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연하장! 직접 만들어 보자!

GALOU 작성일 09.01.08 0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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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럽한 실력이지만, 올해도 역시 연례행사로 지인들에게 연하장을 보냅니다.

    
           <2007년 연하장>
2007년 연하장은 군대에서 만든거라서 경례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꽤나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고, 개 해가 아님에도- 짬이 안되는 탓에 tv고 달력이고를 보지 못해서
무슨 띠 해인지도 몰라서 개를 그려넣었습니다. 덕분에 저녀석은 연하장 마스코트가 되었죠.


<2008년 연하장>
'가면라이더의 비애'라는 원고가 끝난지 하루만에 문득 생각나서 단시간에 만들어낸 연하장입니다.
쥐를 어설프게 그려서 자꾸 신경이 쓰인긴 합니다.
그래도 재밌는 구도가 나온거 같아서 일단은 만족했던 연하장입니다.
이름 공모로, 녀석들의 이름은 여자아이는 '근하' 개 이름은 '신년이' 로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연하장은 어떤 것일까!?
근하도 1년씩 나이를 먹어가는 차이고, 이제 근하도 9살이 됩니다.
저의 9살은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9살이라는건 애매한 시기죠, 유아에서 어린이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이때의 아이들은 하루만 안봐도 괄목상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나이를 좀 올려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연필을 잡고 러프를 떠보기 시작했습니다.


c0073427_49645d039e1fa.jpg
1. 대략의 러프를 뜬다.
러프는 그저 설계도일 뿐입니다. 이런 구도로 그린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므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죠. 이 구도는 신년이의 위치가 모호하고 문구를 넣을 공간이 없어서 캔슬 되었습니다.


c0073427_49645d0457c1f.jpg2.구도가 나온다.
대충 머리속에 뭔가가 떠올라서 인물 배치를 대충 정했습니다.
러프를 좀 더 섬세하게 들어가 보지요.

c0073427_49645d05281b2.jpg3. 러프가 나왔습니다. 이 러프를 보고 이번에는 신경써서 깔끔한 스케치를 따줍니다.

러프를 아래쪽에 놓고 종이를 대고 비추어서 따라그려도 무방합니다
.(트레이싱이라고도 하죠)
깔끔한 스케치를 선호하는 저는 라이트 박스를 자주 이용합니다.

라이트 박스를 장만하기 전까지는 스케치를 느낌으로 한큐에 빼려고 상당히 고생했습니다만,
라이트 박스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되지만,
중요한건 작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내느냐에 달린 듯 합니다.

소의 해이고, 소 하면 듬직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공간 창출이 어려워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스케치는 완성!

스케치는 실수로 사진을 못 찍었네요; 죄송합니다.

c0073427_49645d073e1bc.jpg4.스케치가 나왔으면 펜터치에 들어간다.

지금 먹물이 흥건해서 안보이시겠지만, 저는 니코사의 유광 g펜을 사용합니다.
(아직도 유광과 무광이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g펜은 초심자에게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물건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너무 획 굵기 변화가 크고, 잉크도 흥건히 흡수해서 종이가 먹으로
난장판이 되기 일쑤죠. 손 원고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스푼펜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일반적으로는 획변화도 적은데, 이상하게 힘의 강약에 잘 반응해 줍니다.

http://www.alpha-plaza.co.kr/
<이하의 이미지는 제가 주로 이용하는 알파 만화 프라자의 것임을 밝힙니다.
아주머니, 저한테 스크린톤 빼먹으신것도 몇번 있었는데 용서해 주시겠죠;>

