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의 꿈

kwj 작성일 06.10.29 22: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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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한지 올해로 3년째...

하지만 나는 요즈음도 군대꿈을 꾸곤 한다.
친구들은 뭐 아직도 군대꿈 같은 걸 꾸냐고 날 타박하고...

꿈은...
분명히 나는 전역을 했는데-라고 생각하는데...
나를 둘러싼 상황은 전역 50일전이다. 어깨엔 견장. 젠장.
주임원사가 나에게 지랄하고, 중대장도 나한테 지랄하고, 밑에 놈들은 끔찍히도 말 않듣고.
꿈에서도 일직근무서고 일직사령 라면 끓이고, 주둔지 순찰 돌고, 작업하고, 업무보고,
밥 먹고, 구보하고, 군장돌고, 취침시간에 TV보다가 걸리고...
꿈은 꿈속에서 삼일정도의 시간이 흘러야 깨어날 정도로 길고 또 끔찍하다.
그 악몽같았던 시간을 요즘 꿈에서 다시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
정말 욕지거리가 저절로 나오던 그 시간들을.
웃긴 건 꿈을 꿀때마다 똑같은 배경에 똑같은 상황이다.
나만 이런건가. 나만 아직도 그 악몽에 시달리는건가.
그 길기만 했던 군생활보다 제대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날들이
더 많아졌는데... 아직도 나는 군대꿈에서 헤어져 나올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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