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글 소재 하나줄까?
러브:이제 남의 소잰 안쓰거든?
친구:내 이야긴데..
러브:안쓴다고 했지?
친구:대박인데?
러브:응.워드패드로 저장해서 보내..
친구:어-_-;
다시는 남의 소재를 쓰지 않으리라고 마음먹었던 나였으나...
이렇게 될줄은 어차피 알고 있었다..-_-;
이제 나는 그녀석의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술 마실때마다 그녀석의 추억에 등장하던..
'그녀' 이야기를 말이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난 충분히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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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레이터 girl - 1.만 남.
내가 나쁜길로 빠지기 시작한건..
인문계같지 않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들어가고나서 부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그당시 부산에서 꽤 잘 나가던 양아치중 한명이였고..
물론 잘 나가는 양아치라고 해봤자..
귀여운 우리 초,중학생들 용돈이나 빌려쓰는 정도?-_-
하여튼 그땐 못되면 못될수록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던 시절이였고..
비겁하면 비겁할수록 더욱더 비겁한 새끼들과 만날수 있던-_- 그런 시절이였다..
그날도 우리 양아치 멤버들은 교복을 입은상태로 담배를 피며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유난히도 겁이 많은것 같다..
우리 일행 5~6명이..사람들 보라는 듯이 담배를 피며 거릴 걷는데..
그 누구도 우리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고..
우리들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혼내주던 사람조차 없었다...
그래서 나에겐 고등학생들은 담배를 학교에선 피면 안되지만..
길거리에선 펴도 되는구나..라는 개 지랄같은 사상이 박힌건지도 모른다..-_-
저 앞에서 혼자 걷고 있던..
별로 비중없는 친구 한놈이 나에게로 다가 오더니 말을 건넨다..
친구:원형아..오늘도 갈까?
상황판단이 느린 몇몇 독자분들을 위해 설명하겠다-_-
글속의 주인공 이름은 비중없는 친구가 아니라...원형이다.
원형:*.오늘도 경비한테 걸리면 어떡할래?
(어제 xx대학교 캠퍼스에 들어가서 그 학교 여대생들에게 작업들어가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걸려버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말하고 있는것이였다..-_-)
친구:새꺄.아무리 재수가 없어도 그렇지 설마 또 걸리겠냐?
원형:하긴..그 경비가 일을 졸라 성실하게 하지 않는 이상 걸릴 이유가 없지-_-
그런 생각에 다다른 우리는 다시 xx대학교 캠퍼스에 몰래 들어갔고..
여대생들에게 찝적대기 시작했다..
그 학교 여대생들은 머릿속엔 든게 없어서 그랬을까?-_-;
고등학생들의 뻔한 작업레파토리에..그녀들은 너무나 쉽게 넘어왔고...
우린 정말 사냥에 성공한 사냥꾼이 되어갈쯔음..
저 멀리서 봉을 들고 뛰어오는 경비 아저씨를 열심히 따돌려야만 했다..-_-;;
원형:* 안간다고 했지!!!!
경비 아저씨를 겨우 따돌리고..
뒷 골목 구석진곳에서 아까 그 친구를 구타하며 내가 건넨말이였다.-_-
친구:그만해!!!나도 몰랐어...!!!그 경비......그렇게 맡은 바 일에 충실할줄은..;;
하여튼 그 시절 나의 하루는 항상 그 딴식이였다.
난 꿈도 없었고 인생의 목표도 없는 그저 그런새끼였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내 인생은...한마디로 개 3류 인생이였다..-_-
하지만 난 집에만 들어가면 너무나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그런 모범생이였다.
그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였다....
아버지한테 재떨이로 대가리 찍혀봐라...
어떻게 모범생이 안될수 있겠는가?-_-;
그날도 집에 들어가기에 앞서..옷에 배여있던 담배냄새를 없애기 위해..
집 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1시간동안 땅바닥을 굴렀고....(물론 미친놈 취급받았다...;)
난 흙이 잔뜩 묻은 내 교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집에 들어갔다....
원형:다녀왔습니다..
어머니:독서실 갔다가 이제 오니?
원형:네...공부하느라 머리가 좀 아프네요..^^;
머리가 아니라 거시기가 아프겠지..-_-;
어머니:얘좀봐....옷이 그게 뭐야...
아버지:왜 무슨 일이요?
원형:아버지까지 등장하시지 않아도 되는데......-_-
아버지:옷이 왜 그 꼴이냐?
원형:학교 체육시간에 운동을 워낙 열심히 했더니.....허허..
아버지:요즘엔 체육시간에 교복입고 체육하는갑지?-_-
원형:아..사실은 친구들끼리 축구하다가...
아버지:친구 누구?너희 편은 누구였지?넌 공격수였냐?수비수였냐?
원형:아버지.넘 예리하게 파고들려 하지마세요..-_-
아버지:그래.설마 네가 담배를 피겠냐..내가 넘 예민했던것 같구나..
어머니:어서 니 방에 들어가보거라.
난 그렇게 죽을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기며 내방으로 들어오는데..
우리 귀여운 여동생이 어머니와 아버지도 충분히 들리게끔-_- 소리친다..
"오빠!!!나 라이타좀 빌려줘!!!!!"
.....................................................
난 그래서 스물넷이란 나이를 쳐먹은 지금까지도...
우리 여동생을 보며 망할년이라고 부르곤 한다..-_-;
하여튼 그런 하루가 매일 반복되고...
