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이 캐나다에게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미국은 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B조 예선에서 초반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캐나다에 6-8로 패했다.
전날 멕시코를 단타 4개로 잠재웠던 미국은 캐나다에게 장타 6개(2루타2, 3루타3, 홈런1) 포함 무려 13안타를 얻어맞았다. 특히 제이크 피비가 전날 3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 선발 돈트렐 윌리스는 2⅔이닝 5실점(6안타 2볼넷)으로 크게 부진했다.
미국은 대회 직전 불참을 선언한 C C 사바시아와 빌리 와그너 대신 뽑은 알 라이터와 개리 마제스키를 0-3 상황에서 올렸지만 이들은 불붙은 캐나다 방망이에 기름을 끼얹으며 0-8을 만들어줬다.
타선의 출발도 좋지 못했다. 전날 솔로홈런 2개로 2점을 올렸던 미국은 지난해 싱글A에서 10승8패 방어율 4.12를 기록한 캐나다 선발 애덤 로웬(21·볼티모어)에게 3⅔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왼손투수 유망주인 로웬은 캐나다가 1-2선발인 에릭 비다드와 제프 프랜시스를 승산이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과 멕시코전에 쓰기 위해 패배를 감수하고 내보낸 투수다.
1회초 캐나다는 1사후 3루타와 볼넷으로 얻은 1사 1,3루에서 저스틴 모어노의 1루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미국 1루수 마크 테세이라는 공을 더듬어 더블플레이 기회를 놓쳤다.
2회 1사후 연속 3루타로 1점을 더 얻은 캐나다는, 3회 2사 2,3루에서 적시타로 윌리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후 다시 2사 만루에서 애덤 스턴(26)이 라이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5-0으로 달아났다.
캐나다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 1사 2,3루에서 맷 스테어스의 2타점 적시타, 5회 스턴의 장내홈런으로 스코어를 8-0까지 벌린 것. 보스턴의 백업 외야수인 스턴은 3루타 1개, 홈런 1개 포함 4타수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로웬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미국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미국은 5회말 1사 1루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의 2루타와 데릭 리의 적시타로 2점을 얻은 후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제이슨 배리텍이 만루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2점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2승을 거둔 캐나다는 멕시코를 이길 경우 3전전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멕시코가 남아공을 이긴다고 가정할 때, 미국은 남아공을 잡고 캐나다가 멕시코를 잡아줘야 조 2위로 진출한다. 반면 멕시코가 캐나다를 이기면 미국-캐나다-멕시코가 모두 2승1패 동률을 이루고 승자승까지 같게 돼 실점이 적은 순으로 순위가 가려진다.
▲캐나다-미국전 경기결과
CAN : 1 1 3 2 1 0 0 0 0 : [8] 13H 1E USA : 0 0 0 0 6 0 0 0 0 : [6] 09H 0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