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옛추억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고, 작년 9월쯤의 일이다. 별로 우스운 얘기는 아니지만 무척 황당했던 일이라 적어볼려고 한다. 난 학교를 다니면서 마산역 부근의 세분일레분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시간은 밤 10시 쯤 됐던걸로 기억한다. 평소에 손님이 별로 없는 편인데 그날따라 늦은시간까지 손님이 붐볐다. 한참 바쁜데 어떤남자가 핸드폰을 충전해 달라는 것이다. 보통의 편의점은 핸드폰 자체에 잭을 연결해서 충전시키지만 내가 알바하던 곳에서는 배터리만 따로 빼서 충전시키는 방식을 사용했다. 배터리란게 비슷비슷해서 다른사람 것과 바뀌는 일이 생길수 있으므로 보통은 본인의 이름이나 전번을 영수증에 받아놓곤 하는데, 그날도 마찬가지로 그 사람에게 영수증을 내밀면서 전번이나 이름을 적어달라고 했다. 갑자기 그 남자는 인상을 구기면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남에게 유출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거부하는 것이 아닌가. 상당히 바빴던 나는 짜증이 났으며 조금 목소리를 높여서 배터리가 바뀔수도 있으니 적어 달라고 말했고, 그 남자는 그럼 자기가 적어서 오겠다며 볼펜을 달라고 해서 매장 구석의 시식대에 가서 뭔가를 끄적였다. 뭔가를 끄적인 영수증을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어서 나에게 주며 절대 펴보지 말라는 것이다. 펴보면 뭐..무슨 죄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나 뭐라나..... 손님들이 줄을 섰던 관계로 난 종이를 펴볼 생각도 못하고 계산에 열중했다. 30분 뒤 충전이 끝나고 그 남자가 왔다. 그는 나에게 얼굴을 앞으로 내밀어 보라고 말했으며 내가 응하자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30분전에 맡겨놓은거 있지요?" 난 사람얼굴을 정말 기억못한다. 머리가 나쁜건지... 근데 원낙 특이했던 넘이라 기억에 강하게 남았던 모양이다. 배터리와 영수증을 같이 줬고 그 남자는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며 나갔다. 그 영수증에는 뭐가 적혀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