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레진킷 작업에서의
가장 핵심적인 공정 중 하나인
보일링 입니다.
레진파츠를
반드시 한 번은 삶아야 하는 이유는
도색의 안정성을 올리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가 작업하는 레진킷의 소재는
주로 폴리 우레탄 계열의 소재 입니다.
그것이 무발포가 되든 뭐가 되든
거의 우레탄 입니다만,
이 주형용 우레탄 이라는 소재는 사실
젤리같은 고점도의 물질 입니다.
따라서 주형에는 쓸 수는 없을 소재를
우레탄 신너로 희석해서 사용하고 있는 거죠.
비율로는 평균 30%정도의
신너가 들어가 있는 물건 입니다.
이 주제에 촉매재가 들어가 버리면
순식간에 굳기 시작합니다.
보통 경화 완료까지는 15분 ~2시간 정도를 잡습니다만...
이건 말이 그렇타는거지,
화학경화를 일으키고 있는 중의 물건이
다 굳는데 그런 짧은시간만 걸릴리가 없잖아요.
"완전 건조"까지는 사실은
30~40년 정도를 잡습니다.
그 말은,
킷트자체가 사실은
무한히 휘산 / 휘발 하고있다는 뜻이고
점점 킷트의 부피는 작아진다는 뜻 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수축" 하였다고 말 합니다.
문제는 그거에요...
그런 아직 우레탄 신너를
미세하게나마 뿜어데는 물건 위에
과연 락카도료로 도색하면
도료가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넵.
정답은 불가능 하다.
입니다.
그러다 보니,
레진 도색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레탄 도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우레탄 도료는 아직도
출시되고 있는 색감이 적고,
광빨은 우월하지만
경화제를 섞어야 하니
쓰기는 힘들고,
건조도 힘들고,
그렇게 우레탄을 쓴다고
100% 표면 정착성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ㅠ.ㅠ
별로 쓰기 좋은 도료가
아닌 거에요..
우레탄이라는거...
거기에 우레탄 도료라 하더라도
결국 완성후 4~5년 지나면
내부기포에 의한 피막단절....
까짐현상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역시 도료는 에나멜이 최고!
그 다음이 락카인건데....
ㅠ.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원소치환에 의한 강제 배기법" 입니다.
소재에 섞인 신너분자를 뽑아내고
그 자리를 물에 들어있는 산소 분자로
치환해 버리는,
매우 치밀하고 복잡한 구조의 화학적 처리방식을
아주 쉽게 작업하는 방법이 개발(?)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보일링.
물에 넣고 쌂아버리는 겁니다.
그럼 자료사진 보시면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파츠빌딩이 끝나서
가조립해둔 킷트를
일단 다시 분해 합니다.
그리고는 쌂을 준비를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업에 있어
반드시 양은냄비를 사용하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양은냄비는 빨리 끓고 빨리 식기때문에
이 작업에서의 최고의 장비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쌉니다.
^^;
이거 중요한 팩트에요.
ㅋ
사실 보일링은
오래 쌂을 필요는 없는 작업이거든요.
^^;
일단 냄비바닥에는
요리용의 면이나 거즈,
대나무 발 등의 밭침을 깔아줍니다.
파츠가 냄비에 직접다으면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만..
사실 그럴 일은 거의 없습니...
하지만
파츠 자체가 질량이 크면
그런일이 가끔 벌어지기도 합니다.
^^;
유비무환!
여기에 차가운 물을 담으시고....
물을 끓이기 전에
파츠들을
미리 미리 자리잡아 넣어 둡니다.
부품자체의 온도를
서서히 올려 줘야
치환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끓이기 전에 방독면을 착용하고
창문을 열거나
강제배기 장치를 작동합니다.
찍힐줄 알고 찍었지만
역시 보이지는 않네요...
ㅠ.ㅠ
물이 끓으면서 올라오는 증기는
훈증된 수소에 섞인 우레탄 신너 입니다.
물이 아니에요.
훈증된 신너증기는
인체에 그대로 들어올 수 있는
미세분자 상태이기 때문에
절대 들이마시면 안됩니다.
사실 신너를 직접 마시는 쪽 보다
이쪽이 더 위험한 겁니다.
그럼 뚜껑을 덮으면 되지 않냐 하실 수 있지만...
그럼 치환이 되지 않아요...
ㅠ.ㅠ
냄비 안에 꽉찬 신너분자가
다시 스며들어가는 역치환이 벌어집니다.
