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최악의 사건!!

영화바둑 작성일 05.06.19 2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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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담배끊고 금연하던 시절쯤이었을까?

대략 어림잡아 강산이 한번 바뀌기 전에 있었던 이야기다.

당시, 내 친척동생인 김군에겐 둘도 없는 절친한 프랜드..

아니.. 구제불능의 인간 구제춘이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구제춘에 대한 소개는 이 한편의 글로 충분할 것 같으니 그만 생략하기로 하고..

아무튼 중학생이었던 그들은 뜨거운 태양이 지구를 드라이하고있는 어느 무더운 여름날,

더위를 한번 식혀보고자 신림동에 위치한 보라매공원의 복돌이 야외 수영장을 찾게 되었다.

탈의실에서 막 수영복(사각팬티)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들은 팥빙수 얼음 덩어리보다 시원해

보이는 수영장의 푸르딩딩한 물결을 내려보며 흥분을 감추질 못하며 생쇼를 떨어댔다.



김군: 와우~ 이 시원한 물방울들의 집합소.
냉큼 포물선으로 다이빙하고 싶구나.
자. 기초체조~! 헛둘!! 헛둘!! ┌( ̄∇ ̄ )↗) (↖(  ̄∇ ̄)ㄱ

구제춘: 워.. 워.. (-ε-)ノ
대한항공기 하수구로 다이빙하는 짓은 그만.
천국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위에다가 양식 좀 채우고 놀자구!

김군: 그래?
오케빠아리~
일단 이빨 왕복운동부터 하고 즐기자구~! ^0^/



그들은 여느 중딩들과 마찬가지로 컵라면으로 배불리 끼니를 때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비극의 씨앗이었던 것이다.



구제춘: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 제 맛!
후루루 짭짭! 후루루 짭짭! 맛좋은 라면~! (^ε^*)

김군: 야! 벌써 몇 개째 쳐드시는 거냐?
여기 수영하러 오신 거지! 라면 쳐드시러 오신 거 아니다!

구제춘: 이렇게 시원한 배경 속에 먹는 라면이 얼마나 맛깔스러운데..
우리 하나만 더 먹자!

김군: 거지 동냥바가지에서 누릉지 빡빡 긁어먹을 놈!
그냥 8월의 삼복 더위나 처먹지 그러냐?
난, 배가 포화상태니까 너 혼자 시~이~일~컷~ 먹어라.
나 먼저 다이빙한다!!!
이휘이~!! 풍덩~~~! \)≥ω≤(/



구제춘은 혼자서 컵라면 세 개를 후다닥 해치우고서 얼마 후 남산만한 배를 내밀며

수영장으로 첨벙~ 들어오는데..

순간, 해일이 몰아치면서 물의 수면이 빠르게 상승했고 김군의 옆에 있던 꼬마아이가

갑자기 사라졌다 한다. -_-



구제춘: 야후~!!! 좋다!! y(^o^)y
김군이여! 나의 물살을 받으라!!
휙휙~!! (ノ^O^)ノ

김군: 으아~~차~가워!!! (≥_ど)
나도 질 수 없다!
나의 장풍을 받아랏!!
파다다다다..... ミ(` Д ′)ノ



그들은 시원한 물 속에 들어온 것이 너무나 신난 나머지 아이들처럼 한참동안

물장구를 쳐대며 놀았다.

한차례 물장난이 끝나자 배영으로 워밍업을 하는 구제춘.

거대한 무덤 하나가 수면 위로 동동동~ 떠다니는 듯 했다는데..



김군: 임마! 배영은 하지마!
배가 징글러브하다!

구제춘: 이게 내 튜브야!
으헤헷!

김군: 이런 쿵따리샤바라씨빠빠한 놈! -_-
나도 좀 빌려줘. 쿠헤헤헤.. (*^o^*)

구제춘: 것봐! 내가 라면을 괜히 많이 먹은 줄 아냐?
튜브에 공기 주입한 거라구~! ^.,^

김군: 그건 그렇고.. 너 주위만 왜 물 색이 누렇냐?

구제춘: 응. 노상방뇨 중이시거든. 룰루랄라~~
쏴아아아~~ 덜덜덜. 햐아~~ _(^0^)ノミ

김군: 이런.. 배용준이 일본 일식집에서 써빙 볼 때까지 수영장 출입을 금해야 할
공공의 적 같은 놈!
여기 너만 있냐!
그 더러운 액체를 이 신선한 공공장소에 폐수처리하면 우린 니 배설물 속에서 잠수
타라는 거냐?

구제춘: 더럽긴 뭐가 더러워!
내 오줌은 풀잎에 맺힌 이슬보다도 깨끗하다구!

김군: 그래! 니 똥 칼라파워다!

구제춘: 내 똥 오색빛깔 무지개야. 걀걀걀... _(^0^)ノミ
걀걀... -_- 걀걀걀... -_-;;



순간...

구제춘의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물 속에서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이유는??

