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기에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2w2w님이 여기 자주 오시는 것 같아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저도 사진을 20년정도 했습니다.
시작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에서 발견한 어릴때 저를 찍어주던 카메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릴때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던 사진에 찍히기 싫어서 도망다니던 기억이 있는데..
왜 그렇게 좋아하셨을까하고 문득 궁금해져서 시작해봤습니다.
처음엔 재미로 몇번하다가 흥미를 잃기도하고.. 다시 잡아보기도 하고..
제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다른사람들의 모습을보고
제가 찍은 사진을 멋있다고 칭찬하는 말들이 좋아서 어느샌가 빠져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이걸로 살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하고
사진으로 살아갈 궁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제 사진인생 중 제일 힘들고 재미가 없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어느샌가 흥미도 잃어버리고 제가 원하는 사진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사진을 찍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원래 전공이었던 제 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고..
사진은 취미생활로 두었습니다.
그때부터 오히려 그렇게 하기 싫던 사진공부가 더 하고 싶어지고..
날씨가 좋은날이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전시회도 하게 되고..
사진강의 요청도 받게 되고..
공연같은 행사 의뢰도 하나 둘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받던 의뢰가 입소문을 타고 셋,넷이 되고..
어느샌가 꾀나 짭짤한 부수입이 되어 있더군요.
지금은 작은 개인사업을 하면서 가끔씩 들어오는 촬영 의뢰나 강의를 하면서 부수입도 올리고..
생활이 어려우신분들 가족사진 촬영이나 영정사진 촬영.. 무료 장애인 행사 촬영봉사 등도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올인한다고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놓을 필욘 없다고 봅니다.
현실에 맞춰서 어떨땐 타협하고.. 어떨땐 타협하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되돌아보면 모두다 추억거리가 되는 것이고..
거기서 배워서 또다른 길을 갈 수도 있는 거니깐요.
작정하고 쓴 글이 아니라 그냥 머릿속에 생각나고 고민하시는 젊은 분들을 보면 하고 싶은 말을
끄적이다보니 두서없이 적고.. 읽기 힘들게 길어진 점은 양해 바랍니다.
힘내시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나중에 10년 20년후에는 아무것도 아닌일이니
후회하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힘들때 되내였고.. 아직도 카톡인사말인 두마디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
"언제나 태양이 떠오르기전이 제일 어둡다."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