의미가 없어지는거 거든요...
그러니 화학적 방어능력이 있는
정화통이 달린 방독면이 필수 입니다.
정상적인 치환작업이 일어나면
저렇게 온 몸에 기포가 발생 합니다.
정상적인 과정이고,
저 기포가 신너기포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저런 기포가 보이시면
파츠를 이리저리 뒤집어주면서
기포를 표면에서
떨어내 주시는 쪽이 더 효율이 높아집니다.
그런 작업을 하실때는
반드시 금속이 아닌,
뾰쪽하지 않은 집게를
이용해 주세요.
지금 파츠는 떡처럼 말랑말랑 한 상황이라
날카로운 집게로 잡으면
100% 자국이 남습니다.
그리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2~3분 정도만
더 유지해준 후
끝냅니다.
팔팔 끓여버리면 안되요!!!
오히려 도색하면서
표면정착력이 더 안나옵니다!
이유는,
소재 깊숙한 부분안에 있는
신너가스가
막 표면에서 치환을 마친 산소분자를 빨아먹고
다시 치환현상을 일으켜서
오히려 표면쪽에 가스가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 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쩔 수 없으니
일단 꺼내서 완전히 식혀주고
다시 쌂아야 합니다.
완전히 가스를 뺄때까지
푹 쌂아 봤지만,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절대.
그래서 너무 뜨거워도 안되고
너무 오래 쌂아도 안되는 겁니다
어찌되었든 쌂았으면
물 안에서 식히지 말고,
바로 파츠를 건저 내 버립니다.
나중에 물 안을 보시면 아시게 되십니다만...
때에 따라서는
물 색상이 누렇게 변해 있습니다.
요즘 킷들은 거의 그런 경우가
없기는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이건
우레탄 미스트 인데요,
물 안에 그냥 그대로 두면
저 미스트가
파츠 표면에 증착 되기 때문에
곰보처럼 되어버려서
면 잡을때 번거롭습니다.
^^;
꺼낸 파츠는
가급적 만지지 마시고
저렇게 얌전히 2~3시간 정도
건조시켜 주시면 끝.
이제는
이 위에 락카도료를 사용해도 되는
그런 상태가 된 겁니다.
그냥 쌂기만 한거다 보니
위의 멋진 설명(ㅋ)을 보셔도
납득이 가시질 않으실 텐데요....
또, 진짜로 신너가
빠져나간건지 어떤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이기도 하구요.
그럴때
파츠의 상태를 파악을 하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빌딩 하시면서
파츠 가공 해보셨으니 아실꺼에요.
우레탄 부품은
자르거나 갈아주면
특유의 우레탄 신너 냄세가 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보일링 이후의 가공에서는
그 냄세가 나지 않습니다.
(부러뜨리거나 하시면 냄세 납니다.
어디까지나 표면의 가공일때의 이야기 입니다.
^^;)
따라서 쌂아줬는데도
냄세가 나면
덜 쌂긴거니까 다시 쌂아주셔야 합니다.
^^;
그렇게 상태를 확인 하실 수 있어요.
그럼 여기서,
바로 저렇게
이미 서페이싱 이 되어있는 부품들의 상태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파츠빌딩 이전에
보일링을 하지않는
저만의 작업법과 관련이 있는 부분 입니다.
^^;
어찌보면 우연한 발견 때문에
이런 작업법을 선택하게 된 건데요....
잘 보시면,
표면 전체가 완전히 서페이싱 되어 있는것도 아닌
부분적인 서페이싱이 들어간
성의없는 부품상태 입니다만....
보일링 하면서
피막을 뚫고 배기가 된 자리는
저렇게 서페이서가 허무하게 갈라지고
떨어져 나가기 까지한 상태가 되어버리는데요...
그런 꼴이 되는걸 알면서도
왜 보일링 전에
서페이싱을 하냐면요....
보시면 아시다시피(?)
저기 각도가 미묘한 머리카락이 결 부분이나
파여있는 굴곡이
이상한 부분은
처음부터 분리가된 상태의 부품들을
파츠 빌딩을 하면서
미리 합친 부분들 입니다.
이 부품들은 접착을 위해
순간접착제를 이용한 부분이고,
이 순간 접착제는
열에 매우 약합니다.
푹 쌂아 버리면
힘없이 떨어져나가 버리는거죠.
