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 -25-

_공유천사_ 작성일 05.09.21 00: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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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은 죽었다 - 25















-나는 새다-
















파란색..빨간색..노란색..초록색..보라색..수 십가지 색이 나이트 안을 여기저기 비추고 있었고,

스테이지 위의 남녀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은채 정신없이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귀를 파고드는 시끄러운 노랫소리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색깔에서, 인간에게서, 노래 속에서..난 오직 진미만을 찾고 있을 뿐이였다.





이혜성..정말 어떤 자식일까?

외소한 체격에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일까?

기철이 말한대로 ..단지 뒷배경들에 의해서??





날 어디로 끌고 가는 것일까? 혜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참을 수 없었던 나는 혜성의 뒷덜미를 잡았다.





"나 여기 놀러 온거 아니다."





혜성은 날 돌아보며 씨익 웃는다.

녀석의 얼굴을 비추는 빨간 불빛 때문인지 왠지 섬뜩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저씨. 제가 말했죠? 진미 만나게 해주겠다고..두번 말하는 거 싫어합니다."





순간 주먹으로 녀석의 이마를 박살 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

끝내 입술을 굳게 다물고 마는 나였다.

그래 믿어보자. 저 새끼가 어떤 새낀줄은 아직 모르겠으나, 분명 보통 양아치들과는 다르다.

자신이 한 약속은 분명 지킬 것이다.





그때 앞서서 걸어가던 혜성이 멈춰섰다.

녀석이 멈춤과 동시에 휘황찬란하던 불빛들이 사라지고 나이트 안은 순간 암흑으로 변해버린다.

그 시끄러운 음악소리도,춤을 추던 청춘들도 모두 잠들어 버린 듯 하다.





"저기 보세요.."





혜성이 무대 위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다.

나의 고개는 녀석의 손가락을 따라 무대위로 향하는데......





담배연기인지 아니면 만들어 낸 연기인지, 뿌연 연기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흐릿한 형체,모습 만으로도 내 마음이 울컥해지는 걸로 보아 그녀는 분명...






"정말 예쁘죠? 진미.."






혜성의 중얼거림에 나의 시선은 잠시 그에게로 향했다가 다시 무대위로 옮겨간다.






무대 위를 비추던 원모양의 빛이 점점 밝아지면서 진미의 모습도 차츰 뚜렷해져간다.

진미는 영화에서나 보던 야한 의상..아니 옷이라기 보단 속옷에 더 가까운 것들을 몸에 걸치고 있었다.

순간 머릿속에서 진미의 목소리가 스쳐지나간다.





"예전에 내가 한 번 말했었지?이 세상이 날 중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터무니 없을지도 모르겠고 흔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유명한 가수가 되는 게 꿈이야.

나의 말 한마디에 스캔들이 나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목하고 알아보고..
내가 아파하거나 죽거나 하면 많은 사람들이 슬퍼 해주는...
나의 행동 하나 하나에 세상이 들썩거리는..그런 유명한 가수.

참 신기하게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모든게 잊혀져.
정말 잊고 싶었던 아픈 기억과 상처들..절대 아물어지지 않는 기억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때면 어느새 사라져 버리는 거야.신기 하지?
그 기분이 참 좋아.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느끼거든.

한 사람 보다 정말 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모든 걸 잊을 수 있게..행복할 수 있게."













그래서 니가 원한게 이런 거였니?

가수가 되고 싶어서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니?

내 앞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도, 안녕이라는 마지막 인사도 그런 의미였니..?






잠시 후 반주가 시작되고 진미는 마이크를 손에 쥔다.

그리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 진미. 아니 이건 춤이라기 보다 남자들의 눈요기에 더 가까운듯 보인다.

마음같아선 당장 무대 위로 올라가 진미를 데리고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박기철."





혜성 옆에 있던 기철이 깜짝 놀라며 대답한다.





"예 행님?"

"넌 다 알고 있었지?"

"무,무슨 말씀이신지..."





난 기철을 향해 씁쓸하게 미소를 짓다가 다시 혜성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어이 꼬마."

"꼬마..라뇨? 지금 저한테 하시는 말씀인가요?"





혜성은 황당하다는 듯 기철을 향해 팔을 펼쳐보이고는 웃는다.






"아까 말했던데로 진미는 내가 데려간다."

"풉..."





나의 그 말이 우스웠던 것일까? 혜성이 크게 소릴 내며 웃는다.






