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사랑이야기2

윤현일 작성일 05.04.28 18: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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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104:+::+::+::+::+::+::+::+::+::+::+:백수 : 오늘 큰맘먹고 아줌마한테 "아줌마 진짜 라면 안돼요?" 라고 물었다. 아 실은 아줌마. 아줌마 맞아요? 라고 물어봐야 했었는데.... 주인아줌마가 그랬다. "나 아줌마 아녜요. 라면도 안해요.." 신경질적인 답변이 왔다. 아줌마가 아니랜다. 기뻤다. 자세히 보니 무진장 예뻐보였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또 날 아줌마라고 놀렸다. 라면하구 원수진 녀석같다. 라면안된다고 했는데 상당히 기쁜표정을 짓는다. 경계해야 될놈이다.

백수 : 아침문여는 시간에 그녀를 보러 만화방에 갔다. 금방 밥먹다 나왔나부다. 얼굴에 밥 풀이 묻어 있다. 이제는 그모습도 귀여워 보인다. 그래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난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했나부다.

만화방아가씨 : 백수녀석이 아침부터 밥도 못먹게 들이닥쳤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날 보고 실실쪼갠다. 단골이라 뭐라 할수도 없는 내 신세가 처량했다.

백수 : 그녀가 오늘은 왠일로 치마를 입고 앉아 있다. 너무 뇌쇄적이다. 다리가 참 이쁘다. 이래선 안된다라고 마음을 달랬지만 자꾸 눈이 그녀의 다리로 간다. 앗 치마 안쪽에 빨간 속옷이 살포시 비쳤다. 오늘밤 잠 못잘거 같다. 그녀의 빨간 팬티를 보았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벌렁거려 만화가 눈에 들오지 않았다.

만화방아가씨 : 오늘 왠지 치마가 입고 싶어졌다. 근데 게슴츠레한 그백수녀석 눈빛 이 떠올랐다. 쪽팔리긴 하지만 고등학교때 입던 빨간 체육복을 안에 다 껴입었다. 백수 그녀석이 만화책보다 말고 벌벌떨면서 나갔다. 약기운이 떨어졌나보다.




백수 : 점점 그녀가 좋아진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에 띄게 할까 고민이다. 만화방에 오는 모든 녀석들과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 그러나 그녀한테 말 건네는게 이제는 부담스럽다. 점점 그녀앞에 위축되어 가는거 같다. 그녀가 내얼굴이나 알까..?

만화방아가씨 : 오늘도 그 백수녀석이 왔다. 다른놈들보다 유독 그가 눈에 띄는건 왜일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다. 그 백수녀석이 라면 안끓여줬다고 삐졌나 부다. 요즘은 쥐포도 안시켜먹고 만화책에만 열중하고 있다.

백수 : 그녀의 눈에 띄기 위해 목욕재개하고 옷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만화방에 갔다. 역시 예상대로 그녀가 날 쳐다보았다. 여자는 역시 외모에 약한가 부다. 이제 그녀의 눈에 띄는건 시간문제다.

만화방아가씨 : 오늘은 그 백수가 오지않았다. 그와 비슷한 녀석이 있었는데 너무 깔끔했다. 맨날 오던 그녀석이 안보이니 허전했다. 다음에 라면 끓여 달래면 눈 딱 깜고 하나 끓여줘야 겠다. 상당히 속이 좁은녀석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백수 : 오늘은 양복을 쫙 빼입고 만화방에 갔다. 만화방안에 있던 녀석들까지 날 쳐 다본다. 이정도면 확실히 그녀눈에 띌게 틀림없다. 그녀가 자꾸 쳐다보았다. 다음에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자.

만화방아가씨 : 만화방에 왠 양복입고 온 놈이 있다. 무척 낯이 익은 얼굴이다. 만화방안에 있던 녀석들이 조기 실업잔가 부다 하고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자세히 보니 그 백수녀석이다. 무슨 흉계를 꾸미는거 같다. 잘 때 문단속 잘해야겠다.

백수 : 큰맘먹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화책 뒤지는척 그녀를 몰래 쳐다보기만 했다. 나약한 내모습이 싫었다.. 계산할때도 아무 말도 못하고 돈만 홱 던져주고 도망치듯 나왔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가 만화책을 뒤적이며 날 쳐다본다. 오늘은 기필고 단서를 잡아내고 말거다. 근데 녀석이 나갈때 만원짜리 던져주고 거스름돈도 안받고 나가버렸다. 내가 오해한걸까..? 라면 사다 놓으라는 계시일까? 이상한 놈이다.

백수 : 오늘도 말을 걸지 못했다. 내자신이 한심스럽다. 자꾸 만화책꽂이만 서성거리며 그녀를 훔쳐보기만 했다.

만화방아가씨 : 그 백수녀석이 요즘 이상하다. 나에게 무슨할말이 있는거 같다. 자꾸 만화책꽂이를 돌아다니기만 할뿐 책을 보지는 않는다. 무얼찾는거 같다.

만화방아가씨 : 그백수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서야 알겠다. 성인 야한 만화책.. 난 그러구 싶지 않은데.. 단골을 잃지 않을려면 할수 없다. 내일 당장 구해다 꽂아놓아야 겠다.

백수 : 오늘 드디어 결심을 했다.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고 그녀앞으로 갔다. 그리고 "저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뻤다. 내가 고백하기를 기다린건가..? 근데 내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손으로 어디를 가리켰다. 무슨의미인지 몰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보았다. 엄청야한 성인만화가 많이 꽂혀 있었다. 그녀는 이책들을 재밌게 본모양이다. 나도 재밌게 보라고 권유하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많이 밝히는 여자같다. 그녀의 순수한 이미지가 깨질려고 한다.

만화방아가씨 : 그가 드디어 말을 걸었다. 좀 쪽팔린가부다. 그럴만두 하지.. 그가 원하는걸 이미 준비해둔 나는 그가 더이상 쪽팔리지 않게 하기 위해 손으로 그곳을 가르켜 주었다. 기쁜표정으로 짤래짤래 그곳으로 가는 그백수 뒷모습이 조금 귀여워 보여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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