정말 비행청소년에서 비행성인이 되었을지도 모를 내 인생에..-_-
그리고 바이러스에 걸려버린 내 인생에....
백신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렇다고..정말..
"하하하..이름이 백신이래!!우하하하!!!"
라고 말하는 그런 상태 안좋은 사람은 당연히 없겠지?-_-
어머니:원형아..이거 김친데..숙모한테 좀 갖다주고 오너라.
원형:아..*..숙모도 여잔데 지가 좀 해먹지!!!
라는 내 무덤을 팔 대사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_-
원형:네.주세요..갖다올께요..어머니.^^;
말했었지?난 집에선 모범생이였다.
난 현관문을 열고 집에서 나오자 마자 *거리기 시작했고...
심부름을 가는게 얼마나 귀찮았는지..
어머니가 다시 현관문을 열고 날 뒤따라온것도 몰랐더랬다...
어머니:아참 원형아....이것도 좀 갖다줄....너 지금 뭐랬니?
원형:하하하..그게 김치가 씨~~뻘 스레 잘 익었다구요..하하하..
어머니의 의심가득한 눈빛을 뒤로 하고 난 재빨리 숙모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숙모집으로 가고 있는데 지랄스럽게도 김치 국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_-
난 김치국물을 옷에 안묻히기 위해 진짜 발악아닌 발악을 하며...
간신히 숙모집에 도착했다..
난 숙모집 현관문이 조금 열려있다는걸 눈치채고 발로써 현관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갔고..
원형:숙모..저 왔어요!!!!
이제 완전히 임무를 성공시켰다는 안도감 때문이였을까?
난 김치국물을 쏟아버렸고..-_-
김치국물은 그대로 현관문 옆에 있던 한 운동화를 빨갛게 염색 시켜버렸다..-_-;;
숙모는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날 반기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가...
운동화에 쏟아버린 김치국물을 보더니......바로 사탄의 눈빛으로 변해버렸다.
원형:그,그게...갑자기 실수로....-_-
숙모:이놈아!!!!왜 하필이면 그 운동화야!!!그건 내꺼도 아니란 말야..
원형:누구껀데요?
숙모:내가 과외하는 여자애..
원형:......음.......
숙모:진영아..나와봐라.누가 니 신발위에 김치 올려놓았네-_-..빨랑 나와봐라!!
아...숙모라는 사람이 표현을 해도 정말..-_-
그리고 숙모의 부름에 목소리가 앳되보이는 한 소녀가 대답을 하고...
거실로 걸어 나오고 있다....
숙모:이 머스마가 니 운동화에 김치국물 쏟았다..너 집에 어떻게 갈래?
여자:................
난 평소같으면 습관적으로 그 여자의 외모부터 관찰을 하기 시작했을것인데..-_-;
상황이 워낙 개같은 상황인지라..한숨을 쉬며 호주머니에 있던 담배 한가치를 입에 물었다.
숙모:너 지금 뭐하는거니?-_-
원형:아 실수요..-_-
숙모:-_-
소녀는 멍하게 신발만 쳐다보고 있었다....
난 그때서야 그 소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수 있었고...
아.............
세상에......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정말 사기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저렇게 예뻐도 되는건가?;;;
이쁘다는 표현은 너무 흔하니까 더 이상 안하겠고..
그녀는 마치 재벌집 딸 같은 그런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나같은 3류 인생-_-..과는 비교할수도 없는....
너무나 귀해보이는 그런 사람같아 보였다..
숙모:야..너 진영이한테 어서 사과안해?
소녀:선생님..전 괜찮아요..
원형:젠장-_-지금 사과하잖아요....!!!
숙모:이,이녀석이....
원형:저기....
소녀:네.....
원형:이름이 진영인가 보죠?
진영:네..윤진영인데요..
원형:몇 살이죠?
숙모:-_-
진영:15살인데요..
원형:어리군요....
진영:네...;;
원형:진영씨는 김치 국물보다 더 이쁘시네요..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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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o
그랬다..이건 그냥 상상이였다..-_-
숙모:이놈..사과 독하게 안하네?
진영:선생님 전 괜찮아요..
원형:저기...
진영:네?
원형:죄송합니다...
진영:아..그럴수도 있죠..괜찮아요..^-^
그녀는 웃어주며 내 실수를 용서해주고 있었고..
난 그녀의 해 맑은 웃음에 흠뻑 취해버렸던지..나도 모르게 이런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원형:집에도 못갈텐데 웃음이 나오나 보죠?
진영:............;
난 그 소녀를 계속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고.....
그 소녀도 자신을 바라보는 내 눈빛이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내 눈을 피하진 않았다..
숙모:너 이제 그만 좀 가줄래?
원형:숙모!!!!!!!!
숙모:왜?
원형:저,저도 공부 같이 하면 안되나요?!!-_-
난 그때 미쳐있었던게 분명하다.-_-
정말 내가 무슨 용기로 그딴 소릴 지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그말은 분명 그 소녀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이였다..
숙모와 그 소녀가 당황한듯한 얼굴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고....
당연히 허락해줄리 없는 악마같은 숙모는...
대답대신에 바닥에 있던 김치통을 내 얼굴에 던져버릴려는데...
그때였다......
진영:저,저도.....같이 공부하고 싶어요!!!!
...................................
숙모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고..-_-
그 소녀와 나만이 수줍게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녀는 첫사랑이란 이름으로...
그렇게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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