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술과 치킨

바켄뢰더 작성일 10.08.02 05: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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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편이지만 일본편과 섞어서 해보겠습니다.

 

여기는 "クニザカリ" 쿠니자카리 주조공장중에 관광용 건물입니다.

 

(읽는법은 가타카나 표음표를 봤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200년정도 된 술제조업체라고 합니다.

 

역시 외국에 제대로 털린적이 없는 행운의 나라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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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일본속 한국이야기 1편"에서 나왔던

 

"막걸리 라이센스 내놔" 공장입니다.

 

아무튼 안내놓으면 털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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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공장도 역사가 200년정도 되니 역시 관광상품으로도 개발할수 있는 여지가 많더군요

 

당연히 그동안 쌓인 이야기들, 주조법의 변화, 행사,

 

기타 에피소드만으로도 충분히 만들수 있지요.

 

우리나라가 아쉬운것은 한달도 못되 사라지는 공장이라던가

 

경쟁사의 농간에 의해 쓰러진다던가(삼양라면)

 

아무튼 아무리 하찮은 직업, 직종, 공장 암튼 아무거나 라고 해도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만큼 남길것이 있을텐데

 

사라지면 바로 없애 버리는게 아쉽네요.

 

예를들어 8~90년대 지어졌던 달동네촌이라던가 그런것들도 지금당장

 

찾으려고 하면 없어진곳도 많고 댐 물에 잠긴곳도 많은데

 

지금 3~40대 분들은 그런것들이 아쉽고 다시 보고 싶은 분들도 많을겁니다.

 

아무리 지금은 하이테크 전자기술시대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돈과 기술은 추억을 주지 못하니까 말입니다.

 

그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지금 당장 사는주택, 아파트, 가지고 놀다 버리는것,

 

노트에 끄적끄적 낙서한것, 지금의 교과서등

 

2~30년후에 다시 그것들을 찾게 되면 그때가 그리울 겁니다.

 

제가 보기엔 그것 자체들도 하나의 문화 또는 전통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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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술이야기에서 얘기 했듯이 술이란건 정말 민감한 액체라 모든것에 영향을 받습니다.

 

심지어 주조하는 사람의 체온까지.

 

여기 술공장을 견학 하면서 들은이야기로는 아무리 주조법이 바뀌고

 

도구들이 바뀌어도 그맛을 지키려는 정신은 간직하고 있는 바램이

 

술에 깃들어 200년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근성이군요..

 

정신이 물질을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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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 행사용 잔과 술입니다.

 

매년 주조된 술중 가장 좋은 술의 첫번째로 담근 술로 신에게 바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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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메이지시대에(맞나) 따뜻한 술을 만드는 기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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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모르셔도 그림을 보시면 아실듯.

 

우리나라 신선로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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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자카리 전통역사 비디오 자료를 본후(무려 20분정도의 비디오 자료임)

 

술을 시음할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저기에 있는 모든술들을 마실수 있습니다.

 

공짜에다가 차갑고 시식을 위해 방금 딴 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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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 주황색의 야채과일술이 정말 맛있더군요.

 

칵테일같이 달달하면서도 야채같이 신선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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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놈이 쿠니자카리의 대표술입니다.

 

오른쪽부터 진한술, 보통이지만 맛이 매우 맑은 술, 약하지만 향기가 가득한술.

 

달리 어떤게 좋다 싫다가 없더군요.

 

같은 종류의 술이지만 각각의 특징이 강한 술들이었습니다.

 

옆으로 한잔씩만 마셨는데 도수들이 좀 있는 술들이라

 

한잔씩만 마셨어도 소주 한병반을 마신듯한...

 

어쩐지 여친은 안마신다고 하더군요..

 

운전해야하니까..

 

전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음에도 일본은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지라 적용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비러머글...왜 니들은 그렇게 삐딱선을 타야하니..그것도 아시아에서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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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맛있어 보입니다.

 

술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그냥 군침이 당기는 그런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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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너무 맛있는 술이 있어서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주류 판매점이 있기에 시음이 있는것입니다..

 

마셔보고 안살수가 없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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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온술을 어디에 썼느냐면...

 

한국에와서 치킨과 함께 마셨습니다.

 

여기는 제가 제일 좋아라 하는 바베큐트럭입니다.

 

수원 신매탄사거리에서 10년은 넘게 하시는 분이시죠.

 

10미터 근방에서부터 냄새가 폴폴 풍겨옵니다.

 

안사고는 못배깁니다.

 

제가 이런 트럭바베큐를 정말 좋아해서

 

적어도 20가지 트럭바베큐를 사먹어봤는데

 

여기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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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20년중 10년은 다른 외길을 걷다가 전직하신 분위기입니다.

 

마치 손씻고 바르게 살기 10년 외길의 분위기를 풍기는 사장님.

 

벌써 이분을 저는 8년째 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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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는 영계들...아...못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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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 푸짐, 소스와 무도 푸짐..

 

둘이서 먹기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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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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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닭바베큐가 오래 갈수 있는 이유중 하나가 닭이 정말 맛있기 때문입니다.

 

기름이 좔좔흐르면서도 담백하고 껍질은 바삭바삭, 찰진 밥이 뱃속에 들어있습니다.

 

닭자체를 양념에 하루나 이틀은 푹 담가 놓았나 봅니다.

 

닭고기 깊숙히 맛이 배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다시 한국 돌아올 때도 또 볼수 있었으면..아니

 

적어도 앞으로 100년은 더 했으면 좋겠네요.

 

손자 손녀도 맛볼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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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때 샀던 술을 풀었습니다.

 

왜냐하면 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그 서방님 되시는 분께서 방문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웬만하면 저보다 어린사람이랑 결혼했으면 했는데

 

이런...저보다 6살 많으십니다.

 

막내동생은 매형이라고 부르면 되는데 저는 머라고 불러야 하나요.

 

미국에서 치과의사를 공부하시는데 제가 이빨이 안좋아

 

가끔 뉴욕에 놀러가면 임플란트 공짜로 박아야겠군뇨..

 

캐나다는 덴탈플랜(이빨치료 보험)이 있어도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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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말 술 맛있더군요.

 

닭고기와도 정말 잘 어울리고..

 

 

전 개인적으로... 일본을 정말 싫어하지만, 그건 일본의 우익언론과 정치가들입니다.

 

(그리고 막걸리 라이센스 내놔)

 

일반 시민들이야 그 시스템에 적응이 되어 진실을 잘모를뿐.

 

저도 가끔 독도 때문에 여친과 싸웁니다.

 

여친 자신도 교과서에서 배운거니까 그게 일본땅이라고 하는것일뿐.

 

왜 일본땅이 아닌지 알려주려고 해도 자료는 많은데 영어나 일본어로

 

설명된 자료가 별로 없어 힘들었습니다.

 

영어로 된 자료를 찾아봐도 중립적인 입장만 있을뿐.

 

그런데 사실 눈 벌겋게 뜨고 뺏기는게 열받는 일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가 만난 사람들이나 여친이 무슨 죄인가요.

 

그들도 좋은 사람들이고 남을 위할줄아는 사람들인데..

 

저도 여친과 싸우기도 잘 싸우지만 그래도 사랑하니까 사귀는거죠..

 

정말 좋아하니까 가끔 정말 싫어한다...는 느낌?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도 서로 위해주고 좋아하고 어우러져서

 

이날 먹었던 한국의 치킨바베큐와 일본 술이 만나 함께 좋은 맛을 내는것처럼

 

좋은 형제같은 나라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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