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맹인이야기

난파맨 작성일 06.09.26 15: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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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고 1 겨울 ...


드디어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나에게 방학이 시작 했는다는 것은


앞으로 사복을 입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_-






그래서 동대문에서 옷을 장만하기 위해


우리 패밀리중 한명인 정우진(실명 -_-;;)군을 질질~ 끌고 데려갔다.


우진아 .. 미안하다 ~


하지만 인생 머있냐? 너가 한 똘츄같은 짓들도 생각해야지 ^^


어차피 넌 웃대도 안하니 볼일이 없겠지만 ~ 쿠 ㅎ ㅔㅎ 헿






언젠가 우리 패밀리 이름이 다 나올것이라 생각한다 ( 나만 빼고 -_-v )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거라 ~


난 츄쳔 1개를 더 받기 위해


너희들의 이름을 과감히 팔 것이다 ㅡ.ㅡ ( 잡설이 길어서 지송 ㅡ.ㅜ )







암튼 이 놈을 간략히 줄여서 정군이라 칭하겠습니다. -_-









동대문에서 심사숙고 끝에 옷을 3벌을 사고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지하철에 탑승하였다.


출입문 옆에 2자리가 비었기에..


우리는 빠르게 그곳을 낚아 채고~


얘기를 하면서 집으로 향하고 있을 때 였다.









그 때 어디선가 약간 엄숙하고 슬픈 멜로디가 들?都?....


그 소리의 출처는 ...


지하철을 타다 보면 ... 가끔씩 보는 맹인분 이셨다 -_-








까만 선글라스 ...... 허름한 옷 ......


낡은 중절모 비슷한 모자......


한쪽손엔 낡은 지팡이 ... 옆구리엔 조그만 라디오........


그리고.. 한쪽 손엔 동전통 -_-







엄청난 포스 .....


삥 뜯을려다 되려 .. 모든걸 다 적선하고픈 맘이 드는


그런 오오라를 내뿜으며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그의 강력한 포스에 ... 못이겨


우리에게 오기전까지..


지폐 몇장과 동전들이 .. 그의 동전통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난 그의 오오라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때.........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뒤적이던 정군.....


자신감있게 동전통 안으로


황금빛이 나는 물체 하나를 툭 ~ 골인 시켰다.








그렇다 .. 바로 10원이였다 -_-;;


옆에 있던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ㅡ.ㅡ


장님이 돌아설때 난 정군을 die 시키고 싶었다.


너 때문에 나까지 욕먹잖아 !







개그 : 귓속말 ( 너 미쳤냐? 10원은 머할려고 줘 .. 너때문에 조낸 쪽팔리자나 )


나에 말에 정군은 자신감있게 약간의 큰소리로 말하였다.


정군 : 맹인은 무슨 ... 넌 맹인이 시계차고 다니는 것 봤냐?-_-


내가 10원짜리 줄때 표정도 약간 일그러지더만 ~








난 정군의 놀라운 관찰력에 탄복하였다.


정말 맹인 왼쪽 손목에 옷으로 가려있었지만.....


살짝 삐져나온 시계 ......


게다가 그의 표정까지 관찰하는 세심함...


존경한다 정군..앞으로 널 셜록 홈즈라 불르마~








정군의 한마디에...


맹인은 다음칸으로 갈 때 까지


한푼도 얻을 수 없었다 -_-;;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 다음에 내리실 역은 영등포 .. 영등포 입니다 ~ 내릴실 때에는 왼쪽.. 왼쪽 입니다 "


내릴 역까지 딱 4정거장 남았었기에 아직도 기억한다 -_-


맹인이 그때 다시 우리 칸으로 돌아왔다...








그의 동전통엔 이미 물갈이를 햇는지 ...


동전만 십여개 남짓(?) 밖에 안남았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점점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_-;








문이 닫힐 때 쯤이였다......


" 신발 샛히야 !! 잘먹고 잘살아라 ㅡ.ㅡ "


맹인은 동전통을 ... 과감히...


정군 머리통에 내리 꽃고 ..... 문이 닫히기 직전 잽싸게 빠져나갓다 -_-








맹인의 타이밍 러쉬는 가히 ...


초시계로 시간을 재며 타이밍을 잰다는


테란황제 임요환보다 더 정확하고 깔끔했다 -_-









정군의 머리통 사이에서 .... 흘러 내리는


십원짜리들...


정군... 미안하다..... 근데 왜이렇게 웃기냐 풋 ㅡ.,ㅡㅋㅋㅋㅋㅋ


난 미친듯이 웃었다...쿠헤헤헤헤헤 ~~ ㅋ ㅕㅋ ㅕㅋ 켴 ㅕ








미친듯이 웃다보니 어느새 ...


우리가 내릴역이었다.






자리에 일어났는데 .....


똥을 싸고 밑을 안 닦은


이 허전함은 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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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쇼핑백이 업구나 .,.........


ㅅㅂ * 됏다..... (ㅡ┏







그때 정군 옆자리 아주머니께서 한말씀 하셨다....


"그거.. 아까 그 그놈이 가져갔는데.... -_-;; "





저기.... 아주머니... 그런거 좀 진작에 말씀 하셨어야죠 ㅡ.ㅜ









그날 난 정군과.. 처음으로 둘이 소주 5병을 깟다 -_-







* 다른 진짜 맹인분들께 .. 맹인 비하하는 듯한 발언 죄송합니다 .

가짜 맹인 이였고-_- 제 옷을 쌔벼 갔기에 ㅡ.ㅜ

그냥 웃음으로 넘어 가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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