갑자기 안구에 빨간 핏줄이 대롱대롱 새겨지면서 표정관리 포기각서를 얼굴에 쓰고있는

구제춘에게 김군이 물었다.



김군: 구제춘..
이 보글보글 현상은 모냐. -_-
그리고 고속도로 한 중앙에서 변 마려운 승객의 표정은 또 모냐. -_-

구제춘: 또.. 똥.. 마렵다. =_=;

김군: 이런 씨발~! 라 먹을 수박!
그럼 방금 보글보글 거품이 너의 항문을 뚫고 나온 메가톤급 천연 더티 가스였던 거냐?
빨랑 화장실로 텨 가!

구제춘: 으... 점점 심해지고 있어.
좀만 움직이면 바로 나올 것 같아. ≥ω≤;

김군: SSHANG!! 똥 닦다가 팔 꺾인 놈보다 재수 없는 놈.
이런 곳에서 똥마려우면 어쩌라구!!
그러게 라면을 작작 처먹어야지!
더운 날 그렇게 먹어대니까 당근 배탈나는 거 아냐!

구제춘: 김군아.. 나 어쩌냐..
좀만 움직여도 금세기 최고의 큰일을 저지를 것 같다.
완전 지뢰 밟은 느낌이야.



뜨거운 고구마처럼 새빨갛게 닳아오른 그의 얼굴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에 폭탄

같은 얼굴이길 포기한 그런 얼굴이었다.


심각한 상황이란 걸 알아차린 김군.


김군: 움직이지 마!
진정될 때까지 그러고 가만히 있어!

구제춘: 으.. 으.. 이 놈들의 구테타에 당할 것 같아.
정말 미치고 파치겠다! ≥ω≤;

김군: 이런 달타냥한테 칼맞아도 시원찮을 놈!
투 뽕알 브라더쓰 형제를 달고 겨우 그 정도 스릴도 못 참냐?
난 그 상태로 극장 들어가서 영화 끝날 때까지 배꼽 잡고 웃다가 나온 적도 있다고!
그러니까 끝까지 참아!

구제춘: 차가운 곳에다가 물살까지 휘몰아치니 막 터져 나올 것 같아.
이 상태론 얼마 못 버틸 것 같아! {≥ω≤}

김군: 항문을 꽉 쪼여!!
놈들이 공격하지 못하게끔 배수진을 치고 시도때도 없이 압박을 가하란 말야!!
절대 수중분만은 안 돼!!!



구제춘은 온몸을 바르르 떨며 항문 조이기에 힘썼지만 보글보글현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되어만 갔다.

점점 커져가는 거품은 퐁퐁처럼 수영장 위를 동동동 떠다녔고 이대로 있다가는 뭔가 큰

사태라도 벌어질 것만 같은 두려움에 김군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김군: 잘 들어. 지금부터 엉덩이를 평행으로 유지하며 천천히 걸어 나가는 거야.
화장실까지 50M도 안 되니까 희망을 가지라구.
저 미끄럼틀만 지나면 되는 거야.



뽀글뽀글의 제트 추진력을 이용해 엉성한 폼으로 미끄럼틀 쪽으로 걸어나가는 구제춘.

그가 지나간 곳엔 엄청난 양의 뽀글뽀글 후폭풍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제치며 오리궁딩이 자세로 천천히 밖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수영장의 끝인 미끄럼틀에 도달할 무렵!!!

미끄럼틀을 타고 초고속으로 비행 낙하하는 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미끄럼틀 착지 지점에서 몸을 부웅~ 날리며 한 남자와 엄청난 충돌을 일으키고

만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구제춘.



구제춘: 으어어어어!!! 첨벙~!! _(≥∇≤)ノミ



구제춘은 그렇게 한 아이와 함께 물 속으로 뒹구르게 되었는데...

순간, 꺼림직한 효과음과 함께 그 주변에 엄청난 기포가 발생하며 물색이 점점 탈색

되어만 갔다.

이를 보며 불안에 떠는 김군.



김군: 설마설마..
그건 아니겠쥐? 0_0a



그런데 아이와 함께 물밖으로 몸을 내빼는 구제춘의 표정은 웬지 방금 전과의 표정과는

달리 엄청 상쾌하다는 표정이 아닌가.



허거덕~!

아니나 다를까!

그의 주변에 누런 기체도 액체도 아닌 고체가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일명! 미확인 수중 물체!!



김군: 뜨아악~!! {@@}
너... 너.... 일 저질렀구나...

구제춘: 나도 모르게 그만... ㅠ_ㅠ

김군: 이런 븅!!!!
으아아... 이 일을 어쩐다냐!!!

구제춘: 김군아.. (∏へ∏ )/

김군: 으아!! 다가 오지 마!!!!
오면 죽여버릴 거야!!!! *(")x(")*



그 고체 덩어리는 둥실 둥실 떠다니며 높은 밀도와 넓은 분포로 사람들의 곁으로

퍼져가고 있었고 그 건더기와 가장 빨리 접촉하게 된 한 비키니차림의 여자가

수영을 하다 말고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비키니여자: 어머! 어머! 이게 머야~ 웬 된장덩어리가 떠다니는 거쥐? (?.?)



