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의경지측정

장재영만세1 작성일 04.08.13 00:44:20
댓글 0조회 3,071추천 0
___|104:+::+::+::+::+::+::+::+::+::+::+:몇 개나 해당 되는지 개수를 잘 세어 기억하시고 결과 보세용


1) 내 비록 빈속이지만 소주 한병은 새우깡 한 봉지로 충분하다.
2) 흐린 날 옥상으로 올라가서 자리깔고 그 안에서 술마시기.
3) 추운 겨울 다리밑에서 손 호호 불며 마시기.
4) 바닷가에서 불피워 놓고 친구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고함도 지르고.
5) 마른번개 치는 날 산에 올라 바위에 앉아서 나 한잔 바위한잔.
6) 소나기 쏟아지면 님 생각하며 마루에 앉아 한병 꿀꺽!
7) 은은한 조명의 재즈바에 바바리 코트입고 들어가 칵테일 한잔.
8) 시장구석의 포장마차에서 고래고래 싸워가며 너 한잔, 나 한잔.
9) 왠지 고독하고 쓸쓸한 밤에는 책상뒤에 숨겨놓은 술 한병을 야금야금.
10) 낙엽이 떨어지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그때 그 술집으로.
11) 휴일날 부모님의 친구분들이 오셔서 중국집에 요리를 주문하면
몰래 그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서 " 아저씨 여기 한병 더요~"
12) 남들이 나보고 취했으니 그만 먹으라고 하면
취한걸 순순히 시인하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저씨~ 여기 한병 더요~"
13) 칵테일 바에서 진토닉을 시킨 다음엔
언제나 컵에 꽂을 장식용 레몬의 위치에 대해
바텐더와 진지하게 상의한다.
14) 초상집에 도착했을때 마당에 차려진 술상을 보며 웃는다.
15) 위장에 구멍났다는 친구의 하소연을 들으면 안타까워서 한잔,
고장난 위장을 깨끗이 고쳤다는 친구의 소식을 들으면 기뻐서 한잔,
내 위장이 고장났다고 의사가 말하면 우울해서 한잔,
병원서 주는 약 먹고 위장을 다 고쳐놓으면 기념이라고 한잔.
16) 같은 값이라면 맥주보다 소주를 마신다.
17) 게토레이하고 레몬소주하고 구분이 잘 안간다.
18) 맥주는 빨대로, 소주는 수저로, 양주는 포크로 떠먹을때
비로소 그 술의 참맛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러고 있다.



==술 꾼 테스트 결과==



0개. 심주

세상에는 술이라는게 있다는걸 소문으로만 알고 있는 단계.
이런 사람은 안주발이 막강하니 술자리를 같이하지 않는게 마땅하다.


1~2개. 주상견적

술을 찾아 먼 길을 떠났으나 고생끝에 겨우 깨진 술병만 발견하는구나.
아직은 술자리에 낄 단계가 아니니 안주심부름을 시키면 합당하다.


3~4개. 견주

드디어 술을 보았도다.
허나 이제 겨우 술의 오묘함을 배우기 시작했으니 술자리의 끝에 세워놓고
선배들의 음주가무를 흉내내도록 하여라.


5~6개. 득주

스스로 술을 얻었도다.
이제야 비로소 술자리에 앉을 수 있게되니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험하도다.
선배들의 빈 잔을 채워주며 용맹정진하라.


7~8개. 목주

수많은 술자리를 차지하였건만 마음속의 불을 끄지는 못하였다.
직접 술을 담가볼 생각이 들기고 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니 참아야 한다.
여기까지 왔다면 술취함보다 술의 맛과 원료를 생각하는 단계이다.


9~10개. 만취귀가

안타깝도다.
주도의 끝까지 이르자고 먼 길을 왔건만
항상 만취하여 인사불성 이니 아직까지의 공부는 헛된 것이었던가?
많은 사람들이 이 경지에 이르고나서 마치 자기가 주성인양 착각을 하였더라.
남들이 붙여주는 별명에 신경쓴다면 더 이상의 진전은 없으니 경계하라.


11~12개. 망주존인

술의 취기를 무시하니 이제부터는 주도의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으니 술고래라는 별명이 붙겠으나 아직은 길이 멀다.
근처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술자리의 상석에 앉히고 높이 받들라.


13~14개. 인주구망

술도 잊고 사람도 잊었도다. 항상 멀쩡해 보이나 항상 취해있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술자리를 맴돌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때가 되면 자연히 생기는 술자리 무엇이 급하여 서두르리?
절정에 다다른 고수이니 먼 발치에서 슬쩍 보는것 조차 영광이다.


15~16개. 주본환원

술의 근본을 아는 사람이니 더 이상의 깨달음은 없다.
극소수만이 이 경지에 올라서 만나기는 힘들겠으나
인연이 닿아 같이 술자리를 함께 한다면 그 날을 국경일로 정하라.


17개 이상. 입전수수

드디어 술과 함께 해탈하였다.
혹자들은 술때문에 죽었다고 이들을 비하하지만
실제로 술대문에 죽은 사람은 "만취귀가" 단계에서 죽은사람들이다.
이들은 이승에서 마실 술이 아무것도 없기에 저승으로 떠난 것이니
잘 모르는 사람은 논하지 말라.
모든 것에 초연하여 오로지 술항아리를 끼고 저승을 헤매이니
저승사자도 이들을 함께 한다면 그 날을 국경일로 정하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