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팔리는 옛추억 하나

빅블루씨 작성일 04.07.29 2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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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2001년 6월초로 기억된다.
군대졸업 후 약 한달정도 지난 시기다.
난 세분일레분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고 있었고, 밤샘일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아침에 귀가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기만 하면
바로 널부러져 잠을 잤다.
난 그당시에 61번 버스를 주로 탔는데,
그날따라 버스 구경하기가 참 힘들었다.
30분을 기다리다가 10-1번 이란 버스가
오는 것을 보고 탔다.
재수가 좋았던 것인지 딱 한개의 좌석이
비어있는 것이 아닌가.
난 재빨리 앉았다.
그자리는 버스 바퀴가 있는 부분에
위치한 것으로 다른 좌석들 보다
위로 돌출되어 있는....(이해가 가실거라고 생각한다)
10-1번은 왠만하면 그냥 걸러버리는 버스다.
한참을 돌아갈 뿐더러 내려서도 7~8분을 걸어야 하고
코스 중 유난히 커브길을 많이 경유하기 때문이다.
난 그날도 자리에 앉자 마자 널부러져 뻗어버렸다.
한잠을 자는데 내몸이 공중에 붕 떠있는 기분이 들고
곧바로 어깨에 상당한 통증이 왔다.
눈을 떴다. 난 멀쩡히 앉아있었고
상황은 별반 달라진게 없었다.
내려야 할 정류소에 다 닿았기 때문에 일어나서
벨을 누르고 서 있었다.
그 때 기사아저씨가 한미다를 건내는 게 아닌가.
"학생 괜찮아?"
난 순간 상황이 파악되었고 사람들의 눈빛과
킥킥거리는 소리가 날 향한 것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문이 열리고 내리는 문의 계단을 그다지 길지않은 다리로
한번에 뛰어내렸다.
내가 내려야 할 정류소 바로 앞에서 10-1번은 아주 심하게
우회전을 한다는 걸...그냥 멀쩡한 정신으로 앉아있어도
중심잡기가 힘들다는 걸....정신없이 자느라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난 지금도 10-1번은 무조건 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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