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탈북 국군포로 장무환씨의 절박한 도움 요청을 주중 대사관 여직원이 아멸차게 거절했다는 내용이 방송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파문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외교통상부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시 국군포로 수가 아주 적었기 때문에 이들을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지침이나 업무체계가 수립돼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사관에서 그 같은 전화응대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당시 전화를 받은 여직원은 현재 퇴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떤 연유로 여직원이 퇴사했는지 확인 중”이라며 “참여정부 들어 국군포로 송환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완작업을 했고 그 이후 모든 국군포로가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파문은 1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600회 특집- 진실과 희망 찾기, 그 15년간의 기록’에서 1998년 10월18일 방송된 ‘국군포로 장무환-50일간의 북한탈출기’편이 다시 방송되면서 불거졌다. 방송에 따르면 장씨가 주중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나 국군포로인데 좀 도와줄수 없는가 해서…”라고 말하자,한 여직원이 “없어요”라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 여직원을 '대사관녀'라 부르며 외교부 성토글을 각종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다음은 외교부 간담회 일문일답>
- ‘대사관녀’가 누구인지 알아냈나.
▲ 8년전 일이라 좀…. 하여간 계속 확인하고 있다. 당시 근무한 여직원은 현재 대사관에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파견된 업무보조원이었윽 것이다. 지금 정부부처에도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 퇴직했나.
▲ 퇴직한 걸로 알고 있다.
- 언제했나.
▲오래전에 퇴직한 걸로 알고 있다.
- 해고된 것인가
▲ 어떤 연유로 나갔는지 확인 중이다. 관련서류를 계속 뒤지고 있다.
- 대강 누구인지 안다는 것 아닌가.
▲ 당시 근무했던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얘기다.
- 1998년 첫 방송때 조치를 취했나.
▲당시 방영된 뒤 관련부처와 협의했고, 정부가 정책과 시스템 양면에서 본격적으로 검토했다. 당시에는 그와 같은 항의가 없었다.
- 전화받은 여직원이 하던 업무가 1998년 방송을 계기로 하던 변경됐나.
▲ 관계자들 말을 100% 믿을 순 없지만 기억이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 사건이 실제 이뤄진게 1998년 9월이었고 방영은 10월에 됐다. 우리가 정확한 문서로 된 자료를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