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보는 최불암 시리즈...

구찌구치 작성일 05.10.31 09: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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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리 회장 최불암은 어느날 서울로 상경할 일이 있어, 기차를 타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주머니 속이 휑 했던 최불암, 감히 무임승차를 감행하게 된다.

어찌저찌하여 기차에 오르는데 까지는 성공한 최불암, 그 특유의 표정으로 기차 한구석에 자리를 잡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드디어 기차는 출발하는데...

한시간뒤...

"뚜벅뚜벅..."

낯선 구두소리가 노곤히 자는 최불암 앞에서 멈추고,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할아버지~차표좀 보여주시죠 ^^ "

해맑은 목소리...그러나 최불암에게는 그리 해맑지 못할 듯 하다.

그렇다... 차표 검열관이었다.

초난감한 상황... 최불암은 묵묵부답으로 이 X같은 상황을 넘기려 애쓴다.

"...."

"할아버지. 차표좀 보여주세요 -_-"

이 검열관 목소리가 갑자기 변한다. 그리 천진난만한 성격은 아닌 듯 하다.

"...."

"할아버지~! 차표좀 보여달랑께!"

"...."

"아니 이 할아버지가~!! 내가 지금 장난하는 줄 알어~!!!!!!"

다혈질 검열관은 열받은 나머지 최불암의 여행용 가방을 달리는 기차 밖으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그 뒤.

떨어지는 가방을 향해 들려오는 최불암의 처절한 절규가 기차의 기적소리에 묻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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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음동우아~~~!!!"


-2-

어찌저찌 하여 금동이와 함께 서울 상경에 성공한 최불암.

TV 속에서만 보아오던 경복궁을 보고 싶어 어찌저찌 하여 경복궁에 도달한다.

그런데 막상 경복궁에 도착해 보니 경복궁 보다 신기한게 있었으니...

바로 코쟁이 외국인들...

쒸알라쒸알라 대는 이들을 바라보니 최불암, 양촌리에서 가끔씩 금동이가 보던 영어교과서를 훔쳐보고 간간히 읊어댔던 양어 (양촌리 영어)를 쓰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멋모르는 최불암, 경복궁 관리 책임자에게 가서 감히 가이드가 되겠다고 요청한다.

뭔가 씹뚜룽한 표정으로 최불암을 바라보던 관리자...

"영어 잘하세요? -_-"

최불암은 혀를 꼬아대며 대답한다.

"아임 푸아인~! 누아 잉굴리쉬 러므러므 주알해요오~"

관리자 기가 차지도 않아서 옆에 있는 TIMES를 들고 물어본다.

"영감님, 그러면 이거 한번 발음해 보세요. -_-"

TIMES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최불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티이...메에..스...?"

인내심이 거의 없어 보이던 관리자는 드디어 폭발하고, 옆에 더욱더 인내심 없어 보이는 부하직원에게 외쳐댄다.

"몰매~!"

사방에서 날아오는 발길질을 막아가며 외쳐대는 최불암의 절규에 때리던 이들의 분노는 더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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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스~! 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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