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

고압가스안전 작성일 05.04.08 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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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 군대시절 이야기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군대는 아니고 전경입니다. 전투경찰... 의경하고의 차이는 다들 아시죠?

전경은 육군에서 차출 된거고 의경은 처음부터 경찰하겠다고 지원한경우이고... 암튼..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중대는 경비 중대였습니다. 사건이

일어나던 그날도 저는 근무를 나섰습니다. 공항 외곽소초 근무였는데 아시다시피 고참과

저 이렇게 둘이서 근무를 섰습니다. 아시겠지만 작데기 하나때는 고참들이 나이는 비슷하

지만 이상하게도 나이도 많은것 처럼 느껴지고 뭔가 있을꺼 같고 암튼 나보다는 월등히

뛰어난 존재처럼 느껴 지지 않습니까. 야간 근무는 2시간 30분이었습니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고참들 관등성명, 소대장 부관에서 부터 경찰청장의 차량 넘버 및 각 초소들의

전화번호 외우기를 시작 했습니다. 1시간 반 가량 시간이 흐르니 고참이 졸렸나 봅니다.

한참을 외우고 있는데 글쌔 노래를 불러 보라는 겁니다. 그래서 노래를 불렸죠. 그때 한

창 유행하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 등등 주옥 같던 히트곡들을

물렀죠.. 한참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도 노래를 부르겠다는 겁니다. 쫄병이라

아무말 않고 고참이 들려줄 노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 찬송가를 부르기 시

작 하는거 였습니다. 복음성가를 간간히 곁들여서 말입니다. 혼자 대여섯곡 정도 부르더

니 갑자기 말이 꼬이더라구요.. 노래도 아니고 그냥 말도 아니고 여하튼 이상한 헛소리가

잠시 들리는가 싶더니 쿵 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고참이 대짜로 뻗어

있는 거였습니다. 안그래도 찬송가땜에 꾸벅꾸벅 졸면서 비몽사몽으로 듣고 있었는데

그 고참도 자기가 노래를 부르다가 졸아 버린 거였습니다... 이상 허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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