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칠도음스케일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오전 중으로 일을 마쳐놓고 오후에 프리타임이 생겼습니다.
점심을 라면으로 후다닥 때우고 12시에 바로 강화로 출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인쇄소를 가야할 일이 생겨서 한시간 늦어지네요...
빨리 빨리 해결하고 바로 시동걸고 출발했습니다. 이미 13시가 되었지만 서두르면 시간은 충분할거 같습니다.
가면서 염장 좀 지르려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 나 짬낚감 ㅋㅋ
친구 : 와씨 끊으라 짜증나게 하지말고
나 : 엉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
친구 : 아 맞다, 니 루어대좀 빌려줘 주말에 아들이랑 낚시갈거임
나 : 니 아들 어린이용도 있고 니도 두대나 있잖어.
친구 : 아들이 트렁크에 해뿌렀다. (여러분 트렁크 조심하세요. 두번, 세번 조심하세요)
나 : 와씨...... ㄷㄷㄷ나 소름돋음;;; 알았어 가지러 올때 전화해...... 근데.... 뒷좌석에 있던 내 낚시대가... 어디갔냐.....?
친구 :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나 : ??
친구 : ????
헐.....
그렇습니다. 저번에 다른 짐 싣는다고 낚시대고 뭐고 다 빼놨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다 놔두고 몸만 자유로를 달리고 있었던거죠.... 더럽게 자유롭네요, 자유인 쩌네...
우씨 차 돌렸습니다.
강화도는 다음에 하루 시간내서 포인트 안내도 할겸 아주 뽀사러 가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양평도 가보겠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이 비어있군요. ㅋㅋㅋ 설레네요.
아무튼 차를 돌리고 집에 가서 다시 루어대 하나 휘까닥 싣고 가방이 무거워 웜 두봉지 주머니에 꾸겨 넣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간은 이미 3시 쯤.... 와나.....
다시 가려니 한시간 아깝고 기름 아깝고 한두시간 던지면 돌아와야하는데...
그래서 그냥 썩은배미가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썩은배미는 곡능천 하류 곡능교 옆에 붙어있는 작은 웅덩이 입니다. 소류지 사이즈는 되요.
배스가 많지는 않지만 파주배서에게는 아주 가까운, 고마운, 몇 안되는, 사랑스러운 곳이죠.
저희 집에서 5분 거리라서 간간히 짤막하게 손맛보고 싶으면 이곳은 찾습니다.
도착!! 전경은 이렇습니다.
물이 아주 가득 찼네요. 전날 비가와서 급격하게 불어난것 같습니다.
하루만에 불어난 수량이라 배스가 연안에 바짝 붙어있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수위 이대로 날씨가 좋은채로 한주쯤 지나면 연안헤서 퍽퍽거리는 애들이 많아 질거 같네요. 하지만 오늘은 그럴리가 없으므로 반대쪽으로 안가고 이곳에서 시작해보도록 하죠.
반대쪽은 완만한 쉘로우라 피딩타임이 아니면 스트럭쳐가 너무 없어요. 오른쪽 구석은 간간히 큰놈들이 붙어있는데 진흙 뻘바닥이라서 여름이 되어서 마름풀이 자라면 버징이나 하는 장소입니다. 게다가 걷기 싫으니 그냥 내려가 봅니다.
네. 가장 큰 이유는 걷기 싫어서 차 근처에서만 할겁니다. 이동하려고 다시 시동갈고 낚시대 싣고 하기 싫어요.
사용했던 웜입니다.
왼쪽의 스웜은 가져가 놓고 전혀 사용하질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반응이 더 좋았을거 같네요.
그냥 처음에 달았던 스팅거 하나로 끝까지 사용했습니다. 물론 노싱커. ㅋㅋㅋ 저는 노싱커를 사랑하거든요. 세상이 이렇게 편한게 또 어디있겠어요.
그뿐만 아니라 사실 썩은배미에서는 노싱커가 좋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썩은배미 같은 작은 웅덩이 같은 곳은 사람손도 많이 타고 찾으시는 물낚시 조사분들도 많고 루어앵글러 분들도 많고... 어려운 터입니다. 게다가 바닥지형은 인공 그물로 지형을 덮고 있는 방식이라 밑걸림이 살인적입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정말 엄청난 양의 스베와 하드베이트를 수장시키고 돌아가십니다;;;
안그래도 예민한 배스들이라 피네스를 해야하는데 바닥에 웜을 두기에 노싱커 외엔 힘든 지형이라는거죠. 혹시 오시는 분이 있다면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썩은배미 = 노싱커 ㅇㅇ
뭐... 물론 썩은배미가 아니라도 전 노싱커만 쓰지만요..... 귀찮거든요......
물색은 나쁘지 않습니다. 바람도 적당히 불었구요. 중간중간 좀 씨게 불었지만 똥바람 수준은 안터졌습니다.
