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새벽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조추첨을 지켜본 태극전사들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아드보카트호에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천수 이호(이상 울산) 박주영(서울)은 이날 오후 KBS 특집 생방송 '독일로 가는 대~한민국 긴급분석'에 참석해 조심스럽지만 가능성이 많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국은 이날 새벽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조추첨에서 프랑스 스위스(이상 유럽) 토고(아프리카)와 함께 G조에 편성이 됐다.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조추첨을 지켜봤는데 2002년 보다 더 떨렸다"며 "유럽 두 팀이 한 조가 되었지만 무난한 조편성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프랑스와 평가전에 출전했던 그는 "당시 프랑스에 패했지만 좋은 경기였고 자신감도 있었다. 다시 붙어도 자신감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프랑스의 대표적인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에 대해선 "스페인 시절 지단과 맞붙어 봤는데 정말 선수로서 봐도 대단했다"고 떠올린 뒤 "하지만 현재는 전성기는 지난 것 같다"며 대표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박주영도 무덤덤한 말투를 이어갔지만 그 속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할지도 모르는 기회에서 조추첨을 봤다"는 그는 "다른 조보다는 무난한 대진인 것 같다. 하지만 월드컵에 약팀은 없을 것이다. 차근차근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여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스위스와 대결을 벌였던 그는 "선취골을 넣고도 패해 아쉬운 경기였다"며 "스위스의 당시 멤버들이 성인대표팀에 몇몇 있는 것으로 안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뛰어나지만 조직력과 스피드로 승부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 "청소년팀의 경우 공격수들이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었고 포백으로 하는 수비가 안정적이었다"면서 "터키같은 강팀을 제치고 올라온 것을 보면 경계를 늦춰선 안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대표팀의 신예 이호도 "나쁘지 않는 조편성인 것 같다"면서 "유럽이 신체적인 조건이 좋지만 상대에 대한 연구를 잘 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 차례 유럽팀과의 평가전에서 1승1무로 자신감을 '100% 충전'한 이들은 더 이상 유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없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가 자신감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2002년 당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팀 내 분위기였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고 이호는 "대표팀에 발탁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 전에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너무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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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따위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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