c0073427_49646f0dad77f.gif<스쿨펜>
요거 처음보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알파만화프라자에서는
좀 생뚱맞은 스쿨펜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만,(얇은선이 나오는;)
 우리나라에서 참 입수하기
힘든 종류의 펜촉입니다. 일정하게 굵은 선만 나오며, 매우 러프한 느낌입니다.
주간 소년만화에 많이 사용되죠.(코난이라던지)
운이 좋으시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할 수 있을겁니다.
c0073427_49646f0f04ed4.gif<스푼펜>
초심자부터 베테랑까지 수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스푼펜.
획변화도 어중간, 유연성도 어중간, 깔끔함도 어중간.
참 일반적인 느낌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이거 싫더라구요; 어중간해서;c0073427_49646f10d6c34.gif<g펜촉>
g펜은 유연성이 심하게 좋습니다. 얇은 선부터 굵은 선까지 구사가 가능하죠,
오죽하면 펜의 왕이라는 소리도 돌고 있으니.... 제가 g펜을 사용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g펜의 g가 galou의 g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general한 펜이라서 g펜이라는 말도 있고 guts라는 말도 있고;
여러가지 말이 있긴 하지만, g펜이 왜 g펜인지는 아무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c0073427_496470461277b.gif<둥근펜>
엄청나게 얇은 선이 나오는 펜입니다.
저는 초반에 이거쓰다가 g펜을 수없이 부러뜨려 봤는데,
제 강한 필압을 견딜수가 없었나 봅니다.
미소녀 모가지 만큼이나 가늘고 여린 이 펜은, 그 모양처럼 순정만화에 주로 사용되고
거칠고 미려한 선을 뽑아내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점묘에도 좋습니다.

*tip : 펜을 처음 사셨을때는 펜촉을 가위나, 집게등으로 잡고 촉의 끝부분을
라이터로 0.5초간 가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해야 펜의 수명이 길어진다"라는
속설이 많이 돌고 있던데, 사실 제가 보기에는 그런것이 아니라, 펜자체가 금속제품이기 때문에
장기간 습기있는 곳에서 보관할 시에는 녹이슬지 않게 기름칠을 해서 출고되기 마련입니다.

펜촉을 처음 사오실때 기름기 때문에 서로 붙어있는 펜촉을 확인 못하시고
펜촉이 펜대에 안들어 간다느니 흥분 하시는 성질 급한 분들(예전의 저같은)도 있으실 거 같은데,
(없으려나?)
덕분에 펜촉 판매하시던 화구집의 아저씨도 펜촉이 붙어있는걸 모르고 파셔서 나중에 수를 세어보면
2,3개가 보너스로 들어있기도 하고.... 뭐 이런 경험담들이 있죠.

저희가 사용해야 하는 잉크는

c0073427_496460ba6d1ea.jpg<필자와 파일로트 잉크>
요런 잉크입니다. 원고를 하실때는 절.대.로. 수성잉크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제도용 유성잉크를 사셔야 합니다. 수성잉크를 사용할시에는 종이에, 12월 산불마냥
혹은 나쁜 친구들 속의 모범생 마냥 꺼멓게 번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경제적인 파일로트 잉크(제도용)를 씁니다. 코믹마스터j는 하야시 잉크를 쓰라고 하던데,
저는 그건 잘 모르겠고,  시중에는 국산인 알파잉크, 그리고 일산인 파이롯트, 또한 일산인 델리타
잉크가 있는데, 다른 잉크는 솔직한 말로 안써봐서 모르겠습니다만,
4000만 만화인이 선택한 파이롯트 잉크니까, 믿어야죠.
(그리고 저는 해적왕이 될거니까요-철자는 달라도)

잡설이 길었는데, 제도용 잉크는 유성으로 출고됩니다.
하지만, 100프로 유성이 아닙니다. 물에 섞이기도하고 상당히 유동적인 형태의 물건이죠.
100프로 유성이면 물에 번지지 않아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죠.(거의 안번지긴 해요.)

그런고로 새로 산 펜촉에 잉크를 묻히면 물방울이 되어서 묻어납니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잉크를 덜먹게 되고, 출고 후 물건을 바로 사용했을시,
실제로 구현되는 펜의 필압보다 더 얇은 선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필력에 따라 펜이 농익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마)

그래서 불을 지펴서 얇게 형성된 기름막을 제거해 주는 것이죠.
너무 오래 가열할시에는 열에 의해 형태가 미세하게 바뀌는 경우가 있으므로 불을 켠뒤에
바로 끈다는 느낌으로 데워주세요.
c0073427_49645d07e2352.jpg5.펜질 중

펜질을 하는 순서는 천차만별입니다만, 저는 앞쪽에 있는 사람들부터 펜질을 해 나갑니다.
저의 경우는 깔끔한 펜선을 구사하는 타입이 아니라 심한 터치의 굴곡으로 느낌을 만들어 나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인물의 상하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앞쪽에 있는 사물과 인물을 강조하기 위해 앞쪽부터 손을 대는 것이지요.


