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다 무서운 썰하나 풀까요(3)

귀릿 작성일 15.02.05 11: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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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여차낚시선 연합선장님들 4분인걸로 기억하는데...

우리 일행은 오늘 멧돼지고기 묵을 끼라고 눈에 불을 키고 대병도 본섬으로 낚시배를 타고 달렸습니다.

사실 물에 빠진 멧돼지 잡는건 껌이거든요.

멧돼지 신체구조상 주댕이가 몸통밑에 붙어서 물에드가면 일명 천치바보가 됩니다.ㅎ

헤엄치는 돼지 머리위로 이불같은거만 하나 덮어뿌도 멧돼지는 그대로 골로가거든요.

 

근데 이노무 멧돼지가 어찌나 날래던지 우리가 배타고 본섬으로 가니 이제막 본섬갯바위위로 오르더라구요.

근데 사건은 여기서부터 발생합니다.그날 오후에 가족단위로 손대일대에 단체로 낚시온 손님들이 많았거든요.

다행히도 선장님들이 손을 써서 본섬에 있던 단체객들은 미리 태우고 나오더라구요.

철수하는 배를보니 초등학생들도 보였고 부부도 보였습니다.

 

멧돼지가 상륙한 본섬뒷등에 다들 낚시하고 있었던 겁니다.

만약에 그 멧돼지가 좀더 빨리 본섬으로 갔더라면 그곳에 있었던 가족단위 일행들은 어케됐을까요..ㅡㅡ;

정신을 차리고 멧돼지를 주시하고 있으니 이노무 멧돼지가 본섬위로 올라가더만 우리가 밑에서 꼬나본게

다시 우리쪽으로 성큼성큼 기어내려오더라구요.느낌이 이상해지더라구요...

근데 선장님왈 ;멧돼지가 내리오면 꼬셔서 바다 떨어지면 배 프로펠러로 갈아서 죽일거라나 뭐라나...ㅡㅡㅋ

난 웃겨서 말도 안나오고 하지마이소 그라다가 사람 잡을긴데 고만 국립공원관리소나 해경에 연락하소 라고말했더랬죠;

 

근데 선장님 한분이 건지(배에서 쓰는 작은 닷)를 들고 멧돼지가 있는 갯바위로 던지면서 멧돼지 성질을 돋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런데 아뿔싸 건지가 그만 멧돼지 근처 갯바위에 걸려버렸어요.오마이 갓또!!!

근데 어이없게도 선장님이 그걸 뺄거라고 갯바위로 배를 붙일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마이소 그러다가 멧돼지가 배로 올라옵니다...

그때 그상황은 건지풀라고 갯바위에 발을 내딪으면 이노무 돼지가 으르렁 거리면서 발동을 걸더라구요.

 

어케어케 건지를 풀고 배를 후진하는 순간 믿지못할일이 벌어집니다.

갯바위에 있던 멧돼지가 후진하는 배를 보고 점프를 합니다 ㅡㅡ;

붕날아서 배로 점프한 돼지는 앞다리와 머리만 배앞에 겨우 걸렸는데...

아시다시피 낚시배는 배앞부분에 충격방지용 페타이어를 장착해두시는거 아시죠?

진짜 순간적으로 앞다리만 결쳐있던놈이 순식간에 배갑판위로 올리오더만

선장님중에 천안함 선장님이라고 하는분한테 달려들더만 마구들 쑤시더라구요.

저는 멧돼지가 배로 점프할때 바로 레이다있던 배 지붕위로 바로 도망갔죠;ㅡㅡㅋ

그 상황에선 누굴 도와준다고 생각도 못합니다.진짜 무서웠거든요.ㅎㅎ

 

그게 불과 한 5~10초사이? 우당탕탕 소란을 피더만 배 후미로 달려가서는 바다에 다이빙을 하더라구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학가대로 돼지 잡을라고 하는 찰나 두눈이 의심안할수가 없었습니다.

선장님 팔목이 멧돼지한테 뜯겨서 손목안쪽이 거의 다 날라가서 그냥 달려만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선장님도 담도 크게 전혀 당황하지 안으시고 팔 다쳤다고 히시더만 수건으로 동동 묶으서 지혈을 하고

선창으로 달리면서 119에 응급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야기론 대우병원에 가서 안되면 부산으로 바로 날라갈라고 작정을 했는데 마침 대우병원에

봉합전문 의사가 있다고해서 그기서 수술을 하셨다네요.인대랑 정맥동맥 다 나갔다더군요.

지금도 아직도 손가락 몇개는 부자연스럽답니다.

 

한두달정도 지났나?같이 낚시간 행님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지금 멧돼지 총으로 잡아서 선창으로 들오고 있다고 볼라면 오라고 하더군요.

전 괘씸해서 그넘 쌍판을 보고싶어서 바로 여차로 날랐습니다.

선창가에 도착하니 낚시배옆에 멧돼지를 묶고 천천히 들어오더라구요.

선창에 와서 크레인으로 멧돼지를 들어올리니 피가 줄줄 흐러더라구요.

멧돼지 잡은분들은 경남밀렵협회서 나온 포수분들이던데 인상이 영 안좋더라구요.

멧돼지를 잡다가 자기가 아끼던 사냥견이 다리가 물렸는데 다리가 걸레짝같이 덜렁거리더라구요.

멧돼지가 무서운건 물면 씹고 흔들어버려서 뼈가 산산조각이 난답니다.

 

아무튼 멧돼지의추억은 이렇게 끝났습니다ㅋㅋ

지금도 낚시를 가면 가끔식 저도 모르게 뒤를 휙휙 둘러보곤 하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멧돼지의 눈빛이 눈에 선합니다...여러분들도 조심하시길...ㅎ

 

 

 

 

멧돼지는 어떻게 했느냐...

 

선창에서 바로 도축해서 쓸게만 포수들이 가져가고
고기는 전부 마을에 기증하시고 가시더라구요.전 안먹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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