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취중 잠고대

닝기릴리 작성일 06.10.09 23: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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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저의 친구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쓰려합니다. ㅎ



이야기가 조금 깁니다. 말로 하면 짧은데 역시 쓰려니 매치가 잘 안되네요 ㅎ



전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여성입니다. 친구 역시 아주 혈기왕성한,,ㅎ



제친구는 술만 마셨다하면 그날 밤엔 꿈속에서 이름모를 누군가와 싸웁니다 - _-



어떻게 시집보낼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여하튼 그날도 술을 많이 잡수시고 저를 찾아왔지요.



노래를 부르며 들어옵니다. " 추녀는 소주를 좋아해~ 자꾸자꾸 처잡수면 누가 계산해~꺽"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노래를 말해준적이 있었는데 저와중에도 기억이 나나봅니다 - _-



나 : "또 먼술을 이래 잡수셨나? 니 또 우리집에서 잘라고 그라제?" (참고로 부산사람입니다ㅎ)



친구 : "야야~ 언니 오늘 소개팅 함 했는데 ㅋㅋ ㅅㅂ~ 나 잔다~"



나 : " 씻고 자라 죽는다. 술냄새 옴팡지게 나는구나"



벌써 침대에 쓰러져 잠든지 25초 지났습니다 ;; 술이 많이 취했기에 그냥 한번 쳐다보고 저는



군대간 남자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ㅠ_ㅠ 뭐라고 쓸지 고민하다 펜을 든지 한 15분가량



지났을때 친구가 옹알거리기 시작합니다.



친구 : "좌회전~ 조낸달려 ,,"



잠시 친구를 봤다가 "또 지랄이네" 한마디 내뱉고는 편지지위로 시선을 옮깁니다.



대략 30초가 지났을까? 갑자기 친구가 숨을 못쉽니다.



친구 : "엌!"



저는 깜짝놀라 친구곁으로 갔습니다.



친구: "뭐야 이거! "



나: " 잠꼬대냐? 좀 닥치고 자라!!" (저희는 말하는게 좀 남자스타일입니다.ㅎ)



친구 : "@!%^@&%)#$%"



나 : "아놔~ 편지에다 쓸말 다 까먹었네 젠비랄"



머리를 쥐어뜯으며 다시 펜을 드는순간 친구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친구: "야이 십이인승 봉고차가튼놈아 당장내려"



나: "???????"



잠꼬대인걸 알기에 그냥 듣고 있었습니다. 또 누군가와 싸움이 일어난모양인게죠.



나 : " 그래 넌 씨부려라 언니는 글을 쓸테니,,대신 조용히 싸워 임마"



친구 : "아니, 아저씨 아저씨가 잘못했잖아요!"



십이인승에서 존댓말로 변하는걸 보니 무섭게 생긴 어떤 사람과 싸우는가 봅니다. 훗,



친구: "머냐고요! 여기서 그러면 되요? 내 참 어이가 없어서"



뭐 어찌된일인지 살짝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_-;;편지고 머고 친구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친구: "아니 그쪽에서 잘못한거죠."



가만보자,,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친구는 좌회전을 하며 달렸고 아마 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다



어떤 아저씨와 추돌을 한것같습니다. 제생각엔 친구가 잘못한듯 보이는데요, 친구는 음주운전이며



결정적인건 무면허입니다- _- 어쨌든 꿈이니 뭐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되는,, 아무튼 그렇습니다.



지가 잘못해놓고 저렇게 고래고래 소리지릅니다.(음주운전은 안됩니다. 물론 무면허운전도요ㅠ_ㅠ)



나: "이게 미쳤나,, 뭘 잘했다고 아저씨한테 대드냐 ㅡㅡ"



친구: "경찰불러.. 뭐 ? 보험처리? 경찰부터 부르라고!!"



지가 부르면 되지 그리고 웃긴건 보험이 없기때문에 저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이쯤되니 상대방이 머라고 하는지 참 궁금해집니다. 제가 듣는건 친구말뿐이니 살짝 답답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이름모를 아저씨와의 대화를 친구의 말을 토대로 예상해보겠습니다.



친구: "아저씨 이건 아저씨가 잘못한거라고요!"



이름모를아저씨: "아니 이아가씨가 술까지 마시고 운전해놓고선 뭘 잘했다고 난리야"



친구 : "조금밖에 안마셨거든요~ 그리고 이건 전적으로 아저씨 잘못이예요"



이름모를아저씨: "아니라니까"



친구: "우와 미치겠네~"



대략 예상결과 이런식인것같습니다 ㅎ 꿈속으로 들어갈수있는 기계가 하루빨리 발명되기를,,- _-



친구: "경찰 아저씨 그러니까 내가 잘가고 있었는데 이아저씨가 받은거라니까요?"



드디어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출동했나봅니다. 이제 사건의 진위가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친구: "뭐예요? 이아저씨가 잘못이 없다고요?"



그럼 그렇지, 술먹고 무면허인 친구잘못으로 판명이 난모양입니다. 저는 혀를 차며 혼잣말을 했습니다



나 : "미친,,아무리 꿈속이라도 개쪽팔리겠다"



그때 친구가 소리지릅니다.



친구: "야이 얼척없는놈아 누가 고속도로에서 후진하래? 씨바랄"



헐,,



후진,, 고속도로,고속도로,고속도로,고속도로!!



경찰 아저씨&이름모를 아저씨 사이에서 고전을 겪은 친구가 불쌍하긴 하지만!!



좀 웃깁니다 크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하여튼 그렇게 친구가 잘못하고 그 아저씨는 잘못이 없는것으로 판결이 난듯합니다.



친구는 한참뒤 싫다고 악을 바락바락 쓰더니 잠잠해졌습니다.



뭐 잘못을했으니 경찰서로 갔겠죠, 그날밤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고 다음날 술이 깬 친구에게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나 : "어제는 아저씨랑 꿈에서 싸웠냐 ㅋㅋ"



친구 : "야 니 우째아는데?"(너무 초롱초롱한 눈으로 물어봅니다- _-;;)



나: "니가 잠꼬대한게 한두번이냐 어제는 완전 웃겼다"



친구 : "근데 고속도로에서 후진이 가능한거가?"



나 : "미쳤나 ㅋㅋ 니 꿈나라에서만 가능한거지, 근데 끝에 우째됐는데 "



친구 : "뭘 우째돼 ? 음주운전 함했다고 무기징역주드라 ㅆㅂ"



컥!! 사형이 아니기 망정이지,, 그래서 그뒤로 말이 없었구나,,



감?【?벽보고 있었구나,, ㅋㅋㅋㅋ



하여튼 이번 잠꼬대로 인해 제친구는 면허는 따기도 싫다며 그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_-



아차 여러분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음주운전,무면허운전,고속도로후진 다 안됩니다 ㅎㅎ



<출처 : ' ●친구의 취중 잠꼬대●' -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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