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여자친구의 첫만남..

숫사슴 작성일 05.04.22 23: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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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지금으로 부터 2년전, 어느 토요일에 일이었다.
그날 난 쉬는날이었고 별다른 약속도 없어서 집에서 낮잠이나 자려고 자리에 누웠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여친이었다.

"오빠 오늘 뭐해 나 지금 유치원 끝났는데 만날래?"

나갈 생각을 해보니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았다 세수도 안하고 있던 상태라..

"지금 나 씻고 준비하려면 시간 좀 오래 걸릴텐데..."

그러자 여친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께" 하는거다..
"그래 그러자"고 한후 나갈 준비를 하려다는데 머리가 고속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부모님이 여행을 가셨다..울동넨 놀데가 없다.. 여친이 울동네로 온다..
그렇다 여친을 울집에 데려오는거다!!

잠시후 아무준비도 하지않고 집에서나 입는 후줄그래한 차림새로 여친을 마중나갔다..
여친에게 내 행색을 보여주고 울동네에 놀곳이 없단걸 설명하고..
우리 집으로 가자고 하자 잠깐 머뭇했지만 선택할 머시가 없었다..
가는 도중 비디오테입 하나와 간식을 사서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여친과 둘만 있으니 좀 어색해서 빌려온 비디오를 틀었다..
영화는 "클래식". 이영화 졸라 빠져든다.. ㅡㅡ;;
나는 작업수순도 잃어버린체 여친과 함께 클래식에 빠져들었다..
영화를 보던 여친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는 여친을 살포시 안아주었다..
여친의 머리에서 샴푸향이 났다.. 갑자기 잠자고 있던 야성이 눈을뜨기 시작했다..

난 자연스레 여친과 키스를 했고 그렇게 잠시 분위기가 무르익을때..
덜컥!.. 갑자기 대문 열쇠구멍에 열쇠끼우는 소리가 났다.
허걱!! 하는 순간 여친을 벌써 내방으로 뛴다.

노인정에 가셨던 할머니가 생각보다 일찍오셨다. 밥챙겨 주러 일찍오신 모양이었다.
내방에 가서 여친에게 할머니께 인사드리자고 했더니..
안된단다. 나하고 둘만 있었던 상황을 알리고 싶지 않았나보다..
한참을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

여친이 잠깐 나갔다가, 울 집에 놀러온척하고 그때 할머니께 인사드리기로 했다.
망을보고 할머니가 반찬을 챙기시느라 뒤돌아계신 사이 황급히 여친을 내보냈다..
여친 일사분란하고 재빠르게 거실을 빠져나가고 나는 얼른 대문은 열었다..
그리고 여친을 내보내고 문을 닫으려는데 여친 뭔가 안타까운 표정이다..
걸릴까봐 말도 못하고.. 난 그표정이 뭘 말하는지 모르고 문을 살포시 닫았다..

잠시후 약속대로 초인종이 울리고 나는 태연히 할머니께 "아 우리 여친 놀러오기로..
했는데 왔나봐요" 라고 말하고 할머니와 함께 대문으로 갔다..
문을 열어주는데 난 그만 그자리에 주저 앉고 싶었다. 너무 웃겨서..
그때가 겨울이라 한창추운 날씨여서 외투를 두툼히 입고 다녀야 되는데..
우리 여친은 티셔츠 한장만 달랑 걸치고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 티셔츠 한장만 입고 다니는 이상한 여자가 된거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녀는 맨발로 서있었다!!
그렇다! 너무 황급히 나가는것만 생각하느라 옷에 신발까지 신경을 쓰지 못한거다..
크큭.. 꼼지락 거리는 발가락을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여친은 얼굴이 새빨게 져서.. 내가 웃자 터지는 웃음을 참으며 할머니께 인사했다
"크흑..하..할머니..크..흐.. 아..안녕..하..하세요...풉.."

할머닌 반갑게 맞으시다. 여친을 위아래로 훝어보시더니 고개를 갸웃 거리셨다..
난 얼른 여친을 끌어당겨 내방으로 들어가서 대굴대굴 굴렀다..
여친은 아직도 얼굴이 빨게져서 그런날 살며시 밟았다..
밥을 먹는 내내 할머니는 여친을 유심히 관찰하셨다..





예전에 있었던 해프닝입니다..
다행이 할머닌 제 여친을 귀엽게 봐주셨고 지금도 잘 만나고 있습니다.
재밌게 보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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