"아 아저씨 심각하게 말씀하시는데 웃어서 죄송해요..그런데 솔직히 너무 웃기잖아요??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 하세요? 남의 여자한테 찝적대놓고 누가 잘못하는 건지 모르겠네.."

"남의 여자? 그건 누가 정해놓은 거지? 진미가 그러던?? 자신은 이혜성의 여자라고?"





그때 기철이 혜성 앞에 나서서 말한다.





"행님..그만 하입시더."

"박기철. 넌 나서지마라. 너 마저 때리고 싶진 않다."





그러자 고개를 숙이고 마는 기철이다.

하지만 혜성은 이런 상황이 재밌는지 여전히 싱글 벙글 웃고만 있다.





"야 박기철. 너 임마 니 덩치를 봐바. 뭐 저런 아저씨한테 쫄고 그러냐??
본드걸이라 그래? 그래봤자 다 옛날 얘기잖아..?
니 주먹 한방이면 픽 쓰러지겠구만..."





더이상 여기서 지체할 시간도,노닥거릴 시간도 없다.

애초에 여기 들어온 목적이 무엇인가? 진미를 찾으러 온 거 아닌가..

음악이 끝나고 진미가 무대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그러자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박수갈채 사이로 남자 손님들의 음흉한 얘기들도 들려온다.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어서 진미를 데리고 여기서 나가야 한다.





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내려와 어느 술 테이블에 앉아있는 진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뒤에서 날 부르는 기철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여기서 멈추게 된다면...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혜성이 눈치를 준 것일까?

나이트 입구에서 얼쩡거리던 검은 정장의 덩치들도 내가 움직이는 곳으로 다가온다.

점점 빨라지는 심장 소리만큼이나 내 마음도 점점 다급해지기 시작한다.





"아,아저씨이...?"





날 발견한 진미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역시 아저씨였다.

진미의 "아저씨" 라는 말 한마디는 나의 이런 용기가 무모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데..

테이블에는 진미 말고도 마흔이 넘어보이는 남자 둘이 더 있었다.

난 그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은채 진미를 향해 웃어보였다.





"춤추느라 화장이 다 지워졌구나.."

"........................"





그때 같은 테이블에 있던 남자가 진미에게 묻는다.





"쟤는 또 누구냐?"





진미는 놀란 표정을 지우며 대답한다.





"그, 그냥...아는 아저씨예요.."





아는 아저씨...? 풋..어이없는 웃음이 입가에 맴돈다.

하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질문은 더욱 더 가관이였다





"혹시 저새끼 한테도 빚졌냐?"

"아니 그게.."





무척이나 당황해 하는 진미.

여기서 더 이러고 있어봤자 진미의 입장만 난처해질 것 같아 진미의 손목을 잡는다.





"나가자. 이런데 몇년 있어봤자 너한테 도움 되지 않아."

"이거 놔."





짜증섞인 목소리로 나의 손목을 뿌리치려 하는 진미였다.

하지만 나는 진미의 손목을 꽉 잡은채 놓지 않았다.

이 곳까지 어떻게 찾아왔는데.. 어떤 마음으로 찾아왔는데..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위험까지 감수하며 찾아왔는데 ...

그리고 네가 나한테 그랬었잖아.





손 쉽게 놓지마.





이제 네 손 놓지 않을테다. 무슨일이 있어도.





"이 손 좀 놓으라고 제발!!"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냐? 너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니?"

"....................."





그때 등 뒤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아저씨. 싫다잖아요. 손 좀 놓아주시지요."





혜성의 목소리다. 뒤를 돌아보니 혜성,기철 그리고 검은정장의 덩치들이 날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입을 연다.





"혜성아 이자슥은 누꼬? 니 아는 놈이가?"

"아 삼촌..아니예요. 별일 아니니까 여긴 제가 마무리 할께요."





삼촌...?이 사람이 혜성의 삼촌?

부산 암흑 세계의 오야붕......?





"그럼 내는 먼저 일어날테니께 저 자슥은 조용히 돌려보내그라.
손님들 보는 눈 많으니까 장사에 지장주지말고. 알긋나?"

"예 삼촌."





그리고는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혜성 삼촌. 곧 테이블에서 자취를 감춘다.

나이트에서 흘러 나오던 노랫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어느새 다른 노래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혜성이 자신의 옆에 서 있던 덩치들을 향해 눈짓을 하니 덩치들은 슬그머니 테이블에서 사라진다.