*tip: 만약에 내 펜션이 흔들린다면?


->펜션이 흔들리는 경우는 지진이거나 부실공사 겠구요.
직선 혹은 곡선을 길게 그었을때 예쁜선이 나오지 않고 지글지글한 선이 나온다면,
그것은 선에 지나치게 힘을 주고 그어서 종이에 무리가 오는 경우입니다.
선을 좀 더 빠르고 날렵하게, 힘을 야악간만 더 빼고 유리판위에 그린다는 느낌으로
지나가 보세요. 예쁜선이 나올겁니다.(물론 저는 예쁜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또한 긋고 있는 선이 아니라 '미래에 그어질 선'을 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c0073427_49645d0962eb5.jpg6.간지나는 간지를 그리자.

사실, 이것의 명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감지'라는 사람도 있고 '간지'라는 사람도 있고.... 뭐 명칭이 뭐가 중요하겠냐만서도
제 생각은 '사이 선(가지)'이라는 뜻으로 '간지'가 맞지 않을까 하는데....
아무튼 이 '간지'라는 것은 명암을 표현 할 수 없는 흑백 매체인 '출판만화'에서 스크린 톤이
등장하기 이전에 전후 관계를 명확하게 하고 공간감을 창출하며 분위기를 잡기 위한
형태로 만들어 진 것입니다. 종이 뎃생에서의 기본 그림자를 큰 간격으로 치는 것이죠.

스크린 톤이 등장한지 어언 몇십년이지만, 아직도 비용절감을 위해, 또는 '간지
(칸지-느낌이라는 뜻의 일본어, 한국에서는일제 생활의 잔재로 '멋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나는
만화를 위해 이 '간지(間支)'는 아직도 필수적인 테크닉 입니다.
물론 제가 쓰는타입은 변칙이니까;;; 별로 참고 하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c0073427_49645d089198f.jpg7. 펜선의 종료

여기서 끝!!!! 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항상
이때쯤 되면 느낍니다.
이대로 지인들에게 연하카드를 부친다면, "유령소녀냐!" 하는 소리를들을지도 모를 정도로 휑하게
하얗군요; 시험답안지에도 모르는 문제라도 일단은 많이 쓰고 보자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한번 까맣게 칠해 봅시다. 완성도를 올리려면 무엇을 해야 할 까요?

지우개질.....
그건 당연하고... 아니.. 그보다 지우개질 하면 완성도가 갑자기 확 줄어버려서;
이거 여간 허무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만;
사실 지우개질은 펜터치 완료후에 바로 해야하는 것입니다만, 저는 그런 이유로
먹칠 후에야 비로소 지우개질을 합니다....

c0073427_49645d0a1adb6.jpg8.먹칠을 하자!

먹칠이라는 것은 먹물이나 잉크로 검은 색인 부분을 칠해서
퀄리티를 올리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작은 세필붓을 이용해서 주로 행하죠.
세필은 화방에 가면 3000~6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세필의 질은 먹칠의 세밀도를
정하는 아주 중요한 것이므로 부디 돈을 아끼지 마시길....

c0073427_49646b8c86e61.jpg9.머리카락의 선을 따라 먹칠 완료

머리카락 펜선을 따라서 세밀하고 세밀하게 칠해줍시다.
머리결과 머리결이 만나는 부분은 희게 남겨주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안그랬다간 우리들의 친구 크래용 신짱의 짱구처럼 헬멧머리가 되어버릴 테니까요

c0073427_49646f0ad4169.gif
<요렇게 말이죠>
-그건 그렇고 짱구... 이마진 이었군요;



