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 멋있지?

구리도리뿡뿡 작성일 06.04.02 2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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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의 땅 사막을 푸른 숲으로 변신시킨 부부의 이야기가 KBS 1TV `수요기획‘을 통해 된다. 제작진이 전한 사연은 자연과 맞선 인간의 눈물겨운 투쟁을 엿볼 수 있다.

주인공은 중국의 4대 사막 중 하나인 내몽고 자치구 ‘모우스’에 사는 여성 인위쩐.

20년 전 그녀는 남편과 함께 사방 몇 십 킬로미터 내에 사람은 물론, 차량이나 마차조차 없는 모우스 징베이당의 작은 토굴에 살았다.

토굴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었다. 밤낮으로 몰아치는 모래바람이 불어 닥쳤다. 한낮에도 촛불을 켰고, 매일 매시간 집 앞 마당의 모래를 치워야 움직일 수 있었다. 모래와의 투쟁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런 어느 날, 인위쩐은 멀리 친정 집 근처에서 어떤 사람이 200만평을 정부로부터 임대받아 나무를 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녀는 진짜 모래와의 투쟁을 시작했다.

"그래 나는 사막을 살리다 죽더라도 결코 황사에 굴복하진 않겠어."

그녀는 새벽 3시에 일어나 무려 19킬로미터나 떨어진 묘목장까지 소를 끌고 가 묘목을 사왔다. 오는 도중에 모래바람은 만나 파묻히는 일은 다반사였다. 겨우 소꼬리를 붙잡고 어둠 속을 헤쳐 나오기도 했다. 그녀는 꺾이지 않았다.

애초부터 한계 따위는 없었다. 모래바람과 싸우느라 첫아들을 조산하고, 둘째는 유산했으며 남편과 아들은 폐렴에 걸렸다.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강해졌다. 아들을 집 기둥에 묶어놓고 홀로 사막으로 들어갔다. 온종일 풀씨를 심었다. 풀이 자라면 그 위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인위쩐은 20년을 그렇게 보냈다. 부드러웠던 손은 거칠어졌다. 홍조를 띠던 양 볼은 바람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이제 예전과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옥수수 밭을 지나 미루나무 사이를 걷고 있다. 이제 토끼, 닭, 여우들이 숲의 식구들로 자라나고 있다. 한 여자의 힘이었다.

현재 그녀를 중심으로 사막을 임대해 나무를 심고 있는 가구는 약 80여 호. 2만 묘씩만 따져도 160만 묘, 3억2천만 평에 달하는 것이다. 황량한 사막 토굴에서 시작해 거대한 숲을 이룬 것이다.

인위쩐의 감동적인 사연은 5일(수) 밤 12시에 방송된다.(사진=사막에 나무를 심고 있는 인위쩐 부부, KBS제공)[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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