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 그림 그리기 튜토리얼 V 0.1

GALOU 작성일 08.01.05 16:34:11
댓글 23조회 806추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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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한 실력이지만, 올해도 신세진 분들에게 연하장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2007년에 모두에게 드렸던 연하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때는 군인 정신 때문인지- 경례 포즈였네요. 신문 볼 짬도 안될 뿐더러...
그해가 무슨 동물의 해인지도 몰라서 그냥 개를
그렸는데- 돼지해 였다는 소식을 듣고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건 군대에서 만들었던 작년 연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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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눈 그림 그렸다가, 눈 치울일 있냐면서 야단 맞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햏햏. 아무튼 이때 주소를 아는
친구들과 지인들, 간부님과 친한 고참에게 선물했던 당시의 연하장입니다.


올해의 연하장은.
역시 같은 컨셉으로 나가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만들 연하장 전부
이 두 캐릭터를 위주로 그릴 생각입니다.
연하장 갈로우 공식 캐릭터라고 불러주십시오. 이름은 아직 없습니다.
(지어 주세요; 흑흑)

모델은 학교 친구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듣고보니 닮은거 같기도 하고요. 그친구 요새 취직해서 바쁘던데..
저는 계속 백수 학생생활이군요...
군대 2년 3개월이 원?볜늄윱求?

갑자기 너같은 인간 쓰레기가 잘난듯이 왠 튜토리얼이냐!!!
라고 하시면 할말이 없지만...
최근에 출판만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만화를 하고 싶은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아는데
아예 초보시거나 학생이신 분들은 방법을 몰라 헤매실 일이 많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부족한 실력이나마 원고 할때 쓰는 스킬을 짧게 한번 보여드리고자 하는 의미.
또한 2007년을 마감하고 신년을 새로 맞이하는 측면에서,
이 한장의 짧은 그림을 그리며 제 자신에게 새로운 시작에 대한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고,
만화라는 길에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음에 하는 것입니다.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한 튜토리얼이니..... 어느정도 펜을 다룰 줄아시는분은 백 스페이스를^^;





갈로우 연하장 그림 그리기 튜토리얼 v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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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간단하게 러프를 그려서 이미지를 잡습니다. 제가 가장 약한 부분이 여기인데,
과도한 액션을 섞지 않고...........
이번같은 경우에는 간단한 포즈를 잡아 봤습니다. 이번에는 쥐를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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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러프가 끝난 후에는 구체적으로 형태를 잡아냅니다.
원래는 더 단단하게 뎃생을 잡아 내야 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뎃생력이 많이 후달리기 때문에; 언제나 이정도의 뎃생에서 타협하고 마는데....
 저는 알아보니까 별로 상관이 없을듯..(상관 없진 않겠지만요... 뎃생력은 숙제인듯)
(요번에 같이 원고했던 파트너는 죽어나갈 뻔 했을거라 봅니다만..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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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펜선 굵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니코사의 g펜/ 유광을 사용합니다. 유광과 무광이 뭐가 다른지는...
써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g펜의 경우는 제가 원하는 강한 선이 주로 나오고 얼버무리는데 좋아서 주로 사용합니다.
펜의 종류는 취향입니다. 순정 그리시는 분들은 둥근펜, 일반 만화는 스푼펜 액션만화는 스쿨펜 등등
색안경을 끼고  펜을 선택하는 분이 많은데, 소년만화 지어스는 둥근펜,
최근 순정만화계에서도 g펜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등등
펜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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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저같은 경우에는 일단 그림의 가장 중요한 인상을 결정하는 눈을 맨 처음에 그립니다.
그림 전체의 인상을 여기서 결정하는 거죠.

잉크가 약간씩 번지네요... 용지는 국산의 혜x 원고용지입니다만...
왠만하면 델리x사의 일제 원고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더 비싼것도 있긴 한데..
정말 왜 비싼지,왜 만화 용구는 일본 것을 사야하는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국내 원고용지는
모조지와 비교해도 크게 질이 좋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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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크게 뎃생에 의존한다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선 이외에 더 나은 선을 찾아서
물흐르듯 탓 탓 하고 쪼아준다는 느낌으로 들어갑니다.
뭐가 옳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인데...저는 일단 펜화에서는 속화를 그리는 편입니다.
그런고로샤프한 맛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아무래도- 요즘 유행하는 예쁜 선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죠.
성격에 그런것이 안맞는 것도 크게 한몫하는 듯 합니다.

너무 느낌만 쫒아서 나중에 정리할때 약간 귀찮기도 합니다.
죽을 때까지 안고쳐질 거 같지만...고쳐지도록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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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요렇게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부분 위주로 펜터치를 해 놓습니다.
이유는?
당연히앞에 나와 있는 것들의 선이 강해야 되니깐..이죠.
뒤보다 앞이 튀어야 하는건 상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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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잉크가 굳는것이 반복되면 펜 촉을 상하기 십상입니다.
안그래도 돈이 없는 갈로우는 펜의 수명 이후까지도 쓰는데,
더욱 더 펜을 아껴야 겠죠. 물속에 담궈서 잉크가 굳어서 붙지 않게 하고 휴지로 닦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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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그리고 잠깐 쉽시다.. 서두르면 될것도 안됩니다.

사실 제가 상당히 부주의 한 편이라 마르지도않은 그림위에 손을 올려서
버려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더하고 싶어!" 라는 기분이 들어도 어쩔수 없죠.
쉬어야죠!
만화가는 쉬어야 합니다. 모 만화가의 명언에 따르면.
데츠카 오사무는 의학박사인데도 죽었고 수많은 도키와 장 사람들이 평균수명 전에 죽었어요.
먹고싶을 때 먹고 쉬고 싶을때 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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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마르는 동안에 차라도 한잔 하고 있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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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그리고 충분히 쉬었다 싶으면 다시 펜을 듭시다! 파파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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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자아 어찌어찌~ 메인 펜선이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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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먹칠할 곳을 지정합니다. 저는 엑스 표시를 해서 구분합니다. 엑스 표시가 들어간 면은...
 윈도우 그림판의 채워넣기툴처럼... 검게 채워 넣는 거죠....