c0073427_49646b8dcc158.jpg<검은 부분은 모두 찾아서 칠해 줍시다.>

c0073427_49646b90217e6.jpg10.세밀한 곳의 먹칠

무늬같이 세밀한 부분은 아무리 주의깊게 칠했다고 해도 칠하고 나서 보면
내가 생각했던 의도와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붓을 사용하는 감각과 펜을 사용하는 감각이 달라서 생기는 갭인데요,
이런 경우 무늬의 외곽을 펜촉에 먹을 흥건히 묻히고 직접 쪼아주는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붓을 잘쓰시는 분들은 굳이 이런 테크닉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만,
붓이 싸다거나, 붓을 살 돈이 없다거나, 좋은 붓을 살 정도로 돈이 있으면 빵을 사먹겠다 싶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 필자같은 사람은 그게 참 힘들겠죠;
선을 긋는 요령과는 다르게 꾹꾹눌러서 넓은 면적을 칠해주세요.
물론 이경우 g펜이나 스쿨펜이 매우 좋습니다.

tip: 너무 잉크를 많이 찍었을 경우는 그림에 검은 왕방울이 찍힐 수도 있습니다.
그럴경우 처리하기 매우 곤란한데, 티슈를 한장만 떼어내서 잉크 방울 위에 슬쩍 올려주세요,
모세관 현상에 의해서 물이 쪽쪽 빠져나갑니다.

먹칠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조금씩 완성도가 있어 보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저는 이제야 지우개질을 합니다;
이상하게 굳어버린 습관인데, 먹칠이 된 후에서야 뭔가 지워도 될거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c0073427_49646b912b24e.jpg11.수정 및 정리
그럼 지우개질을 제때 해줘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땀이 많은 편입니다..라기보다는 엄청나게 많아요;
다른데는 잘 안나는데 손하고 발에서 땀이 *듯이 많이납니다.
그림그리는 사람들한테는 거의 저주나 마찬가지인 신체 결점입니다만;;;
그래서 제게 쾌적한 작업환경이란 냉방;입니다;

한겨울에도 문열어놓고 작업하죠.
아무튼 그런고로 원고가 지문투성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먹이 번져서)
덕분에 수정액을 많이 써야합니다.

화이트 포스터컬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저는 귀찮은것을 싫어하는
남자인지라; 펜텔 화이트를 쓰고 있습니다.

펜선이 삐져나온부분, 번진 부분, 손때가 묻은 부분은 인쇄에 나오기 십상이므로
수정액으로 처리 해주세요.

그럼 아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지우개질을 제때해줘야 하는 이유는
화이트로 수정한 자리에 지우개질을 할경우, 지우개가 공장에서 바로 나온 쌔끈한 것이
아닌 이상은 순결하디 순결한 화이트 칠한 자리가 더럽혀 지기 마련이라는 거죠.
순결한 것을 더럽히는 취미가 있으신 분들은 마음껏 공정을 바꿔도 상관이 없지만,
부디 착한 어린이는 그러지 않는 것이....

c0073427_49646b91eaf64.jpg<자, 여기저기 묻은 손때를 제거합시다.>


c0073427_49646b931e2bd.jpg12. 스크린 톤을 사용하자!
http://www.alpha-plaza.co.kr/nicecart4*/shop/cart/showitem_list.html?subid=a26b185
여기 알파만화 프라자등 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스크린톤
(저 알파프라자 알바 아닙니다; 그냥 제가 단골이라서;)
은 사실 엄청난 고가품이다. 겨우2,3천원 하는 스티커가 뭐가 고가품이냐고 반문하실 분들이 있을줄로
아옵니다만,  정말이다. 원고를 하나 하게 되면 10만원정도는 그냥 깨지는 게 상식.
잘려나가서 못쓰게 되는 톤 조각을 볼때마다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보관을 잘못해서 구겨지거나
원고에서 떨어져나온 톤을 보게 되면 잠을 못이룰 정도입니다...

'톤은 일본어로 돈' 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도는 마당에 스크린 톤을 계획적이고 경제적으로 쓰는 것도 
알찬 만화인으로서 바람직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자세건 마음가짐이건 잡소리에 불과하고;
스크린 톤은 떼고 붙이는 것이 자유스러운 형태의 스티커입니다.