"앉으세요."





날 향해 의자를 내어주는 혜성이였다.





"너희들이랑은 더이상 할 말 없다. 난 진미만 데리고 여기서 나가면 된다."





그러자 진미가 나의 손목을 강한 힘으로 뿌리친다.





"웃기네! 이봐 아저씨. 내가 언제 아저씨 따라 나간다고 했어?"





진미의 그 어이없는 대꾸에 나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금 날 대하는 이 아이의 행동과 말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도대체 그 무엇이 이 아이를 변화시켰단 말인가? 그것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아님 원래 그런 아이였던가? 내가 본 그 여린 진미는..외로움 가득한 진미는...

날 향해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던 진미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거봐요 일단 앉으세요. 사람이 차근 차근 얘기를 하면서 풀어야죠.
나가기 싫다는 애를 강제로 데리고 나가려 하면 되겠습니까?
뭐 그래봤자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겠지만..."





테이블에 앉은채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 진미.

날 상대하고 싶지도, 쳐다 보기도 싫다는 표정이다.

남해에서 봤던 나의 진미는 어디간데 없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진미는...전혀 다른 사람이다.





말 없이 테이블에 앉자 혜성과 기철도 따라 앉는다.

난 그런 혜성을 향해 말했다.





"단 둘이 얘기하고 싶은데 자리좀 비켜주지."





혜성은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고, 진미를 향해 말한다.





"빨리 끝내라."





혜성은 날 향해 눈으로 인사를 하고는 테이블에서 사라진다. 기철도 함께..

난 무슨 생각에선지 테이블에 있는 맥주를 컵에 따르고는 쉴 새 없이 들이켰다.

아마도 갈증이 많이 났나 보다.

여전히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는 진미.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물고는 진미를 향해 씨익 웃었다.





"변했구나.."





그제서야 진미가 날 향해 고개를 돌린다.





"변해? 누가 변해?"

"너."

"내가 변해? 어디가 변했는데?"

"그걸 몰라서 묻니?너 얼마전에 나랑 있을때랑 너무 다르잖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우리.."




나의 말을 자르고 나서는 진미다.





"우리라는 말 하지마."

"....................."

"아저씨가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야.
여기까지 찾아와서 아저씨 이러는 거 정말 우습다고 생각 안해?"

"착각이라고?"

"아직도 못 알아 듣겠어? 더 자세히 얘기해줘?"





듣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들어야 했다.

난 그녀 앞에서만큼은 아무 힘도 없기에.





"아저씨랑 나. 그냥 잠깐 즐긴 거 잖아?
내가 아저씨 돈도 없고 불쌍해서 공짜로 한번 줄려고 했었는데 아저씨가 또 싫다매.
나만 완전 밝히는 년,변태같은 년 만들고..기분 참 좆같더라.
근데 이제와서 뭐 어쩌자고? 그런 불쌍한 표정 지으며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얼굴이 화끈거려오기 시작한다.





"아 그러면 혹시 나랑 연애를 해보고 싶은 거였어? 이런 어쩌나. 쯧쯧..
난 돈 많고 강한 남자 아니면 안 사겨 주거든? 뭐 아저씨가 혜성이 보다 더 강하다면야 고려는 해보겠지만.."

"......................"

"더이상 할 말 없지? 나 먼저 일어난다."





테이블에서 일어 날려는 진미의 손목을 다시 붙잡는다.





"잠깐."





난 진미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반면에 진미는 나의 눈을 1초도 쳐다보지 못한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냉정한 말투, 차가운 행동으로 날 속일 수는 있어도..그녀의 눈빛만큼은 날 속이지 못했다.

진미가 날 바라보는 눈빛은 너무나 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게 맺히기 시작한다.





"바보. 그 눈빛만 아니였어도 정말 속았을텐데..넌 역시 연기쪽으로는 어설퍼."





몹시 당황하는 진미였다.

이게 아니라고 느꼈는지 진미는 갑자기 나의 가슴을 주먹으로 치면서 소리를 지른다.





"꺼져. 꺼지라고!! 더이상 내 앞에서 지껄이지말라고!!"





진미는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컵에 담긴 맥주를 나의 얼굴을 향해 부어버린다.

예전에 내가 호프집에서 그녀에게 했던 것 처럼 ..그렇게.

춤을 추던 사람들과 옆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이 모두 우리 테이블을 쳐다본다.