지금 당장은 허해 보일지라도
먹칠이 모든것을 메꾸어 줄겁니다.
그림의 완성도에 먹칠이 공헌하는 바는 무라에다 켄이치 화백의 그림만으로 확실히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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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제 붓이 상태가 안 좋은 고로... 친구 붓을 쎄벼 오겠습니다. 먹칠을 할때는 요런 작은 먹 세필이
있어야 합니다. 싼건 1000원대에.. 비싸면 5천원대까지 갑니다. 굳이 비싼거 쓰라고 강요는 안하겠습니다만.
비싼건 비싼거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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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저는 파일럿 잉크를 사용합니다.
(해적왕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능)
60cc짜리가 유리병에 든 30cc보다 더 사용하기 좋아서 그걸 씁니다.
(혹자는 하야시 잉크를 쓰라고 하던데, 저는 돈이 없어서;;;;)

펜을 쓰는 잉크와 먹을 쓰는 잉크는 농도 조절이 약간 달라요.
펜을 쓸때 사용하는 잉크에는 약간 물을 타서 쓰시는
편이 펜의 속도가 훨씬 잘 살아납니다.

반대로 먹 잉크에 물을 타시면 먹칠이 예쁘게 안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혹자는 먹물을 쓰시는 분도 있던데,
저는 아직 먹물을 안 써봐서 뭐가 더 나은지는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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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아무튼! 먹칠을 완료하고 다시 펜을 듭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손이 예민한 편이 아니라서 먹붓은 크게 펴 바르는 부분에만
쓰고 나머지 경우는 필압을 세게해서 먹 부분을 펜으로 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하신 분들이라면 붓을 잡고 하는 편을 강추합니다.

펜으로 하는 경우에는 흰부분이 조금씩 남는 경우가 많거든요.

초심자의 경우 종이에 구멍 뚫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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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흔히들 '간지'라고 부르는 명암선을 넣어 공간감을 구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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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간지를 전부 넣었습니다. 이제 펜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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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자 이제, 지우개질로 연필선을 다 지웁니다. 화이트를 쓴 부분이 있으면 주의하시길!
화이트 수정된 부분을 지우개로 지우면 색이 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잉크가 마르지 않거나 수*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지울 경우에는 지금까지 해 온 일이 모두 허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뭐 만화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가 수정 가능하므로 상관없긴 합니다만...기분이 나빠져요...
멘탈적인 부분은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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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자! 이제 정리 시간입니다.
제가 그다지 예민하지 못해서 펜선이 튀어나온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수* 작업도 이렇게 지우개 질이 완료된 후에 해야 안전하고 깨끗한 원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선 밑으로 삐져나온 선과, 자선 위로 올라가야 하는 개의 앞발을 수정합니다.
인쇄에 어떻게 나올지, 무슨 선이 삐져나왔는지- 우스워보여도 상당히 중요한 작업입니다.
특히 저같이 러프한 그림을 그리는 분에게는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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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아까 불만이었던...2008자를 네임펜으로 새로 씁니다.

네임펜은 인쇄에도 그다지 씹히지 않는 꽤나 괜찮은 용구입니다.
하지만 먹만큼은아니므로, 남발하시는 것은 안좋고,
이렇게 수정해야 할 부분등에 섞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로트링 펜등을 쓰시는 분들이 많던데...저는 돈이 없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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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간만에 톤도 남고 하니 톤도 한번 해 보겠습니다.
펜선이 없는 그림에 톤을 바를때는 파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톤을 붙이는 것이 정석이나...
저는 원고에 파란색 잔상이 남는것을 대단히 싫어하는 주의입니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는 옛말처럼, 보이는 것을 간과하기는 싫네요.
그래서 톤 위에 연필로 간단히 형태를 따고 칼질을 한뒤 살짝 쥐우고 붙이곤 합니다.
8자를 완성해서 집어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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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008까지 붙였습니다.
다만 불만인 것은 저부분에 화이트를 칠했었는데
화이트 칠한 부분 위에 톤을 붙이면 시간이 지나면 화이트 부분이 노랗게 변색
된다는 겁니다...

당장은 변하지 않지만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다행히도 인쇄나 복사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톤을 자르실때 손을 베지 않도록 주의 하시고요.
과도하게 톤을 깎으려고 하시다간 그림의 전체적인 색깔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2008 속의 동그라미 들 같은 경우에는 작은 부분을 과하게 자르려고 하시다간
톤이 찢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때는 동그라미 속을 깎아내는 것이 효율적 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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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그리고 완성! 이제 복사해서 친지들에게 부쳐주는 것만이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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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개 완성본입니다!  약 1시간 45분만에 완성!
중간에 놀고 한 시간 20분정도 빼면 1시간 25분만에 완성했군요.

아까 2007년 것과 비교했을때 약간 컸죠?
7살과 8살은 성장 폭이 넓지 않아서 약간만 키웠습니다.

매해 이 케릭터로 연하장을 그리려고 합니다.
나중에는 약간은 여자 냄새가 나는 꼬마애를 그리게 되겠군요.

언제까지 펜을 잡을 수 있을 런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이 애가 결혼할 나이가 되고 할때까지 계속 그림을 그리고 만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허접한 튜도리얼. 읽어주신다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하루에 한장씩 그림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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