동안 시간 날때 수입차 시승을 했습니다. 전 작년 즈음 제가 구매할 차량 알아볼때 5천만원대 수입차를 알아보다가도 참 마의 7천만원대가 안된다면
'엔트리면 bmw든 벤츠건 다 좋은 차들이지만...이 가격대에서 뛰어난 차란 없구나.'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A45 AMG 등 넥스트 레벨스러운 괴물들도 있지만 저는 당시 엔트리 세단들 위주로 알아 보았었습니다.
올해는 부모님차를 알아보기 위해 같이 시승을 하고 가격대는 최대 4000만원대 초반으로 설정하고 검색/시승했습니다만 4천만원대 차량을 알아보니 5천만원대 차량의 선택폭이 엄청 크구나...를 처음에 느꼈습니다만 최종 차량을 결정했을때는 선택폭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시승 차량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폭스바겐 티구안 (프리미엄)과 파사트 GT (프리미엄)
2) 푸조 3008 (알뤼르)
3)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4) 현대 싼타페 TM
5)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최종 승자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였습니다.
저는 참고로 한국인들은 옵션병이 다소 과하다고 생각하는편이며 차량 선택에는 크게 좌지우되지 않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다음의 10점 만점의 점수는 동가격대의 차량 기준으로 부가했습니다.
1) 폭스바겐 티구안
가격대비 프리미엄 트림이 가장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SUV는 역시 가속이 빠르지 않더라도 세단에 비해 수용 범위가 넓다고 느껴집니다. 150 마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시승 후에는 SUV 치고는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매하다면 애매한 평가지만 '기본기가 좋다', '뛰어나게 매력있는 차량은 아니지만 믿음직스러운 샐러리맨' 같은 느낌. 디자인 또한 깔끔해서 두루두루 인기가 있는 스타일. DCT 미션은 여전히 우수하고, 주행감에 상당히 일조하는 일등공신. 변속 정말 빨라요 DCT 특징의 저단의 울컥거림도 없고요. 폭스바겐 반자율주행 기능들은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특히 트래픽 잼 어시스트는 도심 운행자로서 너무 탐나는 기능입니다...
(8/10)
파사트 GT는 현재 매물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분명히 시승차량 중 비교적 빠른편이고 연비 또한 우수한편이지만...아빠차 모는 느낌입니다. 티구안의 디튠된 TDI엔진이랑 DCT와의 결합이 더 잘 맞는다는 것을 느낌.
(7/10)
2) 푸조 3008 (알뤼르)
티구안이랑 가장 많이 비교한 차량입니다. 윗 차량 중 가장 기대 이상이였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실내 디자인은 앉으면 기분이 좋습니다..재규어 e pace 혹은 볼보 xc60 수준의 인테리어 디자인의 완성도/화려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당연히 위 두 차량에 비해선 내부 품질은 다소 떨어 질 수 있죠.
120마력의 1.6 디젤 엔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푸조는 hdi 디젤엔진을 오랫동안 만들어와서 완성도가 높은편이고, 딜러말에 의하면 1600cc 디젤 중에선 가장 우수하다고 합니다 (랜드로버에도 보급한다고). 근데 크게 의심이 드는 말은 아니에요, 체감은 150마력의 티구안 수준으로 구현했습니다. 스피커 또한 시승 차량 중 가장 우수합니다.
개인적으로 브랜드 벨류 탓에 상당히 저평가되는 차량이라고 생각하고, 푸조/씨트로앵의 거지같은 MCP 미션을 버린 것만으로도 신의 한수이며, 아이신 미션은 특출나진 않습니다만 무난하고 편합니다. 가격도 착하고 많은 분들이 차량 선택할때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줄평: 티구안이 대기업 경영지원 샐러리맨이라면 3008은 성공한 사진작가. 잘 꾸미고 다니고 능력있어서 사귀고 싶지만 결혼하기엔 생각이 많아진다.
(8/10) -> 단, 현재 폭스바겐은 프로모션으로 워런티 연장해서 5년까지 보증되기에 티구안이 현실적으로 대중적인 선택인 것은 사실입니다. (중고차 시세 방어도 푸조 대비 우수하고요).
3)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기대 이하였습니다. 원래 CVT 미션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음색이 정말 별로에요..특히 도요타의 엔진이 혼다보다 음색이 더 쳐지고 덕분에 실제 가속도보다 더 느린 느낌이였습니다. EV 모드일때는 당연히 조용하지만 조금만 속도를 내려고 하면 엔진음이 좀 많이 시끄러워요 (이 부분은 혼다도 마찬가지). 같이 동승한 어머니는 시승차 중 가장 조용하다는 평을 내리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전하기 가장 재미 없었습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를 잘 만들기 때문에 차량 상품성과 가성비는 좋습니다.
(6.5/10)
4) 현대 싼타페 TM
집에서 싼타페를 15년 가까이 운행하고 일할때 회사차로 싼타페 DM이랑 쏘렌토를 많이 운행해서인지 몰라도 TM은 새로운 느낌을 주는 차량은 아니였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옵션에 큰 흥미를 가지지 않아서 그다지 매력있는 차량은 아니였습니다. 디자인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6.5/10)
5)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일단 캠리 하이브리드랑 비교 시승을 한다고 생각하고 해보았는데 기대만큼 차량이 더 스포티하고 주행감도 더 우수했습니다. 대체로 하부소음이 좀 있는편이라고 많은 기자/오너님들이 말씀하시지만 짧게 시승하는 구간에는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였습니다. 캠리랑 마찬가지로 풀악셀 수준으로 밟으면 엔진음이 많이 시끄럽지만 같은 엣킨슨 사이클이더라도 혼다쪽이 음색이 들어줄만 했습니다. 연비 또한 캠리보다 우수합니다 (18.9 km/l). 디자인도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차량 성능은 흠잡을 때도 없어 보였고 결정적으로 운전하는게 재밌었습니다. 연비까지 좋으니 시승하고나니 다른 차량 시승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점은 가격이 조금 높게 책정된 감이 있고, 혼다 센싱의 부재를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혼다 센싱은 폭스바겐이랑 비교하면 상당히 구려요. 꼭 필요하신분 아니면 아예 빼버린 트림을 사시는걸 추천합니다.
(8.5/10)
이상 시승기입니다! 직접 찍은 사진은 없네요 ㅠㅠ 이 가격대의 차량들은 많은 분들이 알아보실꺼 같은데 시승은 직접 많은 차량들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일제 하이브리드는 스포티한 드라이빙이면 혼다! 나긋나긋하고 상품성 좋은 차량이면 캠리! 정도로 결론을 내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