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o the Bass

트루그레이브 작성일 16.04.21 1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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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하다.
아직은 차가운 새벽공기가 비수처럼 심장을 파고든다.
핫팩을 꺼내 품안에 갈무리를 하며 포인트를 응시한다.
연안에서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섬이 있고 연안 왼쪽 곶부리에서 이어지는 길이 있지만, 지금은 높아진 수위로 완전히 덮혀 브레이크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천혜의 포인트다.
수위가 낮았을때 확인한 바로 그 브레이크 라인이 섬쪽으로 이어진 부분에 수몰나무 더미가 있다.
로드를 꺼내 채비를 준비한다.
1/16온스 2호 웨이트훅에 3.3인치 플래쉬미노우 컬러의 스윙임팩트를 체결했다.
무게중심이 앞쪽에 있어 폴링과 함께 워블링 액션이 발생한다.
배스에겐 치명적인 유혹이다.
우선 오른쪽 사이드로 캐스팅을해 타이밍 조절을 해본다.
다시 두번째 캐스팅은 1시방향.
착수후 폴링되는 것을 빠르게 채가는 입질이 들어온다.
"작다...."
가벼운 훅킹과 함께 한뼘정도 되는 녀석이 격렬히 저항하며 끌려온다.
녀석의 몸부림에 주변에 있던 배스들도 움직임이 부산해졌을것이다.
세번째 캐스팅은 브레이크 라인을 넘어들어오는 강쪽 방향이다.
어쩌면 알자리를 보려는 놈이 올라붙었을지 모를일이다.
하지만 생각은 생각에 그쳤다.
네번째 캐스팅.
내눈은 수몰나무가 있을것이라 생각 되는지점을 확인하고 있었다.
"캐스팅이 반복되면..포인트가 깨진다.
한번에 승부를 봐야해."
사이드 캐스팅.
아래쪽에서부터 낮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가볍게 착수한다.
착수음의 스트레스는 없을것이다.
스윙임팩트가 꼬리를 흔들며 머리를 박고 바닥을 향해 내려간다.
수몰나무에 걸리지 않도록 로드를 살짝 쳐올린다.
바닥을 향하던 스윙임팩트는 방향을 바꿔 머리를 들어올려 빠르게 솟구쳐 오른다.
나뭇가지를 피한 루어는 다시 바닥을 향했다.
녀석은 수몰나무 아래에서 이 모든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침의 허기가 녀석을 자극했지만 놈은 침착했다.
루어는 이내 바닥에 내려앉았다.
아래쪽에 달린 무게추가 바닥을 두들겼다.
놈은 꼬리를 움직여 루어를 주시했다.
스윙임팩트는 영락없이 바닥에서 먹이를 찿는 물고기의 모습이었다.
놈은 사냥을 하기로 결심했다.
큰 덩치를 조심스레 움직여 관심없는척하며 루어에 접근했다.
바닥을 훑던 먹이가 움직임을 멈췄다.
놈은 경계했다.
먹이가 자신을 눈치챈것인가 싶었다.
그 순간.
먹이가 갑작스럽게 위로 튀어 올랐다.
도망친다!
먹잇감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놈은 커다란 입을 벌리며 빠른속도로 덮쳐들었다.
배스는 루어보다 빠르다.
덜컥!!
라인이 강하게 끌려 들어갔다.
아직이다.
놈이 돌아서길 기다려라.
둘..셋....훅킹!!
띠리리리리리!!
모더레이트패스트 액션의 로드가 휘어지며 드랙이 풀려나갔다.
놈의 저항이 거셌다.
로드를 왼쪽사이드로 끌어 일단 수몰나무에서 멀어지도록한다.
배스는 본능적으로 커버를 향해 헤엄을 친다.
방향을 바꾼 놈에게 맞춰 로드를 든다.
파다다닥!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한눈에 보기에도 꽤나 사이즈가 있는 놈이었다.
다시 로드를 내려 왼쪽으로..
6파운드 카본라인이 텐션을 유지하며 녀석의 주둥이를 붙들고 있었다.
별 무리없이 릴링 된다고 생각 되는 순간 갑작스러운 로드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릴링을 멈추고 로드를 들었다.
"아차!!..수초다!!"
끌려오던 녀석이 수초속으로 몸을 숨겼다.
ML액션의 로드로 수초를 끌어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직은 초봄.
어떻게 되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릴링을 멈춘채로 로드를 들어올렸다.
드랙이 약한 소리를 내며 풀렸지만 이내 수초를 벗어났다.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튀어오르며 놈이 두번째 바늘털이를 시도했다.
"십년은 이르다!!"
로드를 빠르게 젖히며 텐션을 유지했다.
결국 놈은 완전히 제압당했다.
싸늘한 새벽공기 아래 놈은 땅위에 눕혀져야만 했다.
"좋은 승부였다. 다음엔 더 좋은 승부를 기대하지."
나의 손을 벗어난 녀석은 유유히 꼬리를 흔들며 물속으로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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