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여긴 버들님의 영역이므로

시작은 기분 좋은 짤방으로

보팅이란.

이렇게 배위에 웃샤~ 하고 타면 되는거~ 데헷? 

안녕하세요. 남들 쉬는 날 일하는 남자 세븐스 입니다. ㅋㅋㅋ

우연치 않게 저는 월요일에 쉬게 되었습니다. (와하!) 

월요일이 연휴 마지막인지 몰랐던 직원분들이 저를 근무대상에서 빼두고 일요일 저녁이 되서야 내일 나올수 있느시냐더군요. 

네. 저는 다른 바쁜 일이 있는 남자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뻥은 아니지만 일요일 밤에 빡시게 끝내놓고 하루를 비울수 있었던 ㅋㅋ 

그래서 친구와 고삼이나 초평으로 보팅을 가기로 했지요. (결국 초평으로 결정)

내 마음 아세요? (진지)

월요일은 날씨가 너무 않좋아서인지 조황이 그다지 좋진 않았어요.

오전에 배가 없어서 수문 밑 하류에서 워킹을 하다가 11시에 나온 배가 있다고 연락이 와서 조금 일찍 탓습니다.

일단 수문 밖, 보 앞에서 잔챙이들 낱마리로 시작하다가 4짜 한마리 걸었습니다.

친구는 불안해 합니다 ㅋㅋ 웬지 오늘 촉이 안좋다며 ㅋㅋㅋ 

이 불안함을 이날 현실이 됩니다. "그놈은 낚시를 하는 거시여." 소오름.

친구의 표정은 하루종일 이 정도. (소오름 + 말걸기 힘듬)

날씨가 굉장히 흐렸습니다만 더운 것보단 나을거라고 생각했죠.

예보에 바람도 비도 없는 흐리기만한 아주 좋은 날씨였는데... 아 참고로 저랑 그 친구랑 낚시를 떠나면 10번 중에 7번은 비가 오거나 태풍이 옵니다. (이날도 강수확률 10% 미만)

아무튼 일단 상류 쪽을 가봅니다.

물이 엄청 차올라서 상류쪽이 아주 좋은 포인트가 많습니다. 뭐 초평이야 물 맑기로 유명하죠.

상류쪽은 꽤 작은 녀석들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버징에 큰놈들 입질은 간간히 있지만 제대로 물러주질 못하네요. 퍽퍽거리기만 합니다. 

아직 배스들이 그렇게 먹성좋게 루어를 반기지는 못하네요. 

(이정도 활성도?)

그리고 상류 조금 더 올라왔을때, 이때부터 비가 왔습니다. 와씨 친구랑 저랑 완전 빵터졌어요.

우리는 가뭄이 심한 나라에 가면 국위선양할수 있다고 국가를 살리는 조합이라고. ㅋㅋ 네 진짜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일기예보는 계속 강수확률 10%미만 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 갈때까지도 진천군은 비가 안온걸로...(현실조작)

비를 피할 곳, 적당한 나무나 연안이 있는지 보려고 중류로 내려옵니다.

고난의 시작이었죠.

간간히는 잡힙니다. 문제는 저만 잡힌다는겁니다...;;; 친구의 표정이 무섭습니다. 

일단 사진요.

아직 친구도 웃어주며 사진을 찍어주던 상류

슬슬 어두워지던 상류 (비가 오기 시작)

중류까지 내려옴 (보정해서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부슬비 내리고 있음)

친구의 표정이 조금 어색합니다.

차라리 화를 내..... (미안)

초평지 중간에 보면 '하늘다리' 라고 있습니다.

편의점 같은 가게도 있고 게임으로 보면 중요한 세이브 포인트이죠. 

여기에서 한번 안쉬면 정말 체력 방전 순식간 입니다.

이번엔 쉬고 싶어도 쉴수가 없는게 친구가.... 다리 주변도 좋은 포인트가 많으므로 천천히 뒤져봅니다.

근데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네요.... 구경꾼들이 자꾸 말걸고... 다리 밑으로 쳐다봐서 고기 예민해지고... 

"이동하자..." 라고 말하는 순간!!  와써!!!!

