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영어선생님의 황당한 구라;;

 ̄へ ̄햏자 작성일 03.09.13 14: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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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원을 다닌지도 이제 어언 5년이 지나가네요^^

그때가 아마 중1 때였을겁니다요. 원래 계시던 영어선생님이

학원을 그만두시고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드랬죠. 182훤칠한 키에

조그만 학원에 어울리지않는 말끔한 정장;; 첫 수업날. 요상하게 생긴

누런 서류봉투를 보여주시며

" 이안에는 너희들 집주소와 여태까지 학원에서 시험본 성적이 들어있다.

앞으로는 이주에 한번씩 시험본 성적들을 집으로 보낼테니 열심히들

하도록."

우리들은 경악을 했지요. 이럴수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선생님의 구라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던것 같습니다^^;; 2년반 동안 그학원을 다니며

학원에서 집으로 온 우편물은.. 한개도..단한개도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오시고 몇주가 지난 후.. 우리가 선생님을 물들였는지

어느새 풀어진 분위기와 정장은 온대간데 없고 캐쥬얼한 반팔과 면바지를

걸칠때쯤. 새로운 구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Guuuu : 류땡! 류땡 군대 나왔어? (선생님의 별명은 류떙; 이었습니다.)

류땡 : 당연하지 짜샤~ 내가 그 이름도 유명한 공!군! 출신 아니냐.

Guuuu : 오오~ 류떙 진짜야? 근데 공군은 다 비행기 타는거야?

류땡 : 바보-_-. 당연하지~! 쫄따구들은 아침에 비행장에서 참새쫒고있지.

잘못해서 엔진에 참새라도 끼면 폭발하거든..

Guuuu : 오오~~!! 그럼 류떙도 비행기조종 해봤겠네?

류땡 : 물론이지. 한번은 대통령이 타고가던 비행기에 연료가 떨어진거야.

Guuuu : 그래서?

류땡 : 그래서라니! 우리가 비행기 몰고가서 공중에서 연료 채워주고 왔지.

Guuuu : 오오~ 대단한걸. 그런일도 있구나..

류떙이 한 말들이 어떤 영화의 한장면이란걸 2주쯤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이런..;;;;

Guuuu : 류땡 류땡~~ 류땡은 어디있다 왔어?

류땡 : 나? 나 캐나다에서 살다가 일본에있다가.. 일본에서 미술대 다녔었

거든.. (이것이 유일한 진실이었습니다.;; 원장선생님께 확인결과

이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라스베가스 잠깐 갔다가..

Guuuu : 라스베가스?? 그 도박도시?

류땡 : 응. 한번은..(또 구라의 시작입니다.) 차를 살려는데 돈이 모자른거야..

빨간색 재규어가 사고싶었는데 돈이 조금 모잘랐었거든.. 그래서

마누라를 이끌고 라스베가스에 갔지. 결국 있던돈 다 잃고 마지막

한번이라고 했던게 대박 터졌던거야!! 왜 그거있지? 판 굴려서

AFKN 쇼에서도 하는 그런거 말이야. 룰렛말고 그런 비슷한거 있어.

그래서 그돈으로 재규어사고 장도 많이보고 기름채우고 남는돈으로는

여행도 갔다왔지~

Guuuu : 류떙 대단한걸~

류땡 : 이건 암것도 아니야. 내 친구놈중에 진짜 카지노에 미친놈이 있는데

그놈이 한말인데. 돈을 어느정도 잃으면 매달 마다 집으로 칩이

날라온데. 돈좀 쓰러 오라고. 그리고 말이야 한 5000만불쯤 되려나?

그정도를 잃어주면은 일년에 두번씩 집으로 헬기가뜬데~!!

모시러 오는거지..

Guuuu : 오오~ 대단해~!! (친구분도 구라쟁이 였던 겁니다;;)

대략 뭐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날은 군대얘기가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Guuuu : 뭐야 류땡! 저번에 공군 어쩌고한거 영화내용 이두만!

류땡 공군나온거 아니지? 그지?

류땡 : 멍청한짜식..크크..눈치챘냐?

Guuuu : 이씨!! 류떙 나 속였냐?

류땡 : 미안미안..크큭. 사실 나 UDT 나왔어.

Guuuu : UDT? 거짓말 하지마!!! 누굴 속이려고!

류땡 : 진짜야. 못믿냐?

Guuuu : 지...진짜야?

류땡 : 그래.. 짜식. 너 혹시 UDT 가 무슨 뜻인지 알어?

