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다... / 학원다니는 초등학생 필독

영화바둑 작성일 05.07.09 12: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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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어느 수학 전문 학원의

초등강사다...


초딩과 함께한 3년여..시간들...

사실 아이들에게 하고픈 말은 많다...

여기다 끄적거리면... 누군가 보지 않을까...



선샌님도... 때론 졸리다...

아니... 자주 졸리다...

특히 방학되서 시간 땡겨져 오전에 수업하면 미칠꺼 같다...

내가 커피 물고 뒷자리에 박혀 있을 땐... 제발 모르는 문제는 별표하고 좀 기다려주라..

(난..모르는 문제는 꼭 별표 하라고 한다... 별표.. 알지? ☆ <-- 이런거)




선생님도.. 니들이 하는 말 다 알아듣는다...

특히.. 모르는 문제에다가 "즐" 쓰고 니들끼리 웃지 마라라...

전에 내가 "KIN"이라고 쓰니깐 니들도 모르더만...



선생님도 겜방간다..

선생님도 찜질방간다...

나 겜방에서 보면 그냥 모르는 척해라... 아님 인사만 하고 후딱 가라..

그럼 음료수 정도는 쏘마...

내가 하는 겜 쫓아댕기면서 하지 말아라... 나는 19세 이상 겜만 한다... ㅡㅡ;;

그리고... 찜질방에서 나보면...

엄마한테 쪼로록 달려가.. "엄마.. 저사람(!)이 우리 선생님이야.." 이러지 말아라...

사우나 들가기 쪽팔린다...

특히 화장 안한 얼굴로 아무렇게나 머리 묶고 라면 먹고 있을땐.. 더더욱...



선생님도 질투한다...

제발.. 영어샘은 어떤데.. 이러면서 비교하지 말아라...

영어시간엔 노래도 배우고 영화도 보는데... 이말 젤 싫다...

나도 수학시간에 숫자쏭 부르고... 영화보면 좋겠다...

그치만 수학이 원래 문제 풀기다...

그래도 가끔 직육면체 만들기 하잖냐....



나한테 잼난 이야기 또는 무서운 이야기 요구하지 말아라...

나도 웃찾사 보고 개콘보면서 나름대로 연습한거다...

내가 어설프게 웃기려 애쓰면... 피식~ 웃을꺼면... 차라리 그냥 무시해주라..

피식~ 이 더 슬프다....



집에 상담전화 한다고 짜증내지 말아라...

나도 하기 싫다...

그치만 한달1회 이상.. 이 대부분 학원의 규정이다...

솔직히 나도 할 이야기 없다...

그리고... 사실 전화해서 니들 안좋은 소리 안했다..

침발라가면서 열심히 구라치고 있다...

대본까지 준비해서 전화하기도 한다...



아직 방학을 하지 않았을테지...

그런데도 컴 붙잡고 있는 초딩!!

어여 자라....



반말로 해서 죄송^^
이 글 읽으신 분이 초딩이 아니라면 죄송^^

하나더...

갖은 불만을 말했지만... 난 그래도 내 아이들을 진정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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