한마리 걸어냅니다. 2자 중반? 크진 않지만 기분좋아지기엔 충분합니다. (원래 초평지는 애들이 힘을 엄청 써요.)

저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집니다.

하지만 날씨는 이 중반부터 더 흐려졌지요....

부슬비가 몸을 적시기 시작하면서 추웠습니다;;; (해도 없는데 팔토시를 한 이유 = 추위)

이때부터 작은 애들은 사진찍기 귀찮아서 안찍고... 서로 말도 없어지고... 왠지 꺼림칙하고... 

친구 표정은 다시 정색... 

왜 나만 잡히냐고.... ㅠㅠ 채비도 같은걸로 하는데... ㅠㅠ

하류에서 조금 큰놈은 두마리만 나오네요.

이놈은 3짜 중후반?

이놈은 딱 4짜? 39지만 이틀사이에 1cm 자랐다고 연락옴 (진지)

전체적으로 하류는 정말 별로였습니다. 

고속보트택시 같은게 생겼더라구요. 중류선착장에서 하류까지 산책로 관광객을 배달하고 있었습니다.

완전 파도 제조기로 중류 연안을 뒤집어 놓습니다. 배가 뒤집힐뻔한게 두번입니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파도가...

이정도 였는데 안믿을거죠? (진심... 서있을수가 없음)

욕이 자동반복 램덤플레이로 나옵니다.

야이~ 개에에에에에에에에쉐에에에에엑기이이이이이이이드으으으라아아아아앙!!!!!!!!!!!

.... 어우 다시 생각해도 열받아.... 

우린 빠져 죽든 말든 최고속으로 달리던 그 놈들....

초평가실 분 있다면 중류 하늘다리 밑으로는 가셔봐야 고생입니다. 

참고로 상류에서 하늘다리까지 2시간이면 돌지만 하류까지 가면 내려가는게 2시간, 올라오는게 4시간 입니다.

저녁피팅 다 놓치고... 하류에서 괜히 시간 보내다가 밧데리 없어서 노 저으면서 올라왔어요...

(사실 사장님께 전화하면 배로 끌어주지만 그러면 올라가면서 낚시를 못하니까...라고... 친구가... 말하더라는....

아 근데 한가지 빠트렸네요.

올라오는길 하늘다리 밑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다리 기둥 앞 제법 깊~은 곳이 있는데 그 앞에 밧줄 더미가 있었거든요.

그쪽에 캐스팅을 했으나 라인이 위에 걸린 친구는 라인을 뺀다고 라인을 옆으로 탁탁 쳤지요.

근데 갑자기 라인이 주욱 가는겁니다 ㅋㅋㅋㅋ 아오!!! 진짜!!! 씨X  

빡친 목소리로 늦게나마 애매한 훅킹을 해보지만 빠진 바늘과 웜 만이 빙글빙글 돌며 수면위로 올라오더군요....;;;

친구는 주저 앉았고 저는 말없이 떠오른 웜을 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뭔가가 휘익 따라올라와서 텁 먹고 밑으로 째는겁니다;;;

나 : "야! 물었어!!" 

친구 : 응? 뭐가? 어엇?

웜은 이미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냥 훅킹도 없이 대가 휘어 들어갑니다 ㅋㅋㅋ

사진은 없지만 43 나오더군요. 이렇게 장원은 친구가 했습니다 ㅋㅋ

하지만 이걸로 기분이 좋아지진 않는지 그다지 기뻐하질 않더라구요;;;

왜그래... 야.... 어우... 야.... 

말을 들어보니 이상하게 잡힌거 더 화가 난답니다...;;;

미쳐갑니다.

아무튼 이렇게 정리하고 어두워 져서 철수했습니다.

하하하하

아무튼 고생이 심했던 하루 였습니다. (나이먹어서 힘든거 아닙니다.)

...

아오씨.

초평은 중류까지만 가세요. (진심)

(손가락 성애자 분들이 있는거 같아서 발가벗은 손가락 사진은 없습니다.)

아. 맞다.

배에서 내릴 때는 이렇게 스무스하게 내려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