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이아닌 초등학생의 글짓기 수상작..[찡..하며 순수한글..]

제 로 작성일 04.04.26 23: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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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동에 사는 용욱이예요.

구로 초등학교 3학년이구요.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벌집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잘 아시지요?

한 울타리에 55가구가 사는데요.

방문에 1,2,3,4,5... 번호가 써 있어요.

우리 집은 32호예요.



화장실은 동네 공중변소를 쓰는데,

아침에는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해요

줄을 설 때마다 저는 21호에 사는 순희 보기가 부끄러워서

못 본 척 하거나 참았다가 학교 화장실에 가기도 해요.



우리 식구는 외할머니와 엄마, 여동생 용숙이랑 3식구가 살아요.

우리 방은 할머니 말씀대로 라면박스만해서 3식구가

다같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마는 구로2동에 있는 술집에서 주무시고 새벽에 오셔요.

할머니는 운이 좋아야 한 달에 두 번 정도

취로사업장에 가서 일을 하시고 있어요.

아빠는 청송교도소에 계시는데 엄마는 우리보고 죽었다고 말해요.



예수님, 우리는 참 가난해요.

그래서 동회에서 구호양식을 주는데도

도시락 못 싸 가는 날이 더 많아요.



엄마는 술을 많이 먹어서 간이 나쁘다는데도 매일 술 취해서

어린애 마냥 엉엉 우시길 잘하고 우리를 보고

" 이 애물 단지들아! 왜 태어났니.. 같이 죽어버리자" 고

하실 때가 많아요.



지난 4월달 부활절날 제가 엄마 때문에

회개하면서 운 것 예수님은 보셨죠.

저는 예수님이 제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정말로 이해 못했거든요.

저는 죄가 통 없는 사람인줄만 알았던 거예요.

그런데 그 날은 제가 죄인인 것을 알았어요.



저는 친구들이 우리 엄마보고 " 술집작부"라고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죽기 보다 싫었구요.



매일 술 먹고 주정하면서

다같이 죽자고 하는 엄마가 얼마나 미웠는지 아시죠.

지난 부활절날 저는 " 엄마 미워했던 거 용서해주세요" 라고

예수님께 기도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 모습으로

"용욱아 내가 너를 용서한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저는 그만 와락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그날 교회에서 찐계란 두개를 부활절 선물로 주시길래

집에 갖고 와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으로 전도를 했어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구요.



몸이 아파서 누워계시던 엄마는 화를 내시면서 " 흥, 구원만

받아서 사냐" 하시면서 "집주인이 전세금 50만원에 월세 3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시는데, 예수님이 구원만 말고 50만원만 주시면

네가 예수를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겠다" 하시지 않겠어요.



저는 엄마가 예수님을 믿겠다는 말이 신이 나서

기도한 거 예수님은 아시지요?

학교 갔다 집에 올 때도 몰래 교회에 들어가서 기도했잖아요.



근데 마침 어린이날 기념 글짓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면서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 주셨어요.

저는 청송에 계신 아버지와 서초동에서 꽃가게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던 때 얘기를 그리워하면서

불행한 지금의 상황을 썼거든요.



청송에 계신 아버지도 어린이날에는 그때를 분명히 그리워하시고

계실테니 엄마도 술 취하지말고

희망을 갖고 살아주면 좋겠다고 썼어요.



예수님, 그 날 제가 1등 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시지요?

그 날 엄마는 너무 몸이 아파서 술도 못 드시고 울지도 못하셨어요.



그런데 그 날 저녁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 오셨어요.

글짓기의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노 할아버지 동화작가

선생님이 물어 물어 저희 집에 찾아오신 거예요.

대접할게 하나도 없다고 할머니는 급히 동네 구멍가게에 가셔서

사이다 한 병을 사오셨어요.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똑똑한 아들을 두었으니

힘을 내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엄마는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엄마가 일하는 술집에 내려가시면

약주라도 한잔 대접하겠다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으신 동화책 다섯 권을 놓고 돌아가셨어요.



저는 밤 늦게 까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책갈피에서

흰봉투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수표가 아니겠어요..



엄마에게 보여 드렸더니 엄마도 깜짝 놀라시며

" 세상에 이럴수가.. 이렇게 고마운 분이 계시다니"

말씀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는 마음 속으로 "할아버지께서 가져 오셨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주신 거예요"

라고 말하는데, 엄마도 그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얘 용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라 50만원도 주셨구나"

라고 우시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할머니도 우시고 저도 감사의 눈물이 나왔어요.

동생 용숙이도 괜히 따라 울면서

"오빠, 그럼 우리 안 쫓겨나구 여기서 계속 사는거야?" 말했어요.



너무나 신기한 일이 주일날 또 벌어졌어요.

엄마가 주일날 교회에 가겠다고 화장을 엷게 하시고 나선 것이예요.

대예배에 가신 엄마가 얼마나 우셨는지

두 눈이 솔방울 만해 가지고 집에 오셨더라구요.



나는 엄마가 우셨길래 또 같이 죽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

겁을 먹고 있는데



"용욱아, 그 할아버지한테 빨리 편지 써.

엄마가 죽지 않고 열심히 벌어서 주신 돈을 꼭 갚아 드린다고 말이야"

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엄마가 저렇게 변하신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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