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려진 사건의 담임교사입니다. 일찍 사과의 말씀을 올리려고 했으나 엄청난 일에 넋을 놓고 있어 늦어졌습니다. 꽃봉오리 같은 나이에 그렇게 억울하게 이승을 떠난 나의 제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하루하루 눈물로 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평소에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겪고 보니 부끄러움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한 명은 저 세상에 가고, 또 한 명의 학생은 ... 그래도 학급의 다른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런 감정들을 드러내는 것도 자제하고 버티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교실에는 비어있는 한 책상에 하얀 국화꽃이 놓여있습니다.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한 죄, 다시 한 번 성인이에게 용서를 빕니다. 그러나 성인이가 남긴 깊은 뜻을 생각하여 이 세상에 폭력이 근절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네티즌 여러분께 밝혀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일전에 담임을 사칭한 ‘ 김선정’ 이 쓴 글에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김선정은 저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며, 무슨 의도로 그렇게 사칭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저는 한 번도 인터넷에 글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아직도 저는 두 아이를 잃은 어미와 같은 찢어지는 마음입니다.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 없이 떠도는 여러 댓글로 인해 일어서기에 더욱 더 힘이 듭니다.
정말 괴롭고 힘든 나날입니다. 하늘나라에 간 나의 제자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