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104:+::+::+::+::+::+::+::+::+::+::+:12일 새벽 누군가가 김상혁 홈페이지에 ‘그날 나랑 술 먹다가 걸려서 마음이 좀 구래’라는 글을 남긴 것을 결정적 시초로 네티즌들은 이 글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경쟁적으로 퍼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증거가 있는데 왜 수사를 안 하냐’ ‘초기 수사가 엉망이다’ ‘음주 운전하다 걸릴 땐 뺑소니가 제일?’이라는 비난이 경찰청과 수서경찰서 게시판에 빗발치기 시작했다.
경찰이 김상혁의 음주 운전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은 공교롭게도 이런 비난이 정점에 이르던 12일 저녁이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김씨가 당일 들렀던 신사동과 청담동의 술집 두 곳을 찾아가 종업원과 주인에게 당시 정황을 묻고, 함께 술자리를 했던 친구 안모씨를 조사했다. 그 결과 김씨가 사건 당일인 11일 새벽 2~3시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3~7시에는 청담동에서 술을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12일 밤 다시 소환한 김씨로부터 청하 4잔과 양주 3잔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당사자인 김상혁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당일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운전할 당시에는 술이 완전히 깨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상혁은 또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사람은 11일 새벽 함께 술을 마신 사람이 아니라 이보다 앞선 며칠 전에 함께 술을 마신 지인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