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나의 엽기적인 초딩시절..

하얀바람 작성일 03.08.15 0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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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0-0:+::+::+::+::+::+::+::+::+::+:[1] 내가 여섯살땐가..
어려서부터 똑똑했던 우리 남매..항상 둘이 놀았다.
"이차돈"전기를 보고 우리는 토론에 들어갔다.
과연....인간의 머리를 자르면 흰피가 나올것인가....?
(무슨 얘긴지 모르시는 성인은 자신의 무식을 반성하라..)
어쨌든..
우린 실험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빠가 시키는대로 나는 옆으로 누웠고...
막 오빠가 식칼을 내 목에 내려치려는 순간!!
엄마가 안왔으면 아마도 우리는 세탁기에 들어간 형제이후로
가장 엽기적인 남매가 되었을텐데..
그날 오빠야는 비오는날 머맞듯이 맞았다.
그래도 또 저녁에 자면서 우리끼리..
"근데 진짜 흰피나올까..?"
"지금 아빠 자는데 함 짤라볼까..?" -_-;;
패륜 남매가 될뻔했다. -.-;;

[2] 내가 일곱살땐가...
우리 남매는 한참 `일지매`를 감명깊게 보았던 터였다.
감동에 파묻힌 우리 남매..목에다 보자기를 두르고.빨래집게로 고정시키고
옥상에 나란히 올라가서 한참을 뛰놀았다.
그러나..달리면서 펄럭거리는 보자기의 느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더 자극적인 것이 필요했던것이다.
그렇다..오빠와나는 옥상에서 뛰어내려보기로 했다.
하나....둘.....셋...!!
오빠만 뛰고 나는 안뛰었다....-_-
그날 오빠야는 응급실 실려갔다.
지금도 이마 안쪽에 5센티 가량의 흉터가 있다.
누가 물어보면 구라깐다..
"어...이건 말이지..내가 예전에 17대 1로..."

[3] 내가 국민학교 3학년 땐가..
그당시 유행하던 bb탄총을 선물받고 기분이 좋아진 우리오빠..
한참을 총을 가지고 놀았다..
종이 뚫기....껌이었다.
캔뚫기........쉽다.
병깨기........진짜로 했다.
그렇다...또 오빠에겐 자극적인 것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 대상은 또...나였다..-_-
"지영아~ 가만히 서있어~"
"오빠~~~ 무서워,........."
"어허..처음엔 다 그런거야." -_-::
"탕!"
"헉!"
그때 맞은 총알의 영향으로..지금도 난 양쪽 시력이 짝짝이다. -_-
0.7에 0.1
쓰x ~ ...오른쪽 아랫 눈꺼풀이 뽈록하고 이상한 액이 흘러내렸다.
울어도 안나와서 손가락 넣어서 꺼냈다.
한동안 안대차고 다녔다.
오빠?
내 목 자르려다 걸린 이후로 가장 많이 맞아야했다.
그래도 골목 나가서 자랑하는거 들었다.
"있지...내가 5m 밖에서 내 동생 눈에다 명중시켰다~~"
쓰x...그럼 실수가 아니었단 말야??

[4] 내가 국민학교 4학년땐가..
아침자습을 다 못하면 손바닥을 맞던 시절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치사뽕한 나...
명상의 시간에 책상밑에다 공책 깔고 욜라리 불나게 자습문제 풀고 있었다.
그러나..이에 시비를 걸던 우리반의 D모군...
시비에 시비가 꼬리를 물고 둘이 대판 쌈이 붙었다..
내가 배를 깔고 앉아서 어퍼컷을 날리자..
저도 남자라고 꼴에 열받은D군...라이트훅을 내게 멕였다.
다음 쉬는시간...
내 친구들이 5학년 교실로 꽁지에 불붙게 달려가서
단순무식지루...가 아니라 조루..인 오빠에게 일러바쳤던것이었다.-_-::
나는 맞은 것도 까먹고 놀고있는데..
운동장 한복판이 웅성웅성한 개떼들로 난리였다.
`쌈이닷!!`
뇌리를 스치며 얼렁 구경하러 갔다.
울오빠가 자기반 남자 30여명 다 끌고 와서 돌림빵하고 있었다.
내가 봐도 치사했다..짜슥..일대일에 자신없나..-_-
불쌍한 D군..
얼굴에 피칠갑을 한채..
흙도 퍼먹고..풀도 뜯어먹어야했고..
구경온 내 가랑이 밑으로 지나가면서 외쳐야했다.
"잘못했습니다 여왕님..!!! 잘못했습니다 여왕님!!!"
오빠가 사랑스러웠다.
그놈 일년 동안 내 꼬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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