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결산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죠. 제가 자주 들르는 건프라 카페 같은 곳에는 이맘 때 쯤이면 굇수분들이 연말결산이라며 지난 한 해동안 완성시킨 작품들을 수십점씩 보여주시지만, 전 굇수가 아닌 관계로 완성작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햏햏 죄다 가조립이거나 한창 작업 중인 녀석들이네요. 그래도 지난 한 해는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지른 한 해였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ㅅ= 그럼 대충 찍은 사진을 대충 설명할게요. -ㅅ-;;
아직 장식장을 마련 못 해서 저렇게 서랍장 위에 나름 마음에 든 녀석들만 전시해 놓았네요. 내년 지름 1순위는 장식장입니다. 정기적으로 먼지 털어주는게 귀찮아서.... 왼쪽부터 mg 제타플러스, mg ex-s, sd ex-s, pg 마크2 입니다.
전부 가조립이고, mg ex-s는 패치워크버전 참조해서 개수하다가 프라판이 다 떨어져서 작업 중단했었네요. 그러다가 겨울이 와서 환기가 어려워지면서 불가피하게 작업은 내년 봄까지 연기되었습니다. 창문닫고 서페이서 한 번 뿌렸다가 질식할 뻔 했어요. ㅡㅡ;;
pg 베이스는 h행거 3개를 조합해서 만든거예요. h행거 쓸만 하더군요.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고토부키야의 체인베이스와 비교하면 절대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pg는 최후의 최후까지 가조립으로 남겨 뒀다가, 어느정도 내공이 쌓이면 도색하렵니다. 이놈의 도색울렁증...
지난 여름에 모 건프라카페에서 이벤트로 득한 mg 겔구그입니다. (배경이 난잡한 건 그러려니 해주세요.)
마침 일본모델러의 겔구그 작례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여 그대로 모방해서 만들던 중이었지요. 이것도 프라판이 바닥나서 작업 중ㅋ지. 그러다가 겨울이 와서 이 녀석도 작업 연기. =ㅅ= 어떻게 올해 안으로는 완성시키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작업했는데, 안타깝네요.
MC제 뉴건담 HWS, TT제 사자비, 건콜 뉴건담/사자비 입니다.
MC사의 제품은 마치 중국제가 아닌 듯 합니다. 반다이와 비교했을 때 플라스틱의 질과 조형의 정밀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프로포션이나 디테일이 레진급이지요. 실제로 레진을 복제했으니까 당연한 건지는 몰라도, 그걸 인젝션화 해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MC에서 나이팅게일 mg 스케일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조만간 딥 스트라이크도 나온다고 합니다. 이제는 반다이도 만들지 않은 제품을 펑펑 찍어내는군요. 그것도 인기있는 기체만. 반다이는 긴장 좀 해야겠어요. 그런데 중국에서 건담을 이렇게 막 찍어내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저작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합의가 된 걸까요?
TT제 건담은 그냥 반다이제를 그대로 베껴 찍은 겁니다. 걍 짝퉁. TT제는 이번에 처음 손 대 봤는데, 표면정리만 잘 하면 반다이제랑 별 차이가 없더군요. 반대로 말하면 사포질을 쥰내 해야 한다는거... 사포질 귀찮으신 분은 그냥 반다이제 사시면 되겠습니다. =ㅅ=
의욕만 앞서서 디오라마 만들려고 구해놓고 가조립만 한 채 지금까지 상자에 처박아 둔 mg 티탄즈 2마리입니다.
대충 포즈만 잡아봤어요. 애니의 어느 장면인지 맞추시는 분은 우주세기 팬으로 인정해드림. =ㅅ=b 아무래도 디오라마를 만들려면 깔끔도색으로는 힘들고 어느정도 명암도색과 웨더링을 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이것도 내공이 쌓인 뒤에 작업하려고 미뤄둔 상태입니다.
자쿠 f2 연방군형. 이 녀석은 사실 구매할 계획이 없었는데... 중고장터에서 워낙 싸게 팔길래 냅다 충동구매한 녀석이죠. 그런데 만들어 놓고 보니 의외로 예쁘네요. 전체적으로 뭔가 둥글둥글 한 것이 색깔도 상아빛에... =ㅅ= 이 녀석은 사출색이 워낙 잘 나와서 도색할 때 조색을 잘 하지 않으면 가조립만도 못한 도색작이 될지도... ㅎㄷㄷ;;
세이버 사복버전으로 건담걸을 만들고 나서 생각보다 괜찮다싶어 '더 만들어야짓!!' 하고 구매한 녀석들입니다. 원래는 아까 위에 나온 MC 뉴건담 hws를 세이버 릴리와, TT제 사자비를 세이버 엑스트라와 조합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피규어를 모아보니 그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슬슬 드는게.... =ㅁ= 특히 엑스트라와 릴리는 워낙 몸값이 비싼 녀석들이라 가급적 흠집을 내고 싶지 않네요. 건담걸 프로젝트는 좀 더 심사숙고해서 진행해야겠습니다. ㅡㅡ;;; 아 저 이러다 오덕 되겠다능
이상이 지난 한 해 동안 제 손을 거쳐간 프라/피규어들 입니다. 앞에서도 말햇지만 살면서 가장 많이 지른 한 해였어요. 아아... 내년엔 이렇게 지르지 못 하겠지... ㅠㅜ 요즘엔 프라 만질 시간도 잘 안 나고 말이지요. 내년 중으로 가조립 해 놓은 것들 완성도 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haha.
내년엔 올해에 이루지 못한 일들 이루시기 바라며 (결말이 좀 뜬금없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