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라서? 네티즌, 노예 며느리 학대에 분노

고르노바 작성일 06.07.07 09: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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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노예 며느리? 지난 4일, SBS'긴급출동 SOS 24'에는 시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며 사는 '이정혜'씨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제보를 받은 제작진이 직접 이정혜씨를 찾았다.

카메라에 모습을 보인 이정혜씨는 빨래를 널고 있었다. 그런데 그 빨래를 시어머니는 때가 제대로 빠지지 않았다며 다시 빨라고 시킨다. 멀쩡한 세탁기를 두고도 손빨래를 두 번씩 시키는 것은 약과였다.

밭에서 일을 하던 며느리를 지켜보던 시어머니는 갑자기 욕설을 퍼부으며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로 며느리를 때린다. 며느리의 몸 곳곳에는 구타로 인한 상처가 있다. 그냥 호된 시집살이로 보기에는 정도가 지나치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난 며느리는 자정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는데다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느라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다. 시어머니 몰래 제작진이 주문한 자장면도 눈치를 보며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러한 사정은 마을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다고 한다. 이정혜씨는 정신지체 2급 장애인. 장애인인 아들이 비장애인과 결혼이 힘들자 이정혜씨를 며느리로 맞은 시어머니가 살림을 가르친다며 며느리를 학대해 온 것이다. 심지어 며느리와 손자가 함께 있지도 못하게 했다

결국 제작진이 친정에 학대를 받고 있음을 알려 이정혜씨는 시댁에서 벗어났다. 방송을 본 네티즌은 시어머니의 태도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했음에도 그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네티즌은 '노예청년'이나 '노예할아버지' 의 가해자 역시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과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며느리를 함부로 대한 것도 옳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항을 하지 못하는 데다 상황대처 능력이 미흡한 장애인에게 치료가 아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정혜씨의 친정 측에서는 이혼외에는 별다른 법적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처지가 안타깝긴 하지만 장애인이라 감수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이정혜씨가 시댁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긴급출동 SOS 24'에 따르면 장애인에 대한 폭력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상태라는 것이다.

방송을 본 네티즌은 이정혜씨처럼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대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친정으로 돌아간 이정혜씨가 앞으로 행복하게 새출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출처 (한지선 dfjs@dcinsid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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