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시험에 있었던 실화(배꼽조심 푸하하)

벙팔 작성일 04.11.07 00: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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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생물시험에 있었던 실화♧




고3때는 내신이 무~~~척 중요하잖아요.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

지금은 문제는 기억이 안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정답은"항문"이라고 발표를 했지요.


그런데..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는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그러니까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에다가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걸어오는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



"그런데 ?"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안 된다고 하시고...


옆에 계신 국어선생님께서도 사투리이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
,
,
,
,
,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똥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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