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놈 얘기며 100%실화입니다. 그 친구네 집은 그다지 부유한편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가정형편이 좋은 그런 집이었죠. 당시 대학생이던 놈은 학교가 집하고 거리가 좀있는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졸라 티코를 한대 장만하게되었습니다. 놈은 우리 친구들 사이에 유일한 오너드라이버였으며 그걸 무척 자랑스러워 했었죠. 티코를 그랜져인양 사랑하며 아꼈죠. 차를 한번 얻어 탈려면 졸라게 아부를 떨어야했고 차안에서는 절대로 담배도 못피게 하는등.....
그러던 어느날 때는 태풍이 심하게 불던 어느 여름날이었죠. 친구는 바람이 몹시도 부는 낮에 무슨 볼일이 있어 애마인 티코를 몰고 거리를 달리던중 커브를 살짝 도는데 갑자기 엄청난 바람이 몰아치면서 차가 서서히 들리는 느낌이 드는가 싶더니 차가 옆으로 누워버리더랍니다. 그 왜 있잖습니까....운전석이 바닥으로 향하고 보조석이 하늘로 향하는.... 친구 말로는 바람에 티코가 날렸다는데 바람때문인지 빗길에 미끄러진건지는 모르겠고 그렇게 십여미터를 미끌려 나가면서 인도에 턱에 걸리며 차가 멈추더랍니다. 다행이도 큰속도가 아니었던지 친구는 아무데도 다친곳이 없었고 아주아주 힘들게 보조석 차문을 열고 위로 올라와 차밖으로 나왔답니다. 졸라 황당했을 놈은 안다친걸 다행으로 생각했고 시발시발 거렸겠죠. 차는 옆으로 누워있지,태풍은 몰아치고 비는 내리지, 집에는 가야겠고 한적한 시골길이라 지나는 이 없지..... 할수 없어 놈은 혼자 티코를 흔들기 시작했답니다. 흔들흔들~ 몇번 흔들다보니 반동이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흔들다가 밀치니 도로 똑바로 일어 서더랍니다. 역시 티코.... 앞유리는 이미 깨져서 앞을 못보는 상태였으니 어찌 집으로 왔겠습니까... 상상해보죠... 비바람 몰아치는 태풍속에서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속도도 못내고 삘삘 거리며 운전하는 친구놈 모습을... 그일이 있은지 얼마 안있어 놈은 차를 중고 에스페로로 바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