색이 입혀진 것이 아니라
무수한 점들이 찍혀서 마치 회색조로 색이 그려진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이는 인쇄라는 매체의 특성상 생기는 모아레 현상을 방지키 위한 궁여지책에서 시작했다.)

대게, 국산의 듣보잡 스크린 톤이 아닐경우는 톤용지를 대면 아래의 그림이 비쳐보이며,
그 모양보다 약간 넉넉하게 잘라낸뒤 떼어내 종이에 붙이고 깎아내거나 잘라내는 것이 정석입니다.

톤을 깎을 때는 커터 칼의 뒷면이 보이게 잡은뒤 '샤각 샤각' 소리가 나게 살짝 살짝 긁어낸다는 느낌으로
깎아나가면 빛이 비치는, 혹은 그라데이션의 효과를 낼수 있어요.  

c0073427_49646b938d0ea.jpg<톤은 쓰기 시작하면 일이된다.>
톤은,손대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이 일을 만들어내는 요물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손대지 않으면
퀄리티가 살지 않고, 뭔가 허전하죠. 그렇다고 해서 톤을 떡칠하면, 결국 기본기가 늘지 않고...
상당히 복잡미묘한 도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바스타드의 작가, 하지와라 카즈시 선생이나 우주전함 나데시코의 아사미아 키아 선생같은 경우는
톤의 극단적인 사용과 톤 테크닉의 정점에 이르러 각광받고 있는 만화가 들인데,
반면에 코믹회장에 나도는 수많은 동인지 중에는 디지털 톤을 이용해서 톤을 떡칠한 나머지
내가 톤인지 나비가 톤인지, 대략 알수가 없는 미묘한 그림이 되어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되는
그런 물건들도 많은 것을 게 볼수 있을겁니다.

톤의 사용은 양날의 검이므로 자신에게 특화될 정도를 평소에 시뮬레이트 해보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c0073427_49647bcbdc8b0.jpg13. <완성! 대 완성!>

겨우 겨우 완성했습니다; 슬럼프였던지라 왠지 작년 재작년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중요한건 성의니까요;

모두들! 갈로우와 함께하는 2009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곽의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절취선입니다.

c0073427_49646b94c9d30.jpg14. 복사를 합니다

인천에 그림을 복사해주는 데가 잘 없어서 혼났습니다.
모 여고 앞에서 복사를 했는데, 갑자기 여고생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와서
혼났습니다; 여자들은 모이면 무섭더라구요; 그래도 공부는 참 열심히 하는거 같더만요,
덕분에 복사 30장 하러가서 45분이나 기다렸지만...

a4 색지를 구매해서 3 포맷으로 복사합니다.

c0073427_49647c75ce4c5.jpgc0073427_49647c78bce03.jpgc0073427_49647c79949ef.jpg<연하카드 3종세트>

복사했던 연하카드들은 다음의 3종입니다.
푸른 색은 처음에 없었는데, 나중에 추가된 한정판이구요. 베이지 색과 살회색 두개가
초반에 드린 분들께 많이 갔을 겁니다.

파란색이 사진으로는 무서워보여도 실제로는 제일 나은듯 하던데;
c0073427_49647c75c883b.jpg<파란색 카드의 앞면>

c0073427_49647c7745c02.jpg<파란색 카드의 내면>
내용은 여러 포맷으로 보내 드려서 일관성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검은색, 은색, 흰색의 3가지가 있는데... 그건 뭐 포맷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제게
남아있는 필기도구의 종류에 따라서;c0073427_49647e2699e06.jpg

c0073427_49647c77f1684.jpg<봉투 겉면>


우표를 2개나 붙여야 되요! ㅠ_ㅠ 그래서 왠만하면 만날수 있는 분께는 필사적으로 직접 드렸습니다만;
실례가 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연하장이 발송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지인들께 새해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 직접 만든 정성스런
(다소 궁상스럽더라도) 간단한 만화카드로 해보시는 것이 어떨지?

부디 만화에 뜻을 담고 계신 초심자 분들이나,
지인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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