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대담, 2004/03/26] - 기왕 스크랩하는 김에 만만치 않은 김신명숙 [이프] 편집장 것도 함께 함
최보은 "지금 누가 나한테 박근혜에 대해 질문한다면, 나는 이렇게 답할 거예요. 박근혜 하나만 갖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탄핵정국에서의 박근혜와 당 대표 박근혜를 보는 건 달라요. 특히 이번에 박근혜 당 대표 이후로 여성정치의 문이 열렸다고 보지는 않지만, 여성 리더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을 무너뜨리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
김신명숙 "나는 박근혜씨를 여성으로 봐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 제1야당 당수가 여성이라는 게 파장을 갖고 있죠. 본인에게 여성의식은 없지만 여성으로서 큰 역할을 하겠죠."
최보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홍사덕보다는 백배 낫지 않습니까? 김문수보다도 백배 낫고."
최보은 "어떤 남성기자는 박근혜씨를 지목해서 '구사하는 언어는 100마디다, 정책이 비어있다' 등등 비난하지만, 지금 국면에서 나는 박근혜씨가 훌륭하냐 아니냐 논할 게 아니라고 ?? 노 대통령은 정책이 있나요?"
최보은 "옥석을 따지기 시작하면, 여성들이 사분오열돼요. 대중은 군사독재에서 바로 노무현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문민의 껍데기를 쓴 군부 노태우로 갔다가 3당야합한 김영삼, 그 다음에 자민련과 합친 김대중, 그 다음에야 노무현을 용납한 거예요. 박근혜씨가 안 되면 이미경이나 김희선 의원이 절대 당대표 못 돼요. 그 임계점까지는 그룹핑이 되어야 합니다."
김신명숙 "(목소리를 높이며) 아니, 우리가 말하는 진보가 얼마나 가부장적인 진보야?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회변혁운동이라 일컫는 '68운동'에서 왜 여성운동이 따로 나왔어요? 우리도 80년대 운동이 마찬가지라고. 그때 민주화운동에서 다 같이 싸웠지만, 여자 386 다 어디 있어요? 임수경, 권인숙, 어디서 뭐해?"
최민희 "그런데, 두 분은 왜 정치 안 하세요?" -> 최보은 "하고 싶어요. 그런데 나는 고졸(인용자: 실은 대학교 중퇴임)에다 이혼 2번, 자격 조건이 안 맞고, 적이 많아." -> 김신명숙 "나는 이기적이라 안돼. 그리고 괜찮은 여자가 정치권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정치하는 것도 다 남성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씨네 21, 특별기고, 2002/5/27]
"김규항은 내가 쓴 여성주의적 글들을 탈탈 털어서, '여성해방을 인간해방과 별개로 진행한다'는 강령을 내세운 '급진적'인 주장이 무엇인지 제시해주기 바란다. 있다면 아마도, 가장 최근 내가 지에서 주장한 '박근혜 연대론'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90년대 이후가 아니라 2천년대 초반에 비주류인 여성운동 내부에서도 '비주류 단독자'인 자생적 페미니스트의 자생적 급진주의라고 말해야 맞다.(...) 내 발언이 여성민우회에서, 에서, 지역단위 여성단체에서, 오로지 여성주의의 신념 하나로 차비도 안되는 돈받고 배 곯아가며 몇 년씩 때로는 일이십년씩 버텨온 페미니스트들에게 누가 된다면, 그것은 전략전술 개념없이 머릿속에 생각 떠오를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탓일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그분들로부터 야단 맞고 싶다."
[말, 2002년 3월호]
"박근혜 후보를 찍는 게 진보다. 나는 그를 찍겠다." - 인터뷰 제목 (박근혜 공개개지지를 선언한 그 유명한 인터뷰가 바로 이것임. 내용은 말지 홈페이지 참고.)
[씨네 21, 아줌마 versus 아줌마, 2001/4/11]
"그래서 아줌마는 해결책은 하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도 집단이 되는 것인데, 유식한 말로 하면 "여성들의 연대"를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아줌마는 (내 딸들만큼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겠다는 아주 이기적인 목적에서) 다음과 같은 종목들을 '열씨미' 실천해나가고 있다. 잘 나가는 여자 질투하지 않고 더 잘 나가도록 밀어주기, 필요하다면 '시다바리' 기꺼이 해주기, 남편 자식한테만 매달려 살지 않고 평소에 주변 여자들 부지런히 챙기기, 개인적으로 싫은 여자도 사회적으로 좋아하기, 어떤 여자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그 여자가 알고보면 방귀 잘 뀐다더라는 식의 놀부짓 하지 않기, 능력 있는 여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소문 내주기, 한영애 과라도 그게 여자라면 표 찍어주기(욕해도 좋다. 하지만 아줌마는 박근혜씨가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그를 찍을 작정이다. 멸종 위기의 동물은 그게 해충이라도 보호해야 하고, 프런티어를 개척한다면 그게 진보파 낫이든 보수파 낫이든 무슨 상관이겠느냐는 논리에서.), 딸들 옷사줄 돈 아껴서 여자정치인 후원금 내기 등등."
[한겨레 21, 쾌도난담, 1999/12/09]
"남자를 왜 적으로 설정하느냐고 하는데 같은 파이를 나눠야 하는 관계거든. 의식 하든 안 하든 여성권익이 향상되면 손해를 보는 게 남성이고, 거기에 대해서 남성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