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우병(소해면상뇌증) 발생보도를 보면서 국민들이 잊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의 위험성이 생각나더군요.
미국에서 광우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지난 2006년 3월 이후 6년 만에 다시 발견된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미명하에 일본에서는 절대로 수입하지 않는,
'30개월이상 쇠고기'까지 수입하기로 합의한 상황을 볼 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번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되지 않았다면 미국은 쇠고기 전면개방을 요구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5월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에게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 정부에 쇠고기 시장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협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 FTA가 발효된 이달 4일에는 미 의회에 제출한 '국가별 무역장벽, 위생검역 및 기술장벽' 보고서를 통해
"(미 무역대표부는) 수입위생조건의 완전한 적용을 위한 협의를 조만간 한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미국이 우리나라에 수입위생조건 협의를 요청하면 우리 정부는 이에 응해야 합니다.
또한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공중파 TV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광고를 내보내는 등 수입 전면 개방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온 상황에서 이 시점에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하늘의 도움이 있었다고 봅니다.
현 정부가 '한국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전제로 30개월령 이상으로 수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져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정부와 미국이 합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모든 월령의 쇠고기를 수입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불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30개월이상이냐 30개월미만이냐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산 소의 사육환경일 것입니다.
미국의 비위생적인 공장식 축산에서 살고 있는 소들의 건강상태를 고발한 책들을 보면 정말 심각하거든요.
몇년전 문화방송 PD수첩에서 방송했던 높게 쌓인 오물더미에서 살아가는 것이 미국의 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육류협회와 미농무부의 역학관계상 철저한 위생조사가 불가능한 것도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은 항상 지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정육점이나 고기식당에 손님이 몰리는 것을 보면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전 소비자고발에도 방송되었듯 가격이 시세보다 한층 저렴하다면 절대로 한우일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미국산인 쇠고기를 국산으로 자기최면하면서 구입하는 저렴한 행동이 건강에도 저렴할텐데 말이죠.
농식품부는 한국이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을 수입했는지부터 조사한 후 무관련성을 주장해야 합니다.
즉시 이명박 정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게 될 많은 국민들이 채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