얼굴에서 목을 타고 흐르는 맥주를 닦으며 우리에게로 쏟아지는 수 많은 시선들을 향해 어색하게 웃을 뿐이다.





"내가 너 가지고 논 거라고! 제발 병신처럼 이러지마.
너 나보다 5살이나 많잖아? 그런데 자존심도 없어? 쪽팔리지도 않아?
애들한테 당하면서 맨날 쪼개기나 하고..그런 니가 한심하고 불쌍해서 좀 놀아 준 것 뿐이잖아."





왜 이렇게 자꾸 웃음이 나올까. 너무나 잔인한 말인데도 아무렇지도 않다.

아까 혜성과 같이 있던 덩치들이 다시 나에게로 다가온다.

진미도 그들의 움직임을 느꼈던 것일까..





"지금 우리쪽으로 다가오는 남자들 보이지? 아마 지금 사라지는 게 좋을껄.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 바닥을 기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진미의 그 말에 난 피식 웃을 뿐이다.





"짜식. 날 걱정하는 구나."

"걱정? 걱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아 제발 얼쩡거리지 말고 꺼지라고!"





난 상체에 걸치고 있던 가죽잠바를 벗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날 향해 다가오는 덩치들을 슬쩍 쳐다본다.





한놈. 두놈. 세놈. 네놈. 정확히 네 명이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새끼들 마저 계산해본다면 훨씬 되겠지만 말이다.

뒷 사람들 까지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예전의 내 모습이, 그 감각이..조금이라도 살아있다면 가능 할지도.

난 고개를 좌우로 꺽어주며 주먹과 손목을 풀기 시작한다.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야??"





날 향해 놀란 표정으로 묻는 진미다.





"뭐하긴. 주먹 풀잖아. ^^ "

"이 인간이 진짜 돌았나??"

"그래 돌았나보다. 아참 너 아까 분명 니 입으로 그랬지?
혜성이 자식보다 강하다면 나에게 오겠다고.. 그말 책임져라."

"이봐 아저씨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아까 내가 했던 말에 충격 먹었나본데.."





난 테이블을 내려치며 소리를 지른다.





"책임 질꺼야?! 말꺼야?!!"

"......................"

"무대답은 긍정의 대답으로 알겠다."

"아나 이 아저씨 진짜 감당 안되네. 도대체 영화를 얼마나 쳐 봤길래.."

"잘됐네. 영화에서 보던 액션씬 여기서 한번 봐라."

"..-_-..아우 미쳐!!진짜!!!"





그렇다. 난 애초부터 조용히 사는 인생과는 거리가 먼 새끼였다.

항상 이 세상속의 인간들은 날 가만두지 않았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가만두지 못하는 것처럼.





난 새다. 저 하늘 높이, 저 멀리 날아야 하는 새.

이제 아무도 강요하지 말아라.

나는 날고 싶으면 나는 새다.













마침내 내 앞에 서는 덩치 넷. 짐작했던데로 뻔한 멘트를 날린다.





"야이 씨박 새끼야. 돈도 안내고 들어와놓고 왜 여기서 행패고?
뒤지기 전에 조용히 따라나온나."





나 만큼은 뻔한 멘트를 날리지 않겠다.

지금 이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진미가 지켜보는 앞에서..

정말 획기적이면서도 멋진..그리고 참신한 멘트를 날려줘야 한다.

순간 내 머릿속에 스쳐가는 대사 한마디.





"이렇게 좋은데를 놔두고 왜 나가니.
구경해주는 사람들도 많고,조명도 죽이고,음악도 있고...
이런데서 싸우면 존나 신나지 않겠어?"

















뭔가가 가슴속에서 끓어오른다.

마치 학창시절의 본드걸로 되돌아 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영화에서 보던 주인공들이 왜 그렇게도 무모했었는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자신이 지금 당장 죽는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폼나고 싶었을테지.









Written by Lovepool




..계속..





와 몇주 만인가..ㅡㅡ;;

기다리다가 미칠뻔했다..

근데 졸라 짤버... 아씁...

러브님이 신경 안쓰시는게 아니고

영화와 내용에 엇갈리시는 바람에 고민하신다고,, ^^;;

역시 잼있네요,ㅋㅋ

강추~~!!

http://cafe.daum.net/LovepoolStory

첨 부터 보시려면 검색을 기간을 3개월 정도로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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