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현재 제가 하는 일이 대형 할인 마트에서 고기를 파는 일이다보니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그사람의 다양한 성격이며, 대처하는 방법 등등이 조금씩 파악이 되더군요
고기를 팔기 위해선 그 고기가 과연 맛이 있는건지? 를 고객님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 시식이라는 것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그 시식이라는 것이 남들이보기에는 쉬운 일 같지만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일입니다 시식대를 잡으면서 멘트를 날려야하는데, 그 고객님에게 열심히 상품설명을 했는데 그냥 먹기만 열심히 먹고 가버리거나, "맛있네요" 이러고 가버리면 속상하죠...
이 시식이란 것을 하면서 제가 느껴진 점을 말씀을 드려봅니다
5세미만의 어린이 : 오면 무조건 많이 먹습니다. 그리고 맛있다면서 더달라고 그럽니다 그러면 뭐 대충 말로 보내버리는 직원들도 있지만, 저같은경우 걍 "잠시만기다리세요" 이러고선 다 줍니다. 그리고서 얼마후 그애 부모님이 오고나면 사달라고 조릅니다 고기 하나를 팔게되는 순간이지요. 다 성립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10세미만의 어린이 : 역시 눈치 하나도 안보고 그냥 다 먹습니다. 그리고 더달라그러지는 않습니다. 보통 조그마한 동생을 데리고 다닙니다. 먹여주진않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올 확률은 적고, 그냥 그동네 사는 애들입니다 항상 보는 얼굴들이며, 상습적인 면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턴 여자라고 칭합니다. 남자의경우 이때부턴 예의를 갖추므로...)
여자중학생 : 두세명이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자기들끼리 까르르 웃으면서 시식대잡고있는 직원들에게 이상한 질문을 해서 당황시킵니다 먹고 가다가 한바퀴돌고 또옵니다.... 완전 하이에나들이죠 ㅡㅡ;;
여자 고등학생 : 이때부터는 무리지어다니는 숫자가 점점 많아집니다. 네다섯명 정도가 보통이며, 한번 왔다 하면 몇십초만에 시식대에 있던 음식들이 전부 사라집니다 ㅡㅡ;; 한바퀴돌고 오면 역시 그 직원들에게 아는척을 해서 당황시킵니다 얘네들 떳다 하면, 그때부터 갈때까지는 고생좀 해야합니다 ;;;
여자 대학생 : 나이가 어리기는 해도, 이때부턴 성인일 텐데 중학교 고등학교때랑 별반 느껴지는 차이가 없습니다 혼자 와있을때는 멘트치면 쑥스러워서 몇점먹다가 도망가지만 두세명 몰려있을때는 상품설명하면 둘이서 깔깔거리면서 날 쳐다봅니다 ㅡㅡ;; 여자가 돈가지고 다니는거 봤냐? 라며 저를 조롱하는듯한 느낌이 사뭇 듭니다
20중반 여자 : 혼자돌아다닐땐 걍 "맛있네요" 요러고 가버리고 애인이랑 갔이왔을땐 남친보고 "이거 맛있네?" 요러면서 사달란 멘트를 계속 날립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남친표정은 굳습니다
30대 : 이분들이 멘트가 가장 잘 먹히는 분들입니다 이 나이대에는 남자 여자를 막론하고 내가 사가고 싶다 하면 사갑니다. 그리고 시식도 조금씩만 음미식으로 하시고 배웅인사하면 같이 인사도 해줍니다. 시식대 앞에서도, 자기가 먹는게 아니라 보통 같이 데리고온 아이들을 주로 먹이더군요
40대 : 아저씨들의 경우 역시 예의를 갖출줄을 아십니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아줌마들이 참 문제입니다 여기~저기 긍긍전전 하면서 시식대가 돌아가고 있는 곳만 어떻게 찾아내서 다 먹고 갑니다 그 많은 양(도 아니지만...)의 시식물들을 혼자 다 먹어가면서 직원들이 계~속 그분을 향해 상품설명을 아무리 해도 그냥 다 무시합니다. 얼마후 잠시간의 침묵이 흐르고.... 다드신 아줌마께서는 그 직원을 향해 한번 씩~ 웃어주고 사라집니다 시식이 아직 준비가 안되어있을시에는 직원을 갈구기도 합니다..
대충 정리하자면 유년기 : 사리분간을 잘 못한다. 욕심이 많다 청소년기(여자) : 공짜를 너무 밝힌다. 욕심이 많고, 무리지어 다닌다(하이에나 뺨친다...) 20대(여자) : 남들이 자기를 위해 무었을 해주기만을 바라고, 정작 자기는 구경왔을뿐이다... 30대(여자) : 자기 가족이나 다른 누군가를 위해 돈을 사용할 수 있다 40대(여자) : 다시 유년기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