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

NEOKIDS 작성일 17.03.04 01: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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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을 그리기 전엔 저도 예전에 그랬습니다. 

야한 걸 그리면 아니 왜 저런 좋은 실력을 가지고 저런거 밖에 안그리나. 

 

그런데 막상 본인이 그림을 그리게 되면요. 

야하고 자시고의 결과물은 문제가 되지 않게 되어버려요. 내가 그걸 표현할 수 있냐 아니냐의 문제만 남을 뿐. 

 

그래서, 막상 그림을 그릴 때는 성적 표현 같은 것이 저에게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몰입이 가능하죠. 

 

그런데 그렇게 발기도 안한 채로 그린 그림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패턴화된 추측들을 하더군요. 

 

너는 이걸 그리면서 성욕을 느꼈겠지, 라는 식의. 

 

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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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림은 품평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타인의 그림이 어떠한 기준으로 못그렸던 잘그렸던 '품평'이 될만한 말을 자제합니다. 

 

자신이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분들이 많고, 

전 그런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그림을 계속 그리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의 펜 쥔 손을 꺾어버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거에 굴하지 않을만한 멘탈의 분들은 계속 그립니다만, 어느 분들은 그 지점에서 딱, 포기합니다. 

나에겐 재능이 없어, 라는 말을 방패삼아서. 

그리고 그런 분들의 트라우마는 간혹 다른 사람들을 향한 공격이 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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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런 경험과 기억들이 자기검열이 됩니다. 

그림을 그리기도 전에 내가 이런 걸 그려도 될까, 보여줘도 될까 생각하고 멀리 합니다. 

 

그림엔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그런게 필요했다면 H.R. 기거 같은 사람도 애저녁에 파묻혔겠죠.  

자신이 그 표현에 도전하고,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더 얻도록 노력하고,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를 생각하는 것. 

그게 인간적이란 겁니다. 

배우러 왔다면서 그림 하나조차 올리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모독하는 것이나 일삼는 것보다 훨씬 더. 

 

 

 

P.S

 

위 엎드린 여체가 몇 살로 보입니까? 

설정은 서른 둘입니다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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