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와 어법은 1900년 초기 신소설에 맞춰서 썼습니다.
평가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을지종형적 문체입니다.
벌써 육개월 전이다. 내가 갓 여고에 입학했을때다. 어느날 처럼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교문 한쪽 구석에서 바바리를 입은 노인이 있었다. 혹시 바바리맨이면 얼른 볼일보고 가라고했다. 그런데 이 노인 비싸게구는 것 같았다.
"바바리민이시면 얼른 개봉하십시오" 했더니,
"당신처럼 반응없는사람한테 개봉을하겠소? 보고싶으면 홉빠나 가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더는 흥정하지도 못하고 수고하라고하고 발길을 옴겼다. 그때마침 노인이 표적을 발견한모양이다.
바바리를 좌우로 펼치더니 오랜 연륜이 묻어나는 물건을 내보인다.
순진한학생들 깜짝놀라 소리를 지른다.
노인은 나이가 무색하게 물건을 세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빨리 세우는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만져보고 저리 만져 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 정도 다 꼴린것같은데, 자꾸만 확인하고 있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만세우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사실 알바 시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었다.
"더 이상 커지지 않을듯 하니 그만 세우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세울만큼 세워야지 대충세워거 물건자랑이나 되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다 커져서 곧있으면 분출할것같은데 그만 하십시오? 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얼른 끝내시오 알바 시간이 없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홉빠가 가시오 나는 더이상 안세우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알바 시간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세워 보시오."
"글쎄 자꾸 재촉하면 더 안세워진다니까, 세울만큼세워야 자존심이 살지 대충세워서 바바리맨이나 하겠어?
조금 누그러진 말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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