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었던 기억들-

영화바둑 작성일 05.07.12 1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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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흐르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런데 같은 칸 안에 여중생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시끄럽게 짹짹거리는게 아닌가.

MP3의 음량을 높였지만 그녀들의 떠드는 소리가 너무 커서인지

그녀들이 계속 거슬렸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는척 하면서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들의 쳐다봤고..

그녀들은 참 지랄맞게-_- 놀고있었다.




한명은 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면 밖으로 뛰쳐나가

"나는 조선의 국모다!"

라고 외치고 문이 닫히기 전에 다시 들어오고



그 다음에 또 다른 여학생은 반대편 칸으로 건너가서

약간 어리버리하게 생긴 남학생의 손을 덥썩 붙잡고는 묻는다.



"도를 아십니까?"

"아, 아뇨;"




남학생이 당황하여 대답하자

그 여학생은 회심의 미소를 짖고는 말했다.



"여기 경기도 아니에요? 강원도인가?"





-_-;

저런 24차원 개그를;;

MP3로 대가리를 찍어버릴라





하여튼 대충 보기에 그녀들은 쪽팔려게임을 하는거 같았다.

전철 안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녀들의 지랄맞게 노는 모습을 탐탁지 않게 바라봤고

나도 그런 그녀들의 행동이 짜증났던 터라

지하철을 타고있던 사람들을 대변한다는 마음으로 그녀들에게 소리쳤다.










"나도 껴줘...(*__)"

는 아니고...;



"좀 공공장소에서는 닥치고 있어줄래? 응?"




물론, 마음속으로만 외쳤다.-_-;







그렇게 몇 정거장이 지나갔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소란스러웠고

난 하도 짜증이 나서 그녀들을 힐끔힐끔 쳐다봤는데..

그 순간 한 여학생하고 눈이 마주쳤다.

나하고 눈이 마주친 여학생은 날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짖더니

무리들 중 가위바위보에 진것 같은 여학생에게 뭐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친 여학생에게

임무를 수여받은 여학생이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_-;

나의 시선은 흐르는 창 밖으로 고정되 있었지만,

내 모든 신경은 나에게 다가오는 여학생에게 맞춰졌다.



여학생은 내 옆으로 다가와서는 손으로 내 어깨를 툭툭 치더니

내 한 쪽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을 뺐다.

나는 당황하여 침을 꿀꺽 삼키고 그녀를 바라봤고

그녀는 졸라 수줍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저.. 이번역에서 내려요(*__)"





미친뇬-_-; 어디서 본건 많아가지고;;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순간 버벅거렸지만

이내 침착성을 되찾고 그녀에게 말했다.




"내리실 문은 왼쪽이에요.
넥스트 스탑 이즈 안산! 안산! 유 메이 엑싯 온 유얼 레프트~"





아주 그냥..

미국 본토발음보다 더 혀 굴려서 말해줬다-_-;











2.



나와 내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이없는 미신이 한가지 있다.

길을 가다가 황금색 마티즈를 보면은 꼭 옆에있는 놈을 때려야 한다는것..

안그러면 재수가 없다나-_-;




그 날도 친구녀석과 옴팡지게 싸돌아 다니다가..

집으로 오는데 황금색 마티즈가 띄엄띄엄 한 대씩 지나가는게 아닌가.

친구녀석은 심심했는지



"오~ 황금마티즈다"

라고 외치면서 나를 툭~ 쳤다.

나는 그딴 어이없는 미신을 안믿기 때문에..

그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친새끼-_-"





그런데 이 녀석이 한 번 했으면 됐지 계속 황금색 마티즈가 지나갈때마다

나를 툭툭 때리는게 아닌가.

그것도 점점 파워를 키워가면서..



하도 짜증이 나서 나는 속으로


'황금색 마티즈만 나타나 봐라. 넌 뒤졌어'

라고 생각하며 황금마티즈를 찾았지만

계속 그 녀석이 나보다 더 빨리 황금마티즈를 찾아내어 날 때렸다.




그것도 졸라 쌔게-_-;





나의 짜증은 점점 걷잡을 수 없기 커졌고..

그렇게 내가 그녀석보다 1m정도 앞어서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는데

중간쯤 건너갔을까? 저 멀리서 황금색마티즈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순간 참아왔던 분노를 폭팔시키면서




"와! 썅. 존나게 금빛나는 마티즈다~"

라고 외치며 내 뒤에서 걸어오고있던 그 녀석을 뒷차기로 날려버렸다.




퍽~~




내 발에는 꽤나 묵직한 느낌이 느껴졌고

그녀석은 그자리에서 풀석! 주저앉고 말았다.


횡단보도 중간에서.-_-





이미 빨간불은 켜졌는데 그녀석은 일어나지 못한다.;

차들은 계속 빵빵거리고..

할 수 없이 나는 그 녀석을 질질끌고 인도로왔다.



그녀석은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는지 나에게 말했다.




"개색햐.. 황금마티즈가 어딨는데?"





나는 아까 황금마티즈를 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그녀석에게 말해주려고 하는데..

그곳에는 황금마티즈 대신에



황금색 아토즈가 있었다.-_-











3.


독서실에서 공부를 끝내고

어둠을 헤치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 계속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내 앞에서 천천히 걷고있던 양아치 두 명이 날 힐끔 쳐다본다.




그리고는 한 명이 존내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난 그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면서

손자병법서에 나오는 삥뜯기 스킬이 생각났다.




뭐냐면..

이 작전은 최소한 2명이 있어야 하는데

한 명은 앞으로 존내 튀어가서 전방을 차단하고

또 다른 넘은 천천히 오면서 후방을 차단하는 작전..




난 설마, 설마 하면서도-_-;

왠지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 길을 따라 쭉~ 가다보면은 중학교 정문이 있는데

예상대로 앞에 먼저 튀어가던 놈은 정문앞에 멈춰서더니

날 계속 주시하면서 쳐다보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내 뒤쪽으로 빠져서 공간을 좁혀오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학교 정문앞에서 기다리는 놈과

내 뒤에서 쫓아오는 놈을 의식하면서 천천히 자전거를 몰았다.




그렇게 중학교 정문에 다달았을 무렵..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놈이 눈깔에 힘 주고 날 부른다.





"야!"




나는 순간 그 넘을 쳐다봤고 서로 눈이 마주쳤다.

그넘은 눈깔에 계속 힘을 주고는

고개를 학교 안 쪽으로 까딱 거리면서 날 부른다.





"야! 너 일로 와봐"





할 수 없이 나는..

그넘쪽으로 가는 척~ 하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그넘의 얼굴을 계속 쳐다보면서

집으로 향했다-_-;




그녀석은 날 보고 당황했는지 뛰어서 쫓아오려고 했지만

지가 무슨수로 자전거를 쉽게 따라잡겠냐;

그 넘은 멀어져 가는 나를 바라보며 계속 부른다.





"야!"

"야! 야!"

"야아아아~~~~~~~어디가!"







바보들-_-;

어딜가긴.. 집에가지











출처ㅣ네이버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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