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기나긴 난임으로 힘들어 할 때 와이프와 가끔씩 제주도 올레길은 함께 걸으며 부부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곤 했습니다. ^^ ㅋ 올레길 유채꽃 향기도 맡고 맛난 것도 먹으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드랬습니다. 아무쪼록 제주도는 제게 많은 치유를 준 소중한 곳이기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지난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그 때의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음식 사진이 있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요리갤에 제주도민 분도 계셔서 음식사진 올리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
뭣도 모르고 호기롭게 도두항 해녀의 집에 들어가서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었던 황돔입니다. 참돔을 제주도에서는 황돔이라고 부르더라구요.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뭣도 모르고 객기 부린 덕분에 큰 놈으로 잡아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프랑 두명이서 먹을 양을 부탁드렸기 때문에 큰 놈으로 회 포장 후 남은 부분은 고스톱 치시는 해녀분들이 안주로 드신다고 했습니다.)
참 바다물이 맑더군요. 정말... 보는 것 만으로도 치유가 됐습니다.
비쥬얼은 안습이지만, 황돔과 함께 했던 모듬 해산물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돌문어, 참소라, 홍해삼의 콜라보레이션이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걸었던 유채꽂 길입니다. 참 좋더군요. 꽃길만 걷게 해준다고 했는데... 현실은... ㅠㅠ
마지막날 먹었던 갈치회와 고등어회입니다. 와이프와 기나긴 난임의 힘든 고통을 치유받기 위해 찾았던 제주도이였고 애주가인 저를 위해 와이프는 저를 배려하여 올레길을 걸은 후 숙소로 음식을 포장해 와서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그 결과, 다음 해에 시험관 아기에 성공했고 현제 지금 제 딸랑구는 아주 잘 크고 있습니다. ㅋㅋ
이상 별거 없지만, 제 힐링푸드였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