그래서 파츠빌드 역시
보일링 이전에 하는 것은 삽질이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 하시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푹 쌂았을 때"의 이야기구요,
적당한 온도로 끓이면서
충격만 주지 않는 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또,
파츠 빌딩 작업은
면잡기 까지가 포함되는
작업이다보니,
그런 부분들은 표면 확인절차 때문에
미리 서페이싱을 해줄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거든요...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보일링을 마치고나면....
이런식으로 모서리 부분들이 주로
들떠서 다 갈라진 상태가 됩니다.
당연한 거죠.
ㅠ.ㅠ
가스가 빠져나갈 곳이 없으니
피막을 뚫는 수 밖에...
그래서 다음 작업에 넘어가기 전에
이걸 다시 칫솔로 다 밀어줘야하는
피곤함이 발생합니다만....
그런데도 이 방법을
선택하기 시작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이런 파츠가 있구요,
우선 서페이싱을 하고
보일링을 마친 부품 입니다.
보일링 덕에 표면 일부는
손상을 받아서
다시 작업해야하는
그런 꼬라지가 슬픕니다만....
이 위에 마스킹테입을 붙이고
몇일 있다가 벗겨봐도....
전혀 손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보일링 이전에 서페이싱을 하고
살아남은 부분의 피막은
비정상적으로 튼튼하게 되어 버린다는 것을
우연하게 알아버린 거죠.
^^;
그래서 저의 작업 순서는
다른 분들과는 달리
부분적인 서페이싱 이후에
보일링을 하는 것이
표준이 되어있는 상태 입니다.
나름의 노하우에요.
^^;
장난질을 한 번 해볼까요?
박스 테입을 촘촘하게 눌러 붙인 후....
몇 시간 지나고난 후에 벗겨봤지만~
누굽니까?
레진 부품은 마스킹 하다가
잘못하면 벗겨진다는 헛소리를 하는 인간은?
그런 수준이 되어버립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가급적
파츠빌딩 작업 까지는 마치고
보일링 이후에
수정작업을 다시 할 지언정
이 방법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보수작업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
꼭 권할 만한 방법은 절대 아니며,
복잡한 다중마스킹이 예상되는 부분만
이런식으로 작업하셔도
도움이 많이 되실 껍니다.
^^
다만, 이런
1차 서페이싱을 먼저 하는 부품들은
어느정도 서페이싱이 덜된 부분을 남겨두는 것이
표면 손상이 적게 되는 노하우라서,
접합부나 보이지 않게될 부분에는
가급적 서페이서가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팁입니다.
다 덮어버리면
꼭 필요한 부분이 갈라지고 터져요.
ㅠ.ㅠ
그러니 숨쉴 공간(?)은 비워둔다는 느낌으로
작업을 진행 합니다.
또한,
이런 파츠빌딩 이후에
보일링을 하면서
팔팔 끓여버리신다면....
이렇게 되어버립니다.
으극, 보일링 하다가
잠시 한눈을 팔어서 너무 쌂아버렸습ㄴ...
ㅠ.ㅠ
저렇게 되면,
서페이싱 한 부분들 중
기포가 생기지 않은 부분들은
잘떨어지지도 않아서
다시 갈아내고 생쇼를 해야함은 물론,
접합부분 역시 작은 충격에도 부러져 나가기 때문에
미리미리 다시 뜯어내고
재접착하여야 합니다.
ㅠ.ㅠ
말 그대로
"망했다"
입니다.
ㅠ.ㅠ
그러니 이런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은
조심스런 작업이 싫으신 경우는
파츠검사후
바로 보일링에 들어가는
"일반적인 방법"이 더 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보통은 보일링을
끓는물에 2~3시간정도
쌂아서
기포가 안생길때 까지
하염없이 쌂으라고
가르쳐 주실 껍니다만...
장담하건데,
너무 뜨겁지 않은 물에서
짧은시간만 보일링 하는 저의 방법보다
표면 정착력이 더 좋을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가급적 너무 끓이지는 마세요.
P.S.
아는 지인분의 제작기를 퍼왔습니다. 승인제 카페에올린 게시글이라 퍼오기가 안되서 소스로 긁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친한데다 이런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시는지라 허락은 받지 않고 퍼왔습니다 ㅋㅋ
원본과는 다르게 지인분의 신상이 노출되는부분은 삭제를 하고 올리고 약간 편집을 했습니다.
크게 문제될건 없으리라고 보여지지만 그래도 문제된다고 하면 삭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