Guuuu : 아니..뭔데?

류땡 : 그건 말이지.. 아무한테도 가서 말하면 안되.. 알았지?

Guuuu : (진지한 표정으로..) 알았어.. 뭔데?

류땡 : 그건말이야..귀대봐. (소곤소곤..)

Guuuu : (망연자실..)

류땡이 저에게 해준말은..

류땡 : UDT 란 말이야.. 우리 동네 특동대 야.크크큭.

젠장;; 이인간 방위였던 겁니다. 중1당시 저의 순진함을 온갖구라로

집밟던 류땡.. 그후론 류땡은 방위라고 아이들이 학원을 그만둘때 까지

놀림을 당했드랬지요..ㅋㅋ

아주 더운날 이었습니다. 학원아이들은 축축 늘어져 서로 힘겹게 잡답만

나눌뿐 아무도 수업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었죠.

류땡 : 자 Guuuu 이거 풀어봐.

Guuuu : 아아..류땡.. 더운데 수업 꼭 해야겠어? 애들도 다 저런 상탠데;;

여1 : 맞아.. 수업하지말자..

여2 : 하기싫어..더워 죽겠단 말이야!

류땡 : 이것들이! 선생을 뭘로보고! 쾅!

류땡은 화를내며 책상을 치고 칠판뒤로 가버렸습니다.

우리는 잠시 얼이 빠졌지요. 저인간이 갑자기 왜저러나.. 얼마후

갑자기 류땡의 흐느낌이 들렸습니다.

류땡 : 흑..흑..

Guuuu : 야. 여1아 . 우리가 너무 심했냐? 어떻게..

여1 : 몰라. 뭔놈의 남자가 울고 그러냐;;

Guuuu : 야.. 몰라 니가좀 어떻게 해봐봐..

여1 : 몰라 니가해. 니가 젤 친하잔아.

Guuuu : 씨이..

어쩔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류땡이있는 칠판뒤로 다가갔습니다.

Guuuu : 류땡.. 미안해..그만울어. 공부할께..

류땡 : .........

Guuuu : 류땡.. 미안하다니깐.. 공부열심히 할께..

류땡 : 큭큭..크크..큭큭..

Guuuu : (삐질..-_-;; 저인간이 돌았나;;)

류땡 : 크..큭 속았지?? 크큭..캬캬캬캬캬 재밌다.

Guuuu : 에..이런놈이 무슨 선생이야!! 우씨!!

이런 일도 있었답니다.ㅋㅋ

이날도 굉장히 더운 날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없던 학구욕이 이날이라고

있었겠습니까? 결국에는 전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지요..

류땡;; 또 화내고 뛰쳐 나가 칠판뒤에 몸을 숨깁니다..

Guuuu : 저인간 또 저짓이네;;

여1 : 내비둬.. 지겨우면 오겠지.

Guuuu : 그래..;;

아이들이 관심을 안보여주면 다시 돌아올줄 알았던 류땡.

그대로 교실밖으로 뛰쳐나갑니다. 돌발상황!-_-

Guuuu : 야 뭐야 류땡 어디가냐?

여1 : 몰라. 설마 진짜 화난거 아닐까?

Guuuu : 기다려봐 갔다와 볼께.

저는 급하게 뛰쳐나가다가 칠판 뒤에 적힌 글을읽고 경악을 했습니다.

Guuuu 바보..멍게..

여1 바보 말미잘..

등등의..모든아이들의 욕을써놓았드랬지요.. 주로 해삼멍게 말미잘똥깨

등의.. 유치뽕짝한 욕들을;;저와 아이들은 그저 하늘만 바라불 뿐이었죠.

Guuuu & 아이들 : 저인간 정말 29살 먹은놈 맞냐..?


ㅋㅋ 뭐..생각해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놀기 좋아하고 선생주제에 땡땡이도 자주쳤지만^^ 아이들에게 맞춰줄줄

아는 분이었습니다^^ 가끔은 노트북을 가져와서 심시티2000을;;

고수랩니다.. 대단하던걸요;; 직접만든도시..ㅋㅋ

그리고 비디오도 빌려다 보고.. 그 당시 배포중이던 오양도+_+

ㅋㅋ 선생님으로 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학원다닐맛 나게 해주던 분

이셨습니다^^이제 그분도 30대 중반 내지는 후반이겠네요;;




헉 -_-..

퍼온글이래도 정말 믿기지가 않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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