건더기를 살짝 건져낸 다음 그것에 코를 들이미는 여자.

결국 화들짝 놀라며 뒤로 자빠지고 마는데...



비키니여자: 꺄아아!!
또... 똥이야!!!!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그곳으로 집중되었고...




(0_(0_(0_(0_0)_0)_0)_0) 저게.. 모오쥐~~??



그들도 얼마 못가 목청이 찢어져라 소리를 지르고 만다.



사람들: 으아아아!!!! 퉤!! 퉤!! 어부부부.. 사람.. 살... 려.. (≥ω≤)ノ




모두들 하나되어 월드컵 때 파도타기라도 하는 듯이 우르르 일어나 밖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상황을 높은 곳에 앉아 지켜보고 있던 안전요원은 신속하게 비상 싸이렌을 울려댔고

이렇게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말았다.



"애애애애앵~~ 여러분들께 양해 말씀드립니다. 지금 수영장에 미확인 물체가 떠다니고
있으니 모두들 신속히 대피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지금 수영장에는....."



그 와중에 멋도 모르고 잠수하다 똥덩어리 떠 다니는 곳에 푸아아~!! 일어서며 머리카락을

살랑살랑 흔들고는 상쾌하고 짜릿한 아담동산의 사과맛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짓는 한 용감

시민이 있었으니 모두들 그를 보고 목구멍으로 부친개를 쏟아내야했다.



사람들: 저.. 저 사람... 우웩~~~! 우웨에에엑~~!! @_@



그렇게 아무 내용도 모르고 수영장 한 가운데 혼자 남아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을 쳐다보며

의아해 하고 있던 그는 곧 자신을 둘러싼 더러운 건더기들을 발견하고는 비명을 꽥!! 지르며

물 위를 파다다다다!!!! 날아서 나왔다.



남자: 걸음아~~ 나 살려라~!! 우웩~~!!! 우웩~!!! ┏(ㆀ@_@)┛




이렇게 해서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들 수영장 밖으로 대피하게 되었고 썰렁한 수영장

안에는 파란 물결 위로 공포의 누런색 건데기들이 사방팔방 동동~ 떠나니며 수영장을

장악하게 되었다.




같은 시간.

샤워실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오바이트를 퍼붇고 있었고 수영장 알바와 직원들은

2개조로 나뉘어 잠자리채같은 걸 들고 나타나서는 그 건더기들을 물에서 하나씩 건져내고

있었다.


그런 다음 수영장 물을 다 빼고서 수세미, 솔 할 거 없이 있는대로 다 들고 와서는 그

넓은 수영장에 일렬 횡대로 앉아 세제로 x빠지게 빡빡 닦아대는 직원들.




직원1: 니미 c8!!
어떤 강아지아빠색히가!! 우엑.. 똥 오줌 우엑... 못 가리는 거야!!

직원2: 헉헉.. 내가 차라리 맨 손으로 소변기를 닦고 말지... 우에에엑..



이와 동시에 수영장 밖에서는 똥 싼 놈을 잡아내기 위해 2인 1조로 나뉘어 눈에 불을 켜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수영복을 수색하는 직원들이 있었는데..



수색직원1: 씨벨~! 내가 오늘 이 새퀴 못 잡으면 똥통에 코박고 죽어버리고 말 거다!
잡히기만 해봐라. 아주 걍 똥으로 기초화장부터 시작해서 확실하게 메이크업 해주마!!

수색직원2: 나도 가만 안 있는다.
내 이 더러운 놈 잡기만 하면 항문에 순간접착제 발라서 평생 똥 못싸게 만들어 준다!!
아후!! 똥 냄새~~



이런 위기속에서 구제춘은, 잡히면 개죽음이라는 생각아래 증거를 말살하기 위해서

애기들 노는 수영장에서 궁딩이를 이리저리 행구고 탈수하며 잠복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옥황상제에게 천인공노상을 수여받아도 마땅찮을 인간 말종 중에 말종이었던 것이다.



결국, 구제춘은 삼엄한 경비를 뚫고 무사히 수영장을 빠져나오는 완전범죄에 성공하게

되었는데..


웃긴것은..


다음날,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초대형 프랜카드가 수영장 앞에서

펄럭펄럭 휘날렸다고 한다.



그리고 복돌이 수영장이 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그 다음해 여름이었다나..?? -_-





지금까지의 얘기는 10년이 지난 얘기였지만...

지금 이 순간..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 구제춘이란 인간말종이 올 여름에도 김군과 함께 에버랜드에 있는 케리비안베이 또는

한강 실외 수영장 또는 해운대 또는 기타등등 실외 수영장엘 가기로 했다는데..

혹시나 10년만에 그 악몽이 또다시 재현되는 것은 아닐까?




모두들 올 여름에 수영장 잘 택하길 바란다. -_-;



<감사합니다>



출처: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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