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사랑.

정준호 작성일 06.05.05 23: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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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단골 빵집에서 제일 작은 케잌을 사서 집에 왔습니다.
대충 까서 초를 꼽았습니다. 맥주 캔 한 개 정도가 있으니 진수성찬이죠. ^^
불을 붙입니다. 참 많군요... 성냥 한 개비가 다 타들어 갑니다.
조명을 끕니다. 그리고 낮으막하게 노래를 틀었습니다.
그리곤.. 쉼 호흡을 크게 한 번 들이키고,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나도 너 아니면 부탁 할 사람이 없어서 전화했어. 마지막이니까 들어 줘라."
라고 했습니다. 전화로 노래를 불러 줍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합니다. 사랑하는 정준호. 생일 축합니다."
오랜만에 상냥한 목소리군요.. 그리곤.. 이내 촛불을 껐습니다. 전화도 바로 끊었습니다.
저장된 그녀 번호도 지웁니다.

꾸역꾸역 작은 케익을 다 먹어 치웠습니다. 맥주 한 캔을 단숨에
들이 삼키는데.. 이 놈의 탄산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
분명 탄산 때문에 눈물이 나는겁니다....................................
오랜만에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꿈에 나오더군요.. 그래도 이젠 여운이 없습니다..

난 여자 따위로 아파할 겨를이 없는 젊은이 입니다.
갈 길이 너무 멀고, 너무 가난해서 여자 따위로 아파하면 안됩니다.
정신 차려야죠.
아자 아자~ 다시 살을 찌울겁니다. 2주동안 허리가 2인치가 줄었습니다..

잘가요.. 내 사랑..
내게 배운 사랑, 다음 사람에게 베풀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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