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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버스를 탔다.
뒤에 두자리씩 있는곳에 앉았는데
앞자리에 한커플이 앉아있었다.
여자보다 남자가 상당히 어려보여서
남자가 연하인 커플인줄 알았는데
여자가 남자보고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
이 남자가 나이에 비해 상당히 어려보인다고 생각했다.
흠. 뒷자리 앉아서 둘이 이야기 하는거 들어봤는데..
-_-(일부러 들은게 아니구..;; 버스가 조용해서 그냥 들렸다)
남자가 말을 상당히 잘한다. 유머감각도 뛰어나구..
(나도 남자가 하는 말 들으면서 실실 웃었다-_-)
이때, 문제의 아저씨가 버스를 탔다.
웬.. 대낮부터 그렇게 술을 마셨는지 비틀거리며
버스 뒤쪽으로 오더니 내 옆에 앉았다.. (으. 술냄새..)
그런데 이 아저씨가 술에 취해 눈에 뵈는게 없는지
앞에 앉아있던 아가씨 머리를 만지고. 쓰다듬고-_-!!
이러는 것이었다.. ; 윽..
이때 그 어려보이는 남친이 뒤를 돌아보며
"아저씨 지금 뭐하는겁니까?"라며 약간 화난투로 말을했다.
그러자 이 아저씨가 버럭 화를 내면서
그 남자에게 막 욕을 퍼붓는 것이었다.. (아싸 싸움났다)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서 욕해대는 아저씨와...
바로 내 앞자리에서 묵묵히 듣고 있는 남자..
사이에 껴있는 아무 상관없는 나.. -_- (<- 제일 불쌍하다)
이 남자는 그래도 배운사람인지
그 아저씨가 마구 욕하는데도 불구하고
평정심-_-을 잃지않고, 예의바르게 말을했다.
그런데도 이 아저씨는 마구 소리를 지르며
"아니!! 이 새파랗게 어린것이 어따대고 X랄이야!! 지X은!!"
이러는것이다..
이때.. 그 어려보이는 남자가.. 한마디했다.
"아니. 새파랗다구요? 아저씨 눈에는 제가 스머프로 보이십니까?"
이 한마디로 버스 완전 뒤집어졌다.
승객들 키득키득대고..
욕하는 아저씨도 그말듣고 맥이 탁 풀렸는지.. 가만히 있다가
다음정거장에서 그냥 내려버렸다. (--;잘가요 아저씨..;;)
정말.. 멋진-_-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