물은 확실히 많이 차서 육초들이 잠겼네요. 바짝 붙어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바짝 붙여서 뒤져봅니다만 역시 바짝 붙어있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하루 전에 비가 왔으니 수온은 좀 내려갔을 겁니다. 뒤집힌 정도는 아니지만 내려온 물이 흙탕물이라 물색은 중간 정도. 바람은 적당히 불어서 배스가 연안에서 사냥하지 못할정도는 아닙니다.
대강 눈에 보이는 브레이크 라인은 1미터 이내, 오른 수위를 생각하면 떨어지는 험프들이 2~3미터 거리에 있겠구요. 깊이는 1미터로 두배정도 깊어졌네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붙어있다고 판단하고 연안 따라서 좀 여유있게 가라앉히고 툭툭 띄워서 관심을 유도해 봅니다.
한두번 잔챙이 입질이 옵니다. 살살 훅킹해봐도 빠져버리네요. 입에 물린채로 훅킹 안하고 한참 놀아줍니다.
연안 중간쯤 와서 비슷하게 계속 이어갑니다. 톡톡톡 파르르르 스테이 툭 툭 스테이
그러던 중간에 한번 툭 치고 다시 한번 움직여 주니 퍽 먹습니다. 라인이 죽 따라가네요. 여유줄 감아주면서 훅킹!!
우호호 힘 잘써줍니다.
사이즈는 2짜 후반에서 3짜 초반 정도로 보입니다. 간만에 멀리서 물어줘서 한참을 재미있게 랜딩했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바늘 들어가고 라인에 상처하나 안생겨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으흐흠~ 능숙했어 능숙했어 라며 혼자 스스로 친창해 줍니다 ㅋ
연안따라 조금더 이동해 줍니다.
모서리로 갈수록 깊이는 조금 얕아지구요 툭 떨어지는 지형이 경사가 완만해 집니다. 다만 중간중간 푹푹 땅파놓은것 같은 곳들이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ㅋㅋ 노려봅니다.
세네개 쯤은 반응이 없고 거의 끝자락에 가서야 입질이 왔습니다.
슬슬슬 오다가 톨 하고 작은 돌맹이를 넘어서 주욱~ 가라앉힙니다. 톡 하고 먹고 그자리에 있네요.
여유줄 감아주고 훅킹하려니 그세 뱉었네요. 소금이 들어있는 스팅거를 뱉다니!!! 이런 예민한 놈!!
뭐 잠수해서 들어가서 고민상담을 해줄수도 없는 노릇이고 별수 없으므로 재차 노려봅니다만 이젠 폴링엔 안먹네요.
쫄보에겐 들어간다 입벌려라 액션이 답이죠. 근처에 가라앉히고 각별히 아름답게 트위칭 해줬습니다.
휘리릭~ 하는데 툭하는 느낌도 없이 바로 라인이 팽팽해집니다;;; 훅킹을 스스로가 해주네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한두번 탁탁 쳐주면서 랜딩 했습니다.
헤헤 힘 좋네요. 라이트대가 활처럼 휘면서 바람에 삐에에에엥~ 하고 소리를 내줍니다.
4짜에 조금 모자른거 같습니다.
흐흐~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썩은배미에서 흔한 사이즈는 아니거든요. 물론 5짜도 들어있긴 합니다만 정말 간간히 나옵니다. 몇마리는 다녀가신 분들이 물밖에 버려 죽어버렸지요...
뭐 아무튼~
끝자락까지 내려와서 구석을 노려봤지만 파도가 쳐서 그런지 모서리엔 붙어있지를 않네요. 평소엔 짜치들이 몇마리씩은 나오는 장소인데... 수위나 바람이 영형을 준것으로 보입니다. 내려오는 수로초입으로 이동합니다.
어쩐지 따라올라온 작챙이들이 많은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물로 막힌 중간지점까지 오면서 딱한번 입질 받았네요.
포인트는 좋았는데 갑자기 늘어난 수위에 물이차서 위쪽으로는 안올라온 모양입니다.
쥑이쥬? 잠겨있는 버드나무로 스키핑 넣어주니 쭉~ 가져갑니다.
작지만 힘 깨나 써주네요.
아고 귀엽다 ㅋㅋ
짜치는 사진찍지 않는 편이지만 물이 찬 포인트가 정말 예뻐져서 찍어봤습니다 ㅋㅋ 포인트가 주인공이라 고기는 안찍었네요
슬슬 지쳐서 시계를 보니 6시. 3시간 정도 낚시했네요.
짬낚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게 오래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날씨도 바람도 적당하고 사람도 없어서 큰 스트레스 없이 즐겁네 낚시했네요.
집에서 5분 거리에 이런 포인트가 있다는게 다시 한번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주받은 경기북부에 사는 저같은 사람의 한해서 겠지만요... ㅠㅠ
다음주 월요일엔 양평을 갈지 강화를 갈지 생각해 둬야겠네요.
멀리 떠나고 싶지만 두시간이상 운전하고 싶지않아요.....
...
네 그렇습니다. 저는 굉장히 귀찮은걸 싫어 합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아무튼 다음주에 새로운 조행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